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턴의 은주
녹턴의 은주
영석이 은주를 처음 본 건 작년 여름이었다.
녹턴이라는 작은 칵테일 바. 여사장이 아가씨 셋을 데리고 운영하는 곳이었다. 영석은 그날 이후로 매일같이 들렀다. 은주가 서빙하는 날만 골라서.
큰 눈망울, 오똑한 콧날, 도톰한 입술. 헝클어진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허무적인 눈빛. 마른 체형인데도 유난히 솟아오른 가슴. 영석은 그 모든 게 잊히지 않았다.
처음엔 그냥 단골이 됐다. 은주가 서빙해주는 게 좋았다. 매일 다른 옷, 다른 화장, 다른 미소. 그게 영석의 유일한 낙이었다.
그러다 용기를 내서 말을 걸었다. “은주 씨, 오늘도 예쁘네요.”
은주는 살짝 웃으며 “선생님도 오늘 좀 멋지세요.”
그 한마디에 영석은 완전히 넘어갔다.
시간이 지나면서 둘은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영석은 은주가 술집 일을 그만두게 했다. 학원 등록도 시켜줬다. 은주는 처음엔 부담스러워했지만 영석의 진심을 느끼고 결국 동거를 시작했다.
은주는 착하고 순수했다. 섹스도 처음이었다. 영석은 은주를 아꼈다. 천천히, 조심스럽게.
하지만 반년이 지나면서 영석은 묘한 불만을 느끼기 시작했다.
은주는 절정에 오르지 않았다. 신음은 흘렸지만 그건 쾌감이라기보다는 영석을 배려하는 소리 같았다.
영석은 자신감이 있었다. 지금까지 만난 여자들은 대부분 그의 테크닉에 무너졌다. 보지가 젖어 흐르고 자지러지며 오르가즘을 맞이했다.
은주는 달랐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녀는 절정에 이르지 않았다.
영석은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부족한 건가…?’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집착했다.
은주가 수능 끝나고 시골에 내려간 날. 영석은 혼자였다. 적적함에 경마장으로 향했다.
과천 경마장. 사람이 북적였다. 그곳에서 우연히 진희를 만났다. 예전에 딸아이 과외했던 동네 노래방 여사장.
“이 선생님? 여기서 뵙네요.”
진희는 반갑게 웃었다. 영석도 어색하게 인사했다.
“혼자세요?”
“네… 좀 심심해서요.”
“같이 보실래요? 우리 일행이랑.”
영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진희 일행과 함께 앉아 경주를 봤다. 진희는 돈을 꽤 잃었다. 영석은 소액으로 베팅해 50만 원 정도를 땄다.
술기운이 돌았다. 진희가 슬쩍 물었다.
“요즘 어때요? 은주 씨랑은…”
“잘 지내요.”
“근데… 표정이 왜 그래요?”
영석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냥… 좀 답답해서요.”
진희는 조용히 맥주를 한 모금 마셨다.
“남자도 여자도… 결국은 서로의 쾌감을 못 느끼면 지치게 되죠.”
영석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밤 진희와 함께 술을 더 마셨다. 그리고 영석은 진희의 집으로 갔다.
진희는 영석을 침대에 눕히고 천천히 옷을 벗었다. 몸은 나이보다 훨씬 탄탄했다. 경험이 느껴지는 손길.
진희는 영석의 것을 입에 물었다. 깊이, 천천히. 영석은 저도 모르게 신음했다.
“아… 진희 씨…”
진희는 웃으며 영석 위에 올라탔다. 허리를 천천히 돌렸다. 그리고 점점 빠르게.
영석은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진희는 신음을 흘렸다. 진짜 신음이었다.
“아… 좋아… 선생님… 더 세게…”
영석은 허리를 들어 올렸다. 진희는 몸을 떨며 절정에 올랐다. 보지가 강하게 조여왔다.
영석도 한계에 다다랐다. 진희 안에서 뜨거운 것을 쏟아냈다.
둘은 한동안 숨을 헐떡였다.
진희가 속삭였다.
“은주 씨한테… 미안해하지 마세요. 사람마다 다르니까.”
영석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이후 영석은 은주를 더 아꼈다. 하지만 그의 마음 한구석에는 진희의 뜨거운 보지가 아직도 남아 있었다.
은주는 여전히 절정에 오르지 못했다. 영석은 포기하지 않았다. 매일 밤 그녀를 안고 천천히, 깊이.
언젠가 은주도 자신만의 오르가즘을 찾을 거라 믿었다.
그리고 그날이 올 때까지 영석은 그녀를 사랑하기로 했다.
녹턴 은주, 영석의 집착, 오르가즘 없는 밤, 진희의 뜨거운 보지, 재회와 욕망, 10살 차이 사랑, 남편의 불만, 아내의 순수, 부부의 재발견, 끝나지 않는 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