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과 39년의 인연
임신과 39년의 인연
제목: 18살 첫사랑의 여인숙 밤, 임신과 39년의 인연: 57살 엄마의 고백
그날은 봄이 멀어지고 여름이 다가오던 때였다. 이제 50을 훌쩍 넘어 60의 문턱에 선 나이지만, 남편에게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그 이야기를 여기서 털어놓는다.
내가 18살이던 해였다. 가정 형편 때문에 중학교를 겨우 마치고 여기저기서 일을 하다 겨우 안정된 직장에 취직했다. 그곳도 친구 추천으로 들어간 자리였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친구는 현오 아버지가 취업시켜 준 덕분이었다.)
친구와 나는 전자부품 조립 라인에서 일했다. 어느 토요일, 친구가 “우리 오빠 친구”라며 소개시켜 준다고 해서 은근한 기대를 품고 약속 장소로 나갔다. 그 남자는 같은 회사 가공반에서 기계를 다루는 사람이었다. 평소 유머가 많고 다정다감해서 호감이 있었는데, 친구가 소개하자 부끄러워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연숙아, 인사해! 우리 오빠 친구이고, 이 오빠 아버지가 지금 회사에 취직시켜준 분이야! 박현오야!”
“방가워요, 연숙 씨!”
“반가워요, 현오 씨!”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이자, 친구 혜련이가 그 오빠에게 맛있는 것을 사 달라고 했다. 요즘처럼 피자나 치킨이 많던 시절이 아니었다. 풀빵이 최고였고 단팥죽까지 나오면 그 이상이었다.
우리는 풀빵집에서 한참 기다려 맛있게 먹고 나왔다. 혜련이가 “먼저 간다”며 집으로 가버리자 현오 씨가 물었다.
“연숙 씨, 영화 좋아해요?”
“네.”
“좋아요! 영화 보러 갑시다.”
손을 덥석 잡았다. 몸이 부르르 떨리고 현기증이 났다. 극장에 들어가서도 화면은 안 보이고, 현오 씨가 잡고 있는 손에만 신경이 쓰였다. 따뜻하다 못해 뜨겁다는 느낌, 손에 배어 나오는 땀까지… 영화가 어떻게 끝났는지 기억도 없다.
영화가 끝나고 나오자 현오 씨가 말했다.
“연숙 씨, 여행 좋아해요?”
“네.”
“그럼 우리 오늘 여행 갑시다.”
“싫으시면 관두고요.”
“싫은 게 아니고… 처음 만나서…”
“그럼 됐어요.”
손을 잡고 버스에 올랐다. 역으로 가서 가까운 곳 차표를 끊고 열차에 몸을 실었다. 멀지 않은 곳이라 밤 열차로 집에 올 수 있었다.
목적지에 도착해 강가로 갔다. 강가에 앉아 현오 씨는 내 머리를 당겨 자기 어깨에 기대게 했다.
“연숙 씨, 우리 사랑 한번 해볼래요?”
“저 나쁜 놈 아니니 믿으시고 연애합시다.”
“나쁜 분이 아니기에 따라왔죠.”
“그럼 지금부터 우리는 애인입니다.”
고개를 끄덕이자 제 얼굴을 감싸고 볼에 뽀뽀를 했다.
“말 낮춰도 되지?”
두 번 재수하고 친구 오빠 친구라 3~4살 많았으니 오빠라고 불러도 부담 없었다.
현오 씨는 내 허리를 감싸며 말했다.
“처음 입사하던 날, 연숙이가 제일 먼저 눈에 띄더라.”
“…………..” “저두요!” 하고 싶었지만 입 밖으로는 차마 못 했다.
현오 씨는 시계를 보더니
“어~! 11시가 넘었네.”
나도 시계를 보니 11시 10분. “어머!”
현오 씨는 내 손을 잡고 역으로 뛰었다. 마침 기차가 있어서 타고 우리가 사는 곳에 도착하니 11시 57분이었다. 당시 12시만 되면 통행금지가 있어 밤늦게 돌아다니면 즉결에 경찰서에서 자고 벌금까지 내야 했다.
우리는 난감한 표정으로 마주 보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피식 웃었다. 멀리서 방범대원과 경찰의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현오 씨는 내 손을 잡고 달리더니 허름한 여인숙 앞에 멈췄다. 선택의 여지가 없어 고개를 숙이고 가만히 있자, 현오 씨는 내 팔을 잡고 여인숙 안으로 끌어들였다.
“어~! 방금 이 부근에 사람이 보였는데…”
우리는 손으로 입을 가리고 낄낄대며 웃었다.
주인 아주머니에게 돈을 지불하자 작은 방을 가리켰다. 30촉도 될까 말까 한 백열등 아래, 때에 찌든 이불이 정성스럽게 깔려 있었다.
세상에 태어나 처음 들어온 여인숙! 그것도 처음 만난 남자와 단둘이…
현오 씨도 무척 어색한 표정을 짓더니 밖으로 나갔다. 잠시 후 들어온 손에는 소주 한 병과 라면 땅 한 봉지(요즘 부셔부셔 같은 것)가 들려 있었다.
“먼저 자!” 하며 한쪽에 앉아 입으로 소주 뚜껑을 따고 나팔을 불었다.
나는 그 술병을 빼앗아 제 등뒤로 감추고 말했다.
“이렇게 깡 소주를 마시면 어떡해요?”
현오 씨는 술병을 빼앗으려 닦아오기에 몸을 움츠리며 숨기자
“연숙아! 내가 술을 마시는 이유는 연숙이를 지켜주기 위한 최고의 방법이기 때문이야.”
손을 내밀자 나는 너무나 고마워 그 손을 잡고 제 볼에 감쌌다.
“저도 현오 씨를 믿어요.”
현오 씨는 나를 두 팔로 안고 가슴으로 당겼다. 처음 만난 남자와, 그것도 여인숙 방 안에서…
두려우면서도 현오 씨를 믿었기에 품에 안겼다. 콩닥콩닥 뛰는 가슴은 제 귀에도 들렸다.
“숙아! 나 믿을 수 있지?”
나는 그의 품에 안겨 고개만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숙아! 우리 나중에 결혼해서 첫날밤 보낸다고 생각하자.”
머리를 끄덕이자 현오 씨는 내 입에 키스를 했다.
처음 해보는 키스! 맨살이 부딪히며 하는 키스!
감미로움이 아니라 호기심 그 자체였다.
현오 씨는 나를 이불 위에 눕히면서도 입을 떼지 않고 계속 키스했다. 제 팔은 이미 현오 씨 목을 감고 있었고, 현오 씨 팔은 제 등을 감싸고 있었다.
“후회 안 하지?”
“네.”
다시 키스를 하고는 그 불덩이 같은 손으로 제 가슴을 만졌다.
“아~! 현오 씨!”
그의 품에 떨어지면 죽는다는 마음으로 안겼다.
현오 씨는 제 몸 위로 몸을 포개고 계속 키스했다. 현오 씨의 불덩어리 같은 그것이 제 숲 위에서 제 숲을 자극했다.
어느 순간 현오 씨는 그것을 제 거기에 대고 힘주어 밀었다. 그러나 제 그것에 들어오지 못하고 미끄러지자 현오 씨가 제 그것을 벌리고 힘을 주었다.
“아~악”
처음 침입하는 남자의 성기에 아픔이 물밀 듯 밀려왔다.
“아프지?”
“처음에는 아프다는 이야기는 들었어.”
그를 놓치면 끝이라는 마음에 현오 씨의 등을 끌어안았다. 거기는 무척 아팠지만 현오 씨의 사람이 되었다는 생각에 무척 행복했다.
“아파도 참을 수 있지?”
아픔보다 행복한 마음이 더 났기에 그의 등을 부여잡고
“저 버리면 안 돼요.”
“그래! 숙이는 이제 내 사람이야.”
천천히 넣고 빼기를 했다. 이를 악물고 아픔을 참으며 받아들였다.
점점 속도가 빨라지며 통증도 더 심해졌다. 그러나 나를 사랑하고 나 역시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참았다.
갑자기 제 거기가 더 아파지는 순간, 뜨거운 것이 제 몸을 더 달구었다.
“악! 뭐예요?”
“응! 숙이 몸에 내 사랑이 들어가.”
“정자?”
“응!”
키스를 하자 순간 임신이라는 단어가 생각나 무서웠지만, 진정으로 현오 씨의 사람이 되었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
“사랑해요.”
“나도!”
그날 밤, 아니 다음 날 새벽까지 현오 씨는 제 몸에 몇 번인지를 모를 만큼 많은 정액을 부어 넣었다.
일요일 오후가 되어서 방을 나오자 주인 아주머니가 방으로 들어가더니
“에~이! 또 이불 빨아야 하겠네” 하며 투덜거렸다.
현오 씨와 나는 웃으며 그 여인숙에서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그 후 회사가 두 개로 분리되어 이전했지만 다행히 현오 씨와 나는 같이 근무했다. 문제는 이전한 곳이 현오 씨 집과는(저도 마찬가지지만) 거리가 떨어져 차 멀미를 심하게 하는 현오 씨는 회사 부근 직장 높은 분의 집에 하숙을 했다. 걸어서 15분 거리였다.
어느 날 제 옆에서 일하는 저보다 두 살 어린 미림이가 물었다.
“언니! 현오 오빠 사랑해?”
“응.”
풀 죽은 목소리로
“그래.”
그날 저녁 퇴근하고 현오 씨와 같이 걸으며(현오 씨 하숙집 근처에서 버스 타려고) 물었다.
“현오 씨! 오늘 점심때 미림이가 나보고 현오 씨 좋아하냐 묻드라 무슨 일 있어?”
“아무 일도 없어! 그런데 미림이가 자꾸 자기 집에 놀러 오래.”
미림이 언니는 관광버스 안내원을 하며 늘 집에 안 들어오기가 일상이었다. 미림이 자취방은 현오 씨 하숙집에서 50m도 안 되는 가까운 거리였다.
한참을 걷는데 미림이가 나타나 현오 씨 왼쪽 팔짱을 끼며
“언니! 내가 오빠 왼쪽 팔에 팔짱을 끼어도 되지?”
“응.”
“언니! 이번 크리스마스 때 오빠랑 계획 있어?”
현오 씨를 쳐다보며
“아니! 왜?”
“그럼 우리 자취방에서 파티하자.”
무심코
“좋아!”
문제의 크리스마스 이브!
현오 씨와 나는 미림이 자취방으로 갔다. 몸이 아프다고 오후에 조퇴한 미림이 자취방에는 샴페인 두 병과 과일 몇 쪽, 콜라(당시엔 아주 귀했다) 등이 작은 교자상에 그득했다. 양초도 두 개 놓여 있었다.
“준비 많이 했네.”
미림이는 웃으며 현오 씨 팔을 잡아당기며
“오빠랑 언니 오는데 조금 했지.”
손가락에는 평소 끼고 다니던 가락지가 안 보였다.
“반지는?”
“손가락이 아파서…”
전당포에 잡혔구나 생각했지만 무안을 주기 뭐해 더 묻지 않았다.
우리는 현오 씨를 두고 좌우로 앉아 샴페인을 잔에 채우고 브라보를 외치며 마셨다.
한참 마시다 미림이가 조금 취한 듯 저를 보며
“언니! 오빠가 그렇게 좋아?”
“응! 좋아!”
“나도 오빠가 좋은데…”
“그럼 좋아하렴.”
“정말?”
현오 씨를 쳐다보았다.
“그래! 이 언니가 미림이한테 거짓말하겠니?”
“언니! 그럼 오늘 우리 함께 올 나잇 하자.”
고개를 끄덕이자
“고마워! 언니.”
나머지 샴페인을 다 마시고 소주 2병을 더 비우고 나자 미림이가 이불을 깔고는
“오빠가 가운데 자고 언니는 저쪽, 나는 이쪽에서 자자.”
현오 씨 양팔에 저와 미림이 머리가 놓였다.
잠시 후 미림이가 잠이 들었는지 현오 씨에게 귀속말로 물었다. 잠이 든 것 같다고 하자 현오 씨와 섹스를 했다.
마치고 나자 현오 씨 거기를 입으로 닦아주고 술도 취하고 섹스 후 피로감에 깜빡 잠이 들었는데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이야기 소리에 잠이 깼다.
“오빠! 언니랑 그러니 좋아?”
현오 씨가
“응! 좋아!”
“그럼 오빠 내가 오빠 거기 빨아줄까?”
현오 씨가 아무 말 안 하자 이불이 들척이더니 쪽쪽 빠는 소리가 온 방에 퍼졌다.
어이가 없고 기가 차고 환장할 기분이었다. 당장 일어나 따귀라도 때리고 싶었다.
그러나 미림이 정신적 충격을 주기 싫어 참으려고 했다. 기실 미림이는 남성 공포증에 시달리는 애였다. 버스를 타도 남자가 앉았던 자리는 손수건으로 닦고 앉았고, 회사에서도 남자들이 추근대면 질겁을 했다.
미림이 언니와는 배다른 형제로 미림이 엄마가 미림이 아빠의 첩이었기에 남자를 보는 눈이 남달랐다.
그러나
“먹을래?” 하는 현오 씨 말에
“응!”
하는 소리와 동시에 미림이 목구멍으로 정액이 들어가는 소리가 나자 벌떡 일어나 불을 켜며
“미림아! 너 뭐 하는 짓이야!”
하며 고함을 쳤다.
미림이는 입가에 정액을 흘리며 고개를 숙였다.
“뭐 하는 짓이냐니까?”
미림이는 눈물을 흘리며 현오 씨 그것에서 입을 떼고는
“언니! 미안해.”
“너 지금 나이가 몇이라고 그러니?”
“언니! 나 처녀 아니야.”
“뭐?”
“경험 있어.”
“현오 씨 밖에 조금 나가 있어요.”
현오 씨가 머리를 글쩍이며 방 안으로 들어오자 미림이가
“오빠는 잘못 없어! 내가 오빠에게 술 먹이고 내가 오빠에게 처녀를 주었어.”
하며 벌떡 일어나 두 손을 비비며 용서를 구했다.
“미안해! 내가 밀쳤어야 하는데…”
하며 현오 씨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할 말이 없었다. 또 어떻게 이 상황을 수습해야 할지도 몰랐다.
현오 씨가 제 옆으로 오더니 저를 끌어안고 키스하자 저도 모르게 분노는 사라지며 현오 씨 목을 끌어안고 키스를 받았다.
현오 씨는 저를 이불 위에 눕히고는 몸을 포개자 미림이에게 현오 씨가 확실한 내 남자라는 것을 확인시키기 위해 서둘러 팬티를 내리고 발로 벗겨내자 현오 씨가 제 거기에 넣고 사정을 했다.
그것을 보고 있던 미림이가
“언니! 미안하지만 나 오빠 좋아하여도 돼?”
“나 모르게 현오 씨랑 섹스하면 안 돼.”
고개를 끄덕이더니 제 옆에 누웠다. 현오 씨가 제 눈치를 보기에 고개를 끄덕이자 미림이의 그것에 넣고 한참 후 사정을 하고 빼자 벌떡 일어나더니 현오 씨 그것을 빨아 깨끗하게 했다.
며칠인가 지난 어느 날 현오 씨가 자기 집에 가자고 했다. 현오 씨 부모님은 저를 보자마자 나가라 했다. 저의 컴플렉스(언청이 수술을 두 번 해서 자세히 보면 표가 난다)가 문제였다.
저는 현오 씨를 포기하기로 마음을 정하고 몰래 사표를 쓰고 나왔다.
그 후 몇 군데 맞선을 보았으나 번번이 퇴짜를 맞고는 아예 결혼을 포기하며 직장생활을 전전하다 27살 되던 해에 우연히 밤길에서 현오 씨를 만났다.
너무나 반가워 제 눈가에는 이슬이 맺혔다.
현오 씨는 저를 데리고 가까운 여관에 들어가 섹스를 하고는 맥주를 시켜놓고 이야기를 했다.
현오 씨는 결혼했다고 했다.
한마디 원망의 말도 안 했다. 부디 잘 사시라는 이야기만 했다.
그런데 그날의 섹스에 그만 임신이 되어 낳을까 말까를 고민하다 낳기로 결심하고 오빠 집을 나와 혼자서 독립을 하여 딸아이를 낳고는 애를 들쳐 업고 이 식당 저 식당을 전전하며 꿋꿋하게 키웠다.
지금 딸애는 대학원에 장학생으로 다니고 저는 작은 식당이지만 어엿하게 사장님 소리를 들으며 살고 있다.
언젠가 인연이 닿으면 현오 씨에게 딸애를 자랑스럽게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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