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의 은밀한 소나기
욕실의 은밀한 소나기
찰방찰방 아스라이 멀어지는 가물가물한 유년의 기억 저편,
가정불화라는 서슬 퍼런 칼바람을 피해 충북의 어느 한적하고 호젓한 큰아버지 댁에 더부살이로 얹혀살던 그 아득한 시절이 있었으니,
초등학교 입학이라는 첫걸음을 떼기도 전인 핏덩이 시절부터 열다섯 살이라는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나이에 서울로 다시 향하기까지 꼬박 1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을,
지독하고도 고된 큰아버지의 농사일을 조막만 한 손으로 도우며 학교를 꾸역꾸역 다녔던 외동아들인 나의 소싯적 이야기였다.
당시의 나는 또래의 철부지 동무들보다 유난히 머리 하나가 더 커서 훌쩍 자라 보였고,
얼굴빛도 이삼 년은 족히 더 조숙하고 어른스러워 보였는데,
군대를 제대하고 벌써 4년이 넘게 흘러 이제는 번듯하고 당당한 청년이 되었지만,
그 옛날에는 사내녀석치고는 선이 곱고 예쁘장하게 생겼다는 소리를 동네방네에서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듣곤 했다.
지독하게도 나이 마흔 줄을 바라보던 서른일곱 여덟의 묘령의 아줌마가 있었으니,
그 아줌마는 큰아버지 집과 조그마하고 소담한 동산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백 미터쯤 떨어져 살았는데,
시골 특유의 듬성듬성 떨어진 외딴집에서 우리 큰엄마와 친자매처럼 허물없이 지내며 나만 보면 유독 싱글벙글 웃음을 흘리던 눈웃음이 살살 녹는 여인이었다.
유난히도 햇살이 따사롭고 노곤하던 어느 토요일 오후,
큰아버지와 큰엄마는 이장네 들일을 돕느라 부리나케 집을 비우셨고,
사촌 녀석마저 친구 집으로 자전거를 타고 쌩하니 숙제를 하러 가버려 넓디넓은 집구석에는 오직 나 혼자 덩그러니 남아 TV 외화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밖에서부터 큰엄마를 애타게 부르는 아줌마의 옥구슬 굴러가는 목소리가 들리더니,
거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와서는 현석아 큰엄마 어디 가셨냐며 사근사근 물어왔다.
큰엄마가 일 나가신 곳과 사촌 홍준이가 친구 집에 간 사실을 시시콜콜 이야기해 주자,
아줌마는 기다렸다는 듯이 쌍꺼풀진 눈을 찡긋하며 씽긋 야릇한 눈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 아줌마는 살집이 통통하게 오른 육덕진 몸매에다가 웃을 때마다 눈가에 잔주름이 자글자글 잡히며 묘한 색기가 줄줄 흐르는 야릇한 분위기를 풍겼다.
"아우, 덥다 더워, 현석아 나 너희 집 욕실에서 목욕 좀 해야겠다" 하고 땀을 닦더니,
그 시절 동네에서 유일하게 욕조와 샤워기가 딸려 있던 우리 집 욕실을 향해 거침없이 걸어왔다.
그리고는 내 서슬 퍼런 시선이 빤히 닿는 거실 한복판에서 윗옷과 긴 치마를 스스럼없이 스르륵 벗어 내리는 것이 아닌가.
속옷조차 입지 않은 맨살의 풍만한 가슴이 출렁이며 덜렁 드러났는데 유난히도 희고 탐스러웠으며,
치마를 내리자 레이스가 아슬아슬하게 달린 자주색 팬티가 드러나 소년의 가슴을 쿵쾅거리게 만들었다.
아줌마는 욕실로 쏙 들어가더니 이내 쏴아아 하는 세찬 물소리를 내며 몸을 적시기 시작했다.
그런데 무슨 속셈인지 욕실 문을 삼분의 일쯤 슬그머니 열어놓아,
TV 옆에 앉아 있던 내 눈길 속으로 욕실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게 만들었다.
열린 문틈 사이로 아줌마는 마저 입고 있던 자주색 팬티를 훌렁 벗어 거실 옷더미 위로 휙 던졌고,
그 찰나에 드러난 여인의 전라와 수풀처럼 무성한 거뭇거뭇한 털은 어린 나에게 엄청난 충격과 가슴 떨림을 안겨주었다.
내가 훔쳐보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아줌마는 보란 듯이 앞돌아서서 풍만한 양쪽 가슴에 하얀 비누칠을 슥슥 하기 시작했다.
양손으로 가슴을 웅큼 쥐어 짜듯 치켜올리며 문지르는데,
그 터질 듯한 유방이 아까보다 훨씬 탱탱하게 부풀어 오르는 것이 눈에 띌 정도였다.
이윽고 엉거주춤하게 다리를 쩍 벌리더니 거뭇한 털이 무성한 그곳에 비누칠을 마구 해대며 문을 아예 활짝 열어젖혔다.
묘한 성적 호기심과 야릇한 기분에 사로잡혀 넋을 잃고 바라본 지 10분쯤 지났을까,
아줌마가 앙큼하게 나를 향해 손짓하며 "현석아, 아줌마 등 좀 닦아줄래?" 하고 은밀하게 불러들였다.
내가 얼떨결에 욕실로 들어가자마자 아줌마는 문을 탁 닫아걸더니 벽을 향해 뒤로 돌아앉았다.
가늘고 긴 손가락바닥에 거품을 잔뜩 내어 미끄러운 등줄기를 부드럽게 쓸어내리는데,
손끝이 겨드랑이 사이로 아줌마의 거대한 가슴 언저리를 슬쩍슬쩍 스칠 때마다 아줌마의 등 근육이 움찔움찔 떨리는 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뒤에서 가슴도 좀 닦아줄래?" 하는 숨 가쁜 부탁에,
나는 긴 팔을 앞으로 뻗어 어린 손에 다 쥐어지지도 않는 묵직하고 단단한 가슴을 정성스레 문질렀다.
왼쪽 가슴으로 손을 옮겨 조심스레 비누칠을 더해 가자,
아줌마의 입술 사이로 하아, 앙 하는 야릇하고 가녀린 신음이 새어 나오기 시작하더니 방 안 가득 울려 퍼졌다.
"아줌마, 어디 아프세요?" 하고 순진하게 묻자,
얼굴이 붉게 상기된 아줌마는 풀린 눈으로 나를 응시하며 "아니, 너무 기분이 좋아서 그래" 하고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이제는 앞으로 돌아서서 커질 대로 커진 가슴을 내 얼굴 밀착해 들이밀었고,
나는 두 손으로 그 거대하고 부드러운 살덩이를 둥글게 굴리며 정신없이 닦아내었다.
팔이 아파 힘겨워질 때쯤 샤워기를 틀어 쏴아 소리를 내며 아줌마의 몸에 남은 거품을 시원하게 씻어내기 시작했다.
따스한 물줄기가 온몸을 타고 흘러내리자 아줌마는 몸을 부르르 떨며 입술을 바르르 움직였다.
샤워기를 끄자 아줌마는 내 앞에 갑자기 쪼그리고 앉더니 쏴아아 하는 소리와 함께 소변을 시원하게 배설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한숨을 후우 토해내며 몸을 한번 더 세차게 떨고 난 아줌마는,
욕조에 걸터앉아 다리를 벌리더니 내 손을 덥석 잡아 제 가랑이 사이의 축축하고 무성한 그곳으로 거칠게 이끌었다.
물컹하고 뜨거운 살결이 손가락 끝에 닿았고,
나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아줌마의 억센 힘에 이끌려 손가락을 몸속 깊숙이 찔러 넣었다가 아래위로 비비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5분쯤 지났을까, 아줌마는 숨이 가빠지며 아까보다 더 찢어지는 듯한 비명 섞인 신음을 내질렀다.
내 손가락을 그곳 깊숙이 꽉 물어 누른 채 뜨겁고 미끈거리는 액체를 울컥울컥 쏟아내며 몸을 경련하듯 파르르 떨었다.
한참 동안 내 손을 붙잡고 가쁜 숨을 가라앉히던 아줌마는,
이내 손을 빼내고는 내 이마에 쪽 하고 부드럽게 입을 맞추며 "우리 현석이 고마워, 이뻐" 하고 속삭였다.
거실로 나가 옷을 서둘러 주워 입은 아줌마는 큰엄마에게 오늘 온 걸 비밀로 하라는 당부를 남긴 채 총총히 집을 떠나갔다.
세월이 흘러 사춘기가 되어서야 그것이 단순한 목욕 도우미가 아닌 은밀한 성적 유희였음을 깨닫고 가끔 그 기억으로 자위를 하곤 했다.
지금을 살아가는 요즘도 일 년에 한두 번은 충북 큰방을 찾곤 하는데,
그 아줌마네 식구들은 몇 해 전에 멀리 인천으로 이사를 가버렸다는 소식만을 큰엄마의 입을 통해 아련하게 전해 들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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