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와의 밀양 계곡
누나와의 밀양 계곡
덜커덩덜커덩 요란법석하게 울려 퍼지는 기차의 차창 너머로 아스라이 스쳐 지나가는 푸르른 산천을 멍하니 바라보며 가슴속 깊은 곳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더듬거리던 대학 신내기 1학년의 여름날이 자박자박 흘러가고 있었는데, 친구들이 바닷가로 가자고 목청을 높여 아우성칠 때도 오직 밀양이라는 생소한 고을만을 우격다짐으로 고집했던 까닭은 누나도 없던 어린 시절에 나를 친동생처럼 애지중지 돌봐주던 이웃집의 여정 누나가 그곳으로 시집을 갔기 때문이었다.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단아하게 교단을 지키던 누나가 내가 중학교 3학년이 되던 해에 파다한 소문을 남기며 밀양의 쟁쟁한 세도가로 가마를 타고 떠난 뒤로는 도무지 얼굴을 볼 길이 없었건만, 얼마 전 고향 집에서 어머니와 동네 아낙들이 수군거리는 소리를 귓결에 훔쳐 들으니 뼈대 가문이라는 시댁에서 아이를 낳지 못해 '밥값도 못 한다'라며 온갖 구박과 멸시를 당해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에 가슴이 미어지는 연민이 복받쳐 올랐다.
두근두근 쾅쾅 터질 듯이 요동치는 심장을 겨우 진정시키며 공중전화 수화기를 붙잡고 번호를 누르니 한참 만에 들려오는 낯설고도 고즈넉한 여인의 목소리에 고향 동생 명재라고 나지막이 이름을 대자마자 단번에 나를 알아채고는 표충사 부근이라는 말에 버선발로 달려오듯 차를 몰고 단숨에 마중을 나와 준 누나는 세월이 무색하리만큼 여전히 아름다웠다.
텐트를 대충 치고 날이 어스름하게 저물어 갈 무렵에 친구들 몰래 누나의 휘황찬란하고 아담한 잔디밭이 깔린 저녁 저택으로 들어섰는데, 다행히도 시댁의 당숙이 대구에서 상을 당해 매형이 자리를 비웠다는 말에 팽팽했던 긴장감이 스르르 풀리며 누나가 정성스레 구워주는 입안에서 살살 녹는 소갈비살과 함께 생전 처음 마셔보는 독한 양주를 홀짝홀짝 들이켜며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옛이야기에 꽃을 피웠다.
텔레비전 화면 속에서 방영되던 전설의 고향 '달래내 고개' 이야기에서 비에 젖어 복숭아 빛 속살이 아스라하게 드러난 누이의 관능적인 자태에 동생이 발광하다가 바위로 제 물건을 찍어버린 비극적인 장면에 아랫도리가 불끈불끈 꼴려오는 기이한 번뇌를 느끼던 중, 상기된 얼굴로 정원의 가로등 아래 나란히 앉아 그것이 꼭 제 이야기 같다며 눈빛을 일렁이던 누나가 싸움에서 지듯 먼저 집 안으로 쏙 들어가 버렸고, 뒤따라 들어가 시원하게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화장실 앞에 새것인 팬티와 잠옷이 놓여 있어 가슴이 방망이질 치기 시작했다.
굳게 닫힌 안방 문고리를 살며시 잡고 열어보니 침대 모서리에 멍하니 앉아 떨리는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부르는 누나의 검정색 롱슬립 자락을 스치며 촉촉한 허벅지를 쓰다듬는 순간, 누나는 아이를 갖지 못한다는 시댁의 학대와 서러움에 북받쳐 내 어깨에 무너지듯 안겨 눈물을 훌쩍였고, 자연의 신비로운 조화에 이끌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침대 위로 널부러지며 거침없는 손길로 탐스러운 유방을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럽게 핥고 빨아대자 가느다란 교성이 귓전을 간지럽혔다.
흥분이 극에 달해 어둠 속에서 누나의 다리 사이에 우뚝 솟은 시커먼 계곡을 발견하고는 성난 물건을 힘차게 밀어 넣었으나 제구멍을 찾지 못해 푹푹 막히던 찰나에 누나의 따스한 손길이 자리를 잡아주자 비로소 살점이 철썩철썩 부딪치며 미끄러지듯 퍼걱푸걱 박혀 들어갔고, 철없는 동생의 뜨거운 불기둥을 받아내며 얼굴을 붉히던 누나의 몸 안에서 생전 처음 느껴보는 짜릿함에 사정감이 몰려와 우욱하며 싱겁게 좆물을 울컥 쏟아내고 말았다.
이불에 오줌을 지린 어린아이처럼 당황하는 나를 보며 누나는 한 방울의 정액도 흘려보내지 않겠다는 듯이 두 다리를 하늘로 번쩍 치켜들어 보지를 고정하더니, 밤새도록 영양 가득한 나의 정액통이 되어 세 번의 뜨거운 정사를 온몸으로 받아내었고, 이튿날 아침 친구들에게 데려다주는 치마자락 밑으로 드러난 하얀 속살에 다시금 발기된 내 손길에 이끌려 개천가의 우거진 풀숲으로 급하게 내려가 손을 짚고 엎드린 채 뒤로 엉덩이를 들이밀었다.
푸퍽퍼걱 거칠게 쏟아지는 아침 햇살 아래 불그스럼한 비녀 속으로 뜨거운 불방망이를 들이밀며 내 아이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한 번만 여보라고 불러달라고 애원하며 가득히 좆물을 울컥울컥 쏟아붓자 한참 동안 내 번들거리는 물건을 구석구석 정성스레 핥아준 누나는 "여보, 날 잊지 마"라는 한여름 밤의 꿈 같은 한마디를 남긴 채 꽃무늬 원피스 자락을 휘날리며 아스라이 사라져 버렸으니, 마흔이 다 된 지금까지도 해마다 여름만 되면 그 지독하고도 매혹적인 밀양의 추억을 찾아 가슴 속 깊이 헤매게 만드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