과수원의 뜨거운 속삭임
과수원의 뜨거운 속삭임
시골 한적한 버스 정류장 앞에 인희는 멀뚱멀뚱 서 있다.
정류장이라 해봤자 작은 간판 하나 없이 흙먼지 날리는 길이 이어지는 교차로만이 버스가 서야 할 자리를 알려주는 그런 외진 곳이었다.
간간이 지나가는 차들이 세찬 바람을 일으키며 스치고 그 선선한 바람이 인희의 이마에 맺혀 있던 땀방울들을 스르륵 낚아채 달아난다.
인희는 전화기를 열어본다. 12시 40분.
올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도 버스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슬슬 초조함이 밀려오고 시계 숫자가 올라갈수록 인희의 맥박도 그에 맞춰 점점 더 빨라진다.
행여 아는 사람이라도 지나가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에 여기저기 두리번거리지만 넓게 펼쳐진 논에서 길게 자라난 벼들만이 바람에 몸을 맡기고 흔들릴 뿐이다.
이때 멀리서 버스가 모습을 드러낸다.
갑자기 심장이 기능을 멈춘 듯 불규칙하게 뛰어대기 시작하고 가슴은 바람이 채워지는 풍선처럼 속이 꽉꽉 차오른다.
숨쉬기가 곤란할 정도로 가슴 속이 팽배해졌을 때 버스가 인희 앞에 정확히 멈춰 선다.
뒷문이 스르륵 열리고 말쑥한 차림의 한 남자가 내린다.
저절로 얼굴에 번지는 웃음을 인희는 감당하지 못하고 그대로 내버려 둔다.
버스가 떠나자 그가 인희 곁으로 다가온다.
“오래 기다렸어?” “버스 시간 내가 더 잘 아는데 뭐. 오긴 힘들지 않았어?”
“아니, 설명해준 그대로라 쉽게 찾았어. 집은 어디야?”
둘은 버스길을 따라 걷다가 이내 오른쪽으로 굽어든 오솔길로 발걸음을 돌린다.
오늘 인희의 집에는 인희 혼자뿐이다.
친목회에서 바다낚시 간다고 새벽같이 출발한 부모님은 내일이나 돌아온다고 했고 가방 가득 여장을 꾸려 어제 바다로 떠난 오빠도 오늘 저녁 안으로 돌아올 리 만무하다.
인희는 그에게 열매가 가득 열린 과수원을 꼭 보여주고 싶었다.
과수원 한 자락에 앉아 아래쪽으로 펼쳐진 논과 밭을 내려다볼 때면 인희는 언제나 마음이 깊은 평온으로 물들곤 했다.
둘이만 몰래 나눈 결혼 약속. 남은 생을 함께하고 싶은 이 사람에게 이 평온함을 꼭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집에 도착한 인희와 지훈은 냉장고에서 시원한 콜라를 한 잔씩 따라 마시고 피크닉 준비를 시작한다.
아침 내내 부지런히 만든 샌드위치와 작지만 맛깔스러운 김밥집에서 그가 사가지고 온 김밥 한 줄, 오렌지 몇 개와 이온음료, 과도를 챙긴다.
마지막으로 냉장고 안쪽에서 시원하게 예냉된 맥주 두 캔을 꺼내 바구니에 넣고는 둘이 서로를 마주본다.
“이러니까 꼭 진짜 피크닉 온 거 같아.” “인희야...”
지훈이 인희의 눈을 깊이 바라보며 인희를 부른다.
인희는 순간 약간 당황하며 그를 올려다본다.
“왜?” “우리 꼭 신혼부부 같지... ^^”
^^;; 갑작스러운 말에 인희의 가슴이 살짝 긴장으로 물든다.
아니나 다를까 인희도 방금 그런 생각을 조용히 하고 있던 참이었다.
과수원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하고 부드럽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가 청명하게 울려 퍼진다.
과수원 언덕 아래쪽에 자리를 깔고 앉은 인희와 지훈은 샌드위치와 김밥을 꺼내 여유롭게 점심을 즐긴다.
인희의 집은 엄격한 편이라 10시가 넘으면 통행금지가 된다. 3살 손위 오빠만 빼고 말이다.
그 점이 인희에게는 늘 불만이었다.
아무리 항의해도 결코 얻을 수 없는 자유였다.
덕분에 지훈과는 변변한 데이트조차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
남들처럼 심야영화를 보고 싶고 기차 타고 부산이라도 다녀오고 싶지만 그놈의 시간이 항상 문제였다.
엄마로서는 성공한 책략이었겠지.
점심을 마친 지훈에게 인희는 사과를 하나 따서 정성껏 깎아준다.
바로 딴 사과라 그런지 맛이 색다르고 달콤하다.
먹은 자리를 정리하고 멀찌감치 펼쳐진 평화로운 풍경을 바라보는 인희는 속으로 생각한다.
아.. 행복이란 건 바로 이런 거구나...
지훈이 포카리를 따서 입을 대고 벌컥벌컥 마신다.
“나도 줘.”
하지만 지훈은 못 들은 척하며 몇 모금을 더 혼자 들이킨다.
“나도 좀 달라니깐~” “알았어. 그럼 눈 감아봐.”
“음료수 먹는데 무슨 눈을 감아~ 장난하지 말고 얼른 줘~”
“그럼 나 혼자 다 마셔버린다.. 이거 봐라, 벌써부터 남편 말 안 듣네~”
인희는 못 이기는 척 눈을 살짝 감고 지훈의 입술을 기다린다.
지훈의 입이 인희의 입에 와 닿는다.
지훈의 혀가 인희의 입술을 살짝 열고 들어오고 인희는 입술을 부드럽게 벌려준다.
그때 인희의 입으로 미지근한 음료가 흘러 들어온다.
‘읍???』
음료는 한참 더 흘러 들어오고 인희의 얼굴에서 입을 뗀 지훈이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웃는다.
의기양양한 표정이다.
인희는 지훈의 얼굴을 잡아 끌어당겨 입을 맞추고 아직 삼키지 않은 나머지 음료를 지훈의 입속에 부어 넣는다.
인희의 얼굴에도 의기양양한 미소가 떠오른다.
지훈은 받아들인 음료를 꿀꺽 삼켜버리고 인희를 바라본다.
둘 다 웃음이 터져 나온다.
같이 한 방향을 바라보고 앉지만 분위기가 영 엉거주춤하다.
인희는 팔을 움직여 아무거나 집어들려 하지만 팔의 움직임이 덜 숙련된 사이보그처럼 삐그덕거린다.
어색함이 감돈다.
지훈이 인희에게 더 가까이 다가오더니 한 차례 더 깊은 키스를 시작한다.
인희는 감미로운 입술을 느끼며 눈을 부드럽게 감는다.
지훈의 손은 인희의 가슴을 찾아 파고들고 이내 속옷을 제치며 맨살의 가슴을 부드럽게 주무르기 시작한다.
인희의 입에서 가느다란 신음소리가 새어 나온다.
둘의 키스는 더욱 강렬해지고 가슴을 움켜쥔 지훈의 손에 점점 더 힘이 들어간다.
지훈의 손이 인희의 팬티 아래로 흘러들어가고 인희의 음모를 살짝 만지작거린다.
까슬까슬한 그 느낌에 인희는 한 차례 몸을 떤다.
흡사 소름이 돋는 듯한 그러나 너무나 감미로운 쾌감이다.
그리고 지훈의 손이 인희의 가장 은밀한 곳으로 깊숙이 파고든다.
인희는 간지러움 비슷한 짜릿함을 느끼며 엉덩이를 살짝 뒤로 빼지만 지훈은 아랑곳하지 않고 손을 더 길게 뻗어 인희의 도톰한 둔덕과 부드러운 조갯살을 완전히 차지해버린다.
‘넌 내 여자야.. 넌 내꺼야.. 넌 내꺼라구...’
인희는 내심 조금씩 불안하다.
오늘은 다른 날과 느낌이 다르다.
자신의 느낌도 다르고 자신을 탐하는 그의 손길에서도 더 뜨거운 열정이 느껴진다.
“인희야.. 사랑해..” “...엉...”
“너는 나 안 사랑해? 너도 사랑한다고 말해봐, 어서..”
“나도.. 지훈씨.. 사랑해... 정말 사랑해...”
인희를 탐하는 지훈의 손길이 점점 더 뜨거워진다.
지훈은 인희의 손을 가져다 자신의 물건으로 꽉 채워진 청바지 위로 이끈다.
인희의 손은 그 위에서 조용히 그 단단한 언덕을 어루만진다.
“인희야. 너 정말 나 사랑하지. 그치.. 말해봐 어서...”
“나 지훈씨 사랑해. 사랑한다구.. 알잖아.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럼 날 받아들일 수 있어?”
인희는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안다. 하지만 대답은 잠시 망설여진다.
“우리, 하자...” “그건, 우리 얘기 끝났잖아... 이렇게 자꾸 조르면 어떻게 해...”
“너도 점점 느끼고 있잖아. 너도 하고 싶잖아.. 다 알아.. 겁먹지 말고, 이제 우리 정말 가까워질 수 있게.. 어?”
인희는 대답이 없다. 하지만 지훈은 그녀를 너무도 간절히 원한다.
“어차피 안 할 것도 아니고, 조금 빨라진다고 해서 나쁠 건 없잖아.”
인희의 마음이 조금씩 움직인다.
인희도 그런 생각을 안 한 건 아니다.
날마다 중간에 포기하고 돌아서는 그의 아쉬운 얼굴에 항상 미안함을 느꼈다.
하지만 그래도 못내 불안한 무언가가 남아 있다.
“인희야.. 어? 나 좀 살려줘.. 나 미치겠단 말야..”
이젠 정말 결정을 내려야 한다.
지훈의 손가락이 그녀의 안으로 살며시 밀려 들어온다.
오랜 애무 때문인지 인희의 몸은 이미 숨을 헐떡이고 있다.
손가락을 꽂은 채 그의 손바닥은 인희의 둔덕을 부드럽게 문질러대고 있다.
인희는 그 뜨거운 느낌을 어쩔 수가 없다.
인희는 사실 남자가 처음은 아니다. 그건 이미 지훈에게도 고백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인희가 망설이는 것은 깊은 사이가 되고 나서의 이별이 몇 배나 더 아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인희는 생각한다.
나는 이 사람과 결혼할 거잖아. 이 사람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잖아...
게다가.. 인희의 몸은 이제 그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그를 받아들이고 싶어 한다.
...그래.. 한 번 더 믿어보기로 하자.
내가 지훈씨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지훈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데..
“인희야,, 나 미치겠어... 제발.. 어?”
인희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의 얼굴에는 희색이 가득하다.
그의 손은 다시 인희의 가슴을 파고들고 인희의 윗몸이 살짝 뒤로 제껴진다.
가슴을 터질 듯 주물러 대던 지훈은 이내 인희의 윗옷을 잡아 올려 완전히 벗겨낸다.
새하얀 가슴살이 지훈의 눈앞에 고스란히 펼쳐진다.
지훈의 가슴은 더욱 세차게 요동친다.
지훈은 인희의 바지를 끌어내리고 하얀 레이스 팬티 사이로 인희의 까만 털이 비친다.
지훈은 인희의 팬티 위로 입맞춤을 한 뒤 팬티를 천천히 벗겨낸다.
그토록 차지하고 싶던 그녀의 아랫도리가 완전히 드러난다.
지훈은 미친 듯이 인희의 다리 사이로 파고든다.
시큼한 향기가 은은히 풍겨오고 지훈은 인희의 다리를 잡아 양옆으로 부드럽게 벌린다.
인희의 무릎이 살짝 세워진다.
지훈은 인희의 다리 사이에 코를 파묻고 그 향기를 깊숙이 들이마신다.
이 냄새를 갖고 싶다. 가져버리고 싶다.
긴 심호흡을 여러 번 마친 그는 미친 듯이 인희의 속살을 입에 머금는다.
아아아아....
인희의 신음소리가 지훈을 더욱 흥분시킨다.
지훈은 인희의 둔덕과 음순을 헤집으며 촙촙, 인희의 살들을 빨아들이고 인희의 등에서는 묵직한 쾌감이 등을 타고 흐른다.
사라질 만 하면 다시 몰려오는 그 쾌감에 인희는 몸을 가눌 수가 없다.
머리가 공중에 둥둥 떠 있는 듯하다.
지훈은 혀를 세워 인희의 그곳에 집어넣는다.
쉽게 들어가진 않지만 저항을 밀어내고 조금씩 들어가는 정복감이 새로운 자극이 된다.
인희의 입에서는 다시 교성이 흘러나오고 코에서는 여전히 시큼한 향기가 끊임없이 맴돈다.
몇 차례 더 입을 놀린 지훈은 한번 더 강렬하게 인희의 보짓살을 핥아대고 인희의 입으로 올라온다.
격렬한 키스가 이어지면서 지훈의 아랫도리는 더욱 팽팽해진다.
지훈은 키스를 멈추고 순식간에 윗옷을 벗어제낀다.
인희의 엉덩이 양옆에 무릎을 꿇고 그녀 위에 앉은 지훈이 인희의 손을 바지 버클 부분에 가져다 댄다.
인희의 손은 지훈의 바지를 벗겨내기 시작하고 엉덩이 부분에 걸친 청바지가 쉽게 내려가질 않는다.
힘주어 손을 내리니 이내 바지는 쑤욱 내려와 버린다.
그의 팬티가 터질 듯이 부풀어 올라 있다.
인희는 팬티 위로 양손을 뻗어 지훈의 몸을 부드럽게 주물러주기 시작하고 지훈의 입에서도 흥분된 신음소리가 흘러나온다.
인희는 한 손을 허벅지 쪽으로 내려 허벅지를 쓰다듬은 후 허벅지로 난 구멍에 손을 넣는다.
그의 음모와 단단한 물건이 동시에 만져지고 짜릿한 전율이 느껴지면서 인희의 아랫부분으로 피가 몰려든다.
뜨겁다..
지훈은 벌떡 일어나 바지와 팬티를 벗고 인희의 위로 올라온다.
인희의 그곳에 닿은 지훈의 성기는 이미 축축하게 젖어 있는 그녀를 발견하고
“한다~”
인희는 눈을 마주 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지훈이 서서히 인희의 몸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따뜻한 느낌이 갑자기 밀려오고 인희도 자신의 동굴을 가득 채워오는 그를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그 가득 찬 느낌은 말할 수 없는 감동으로 이어진다.
몸이.. 내 몸이 아닌 것만 같다.
지훈은 인희의 몸 위에서 하체를 움직이기 시작하고 그의 물건이 동굴을 비집고 들어갔다 나올 때마다 인희의 얼굴에선 오묘한 표정이 꼬리를 문다.
둘은 자신들의 나체 주위로만 다른 공기가 흐르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헉 헉...
“인희야, 나 미칠 거 같애.. 너무...조...아... 하아..하아...”
“어...나...나도...”
하아 .. 하아...
전희가 길어서인지 사방이 뻥 뚫린 공간이어서인지 그토록 애타게 기다리던 일이어서인지 지훈은 너무 빨리 몸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낀다.
인희를 위해서는 잠시 쉬어야 하는데 지훈의 몸은 그걸 허락하지 않는다.
“인희야.. 어..어떡해...나.. 쌀..거...같애...” “어... 어, 어서.. .해...”
“미.. 미안해...” “아냐.. 괜찮아... 어서.. .해...”
지훈은 그녀의 살들이 점점 더 자신을 움켜쥐는 것을 느끼고 인희도 자신의 안이 꽉 차 오는 것을 느낀다..
“어... 어... 한다... 한다...” “하으... “
지훈의 움직임이 느려지더니 이내 지훈은 인희의 몸 위로 자신의 몸을 포갠다.
지훈은 인희에게 미안해진다.
좀 더 잘해주고 싶었는데..
이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은 간절함이 지훈에게 맴돈다.
인희는 사그라드는 여운을 느끼며 그의 등을 감싸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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