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다 제4부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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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9
보고싶다 제4부
건너편에서 마주 오던 배 위에는 파티를 하는지, 한껏 드레스와 턱시도로 차려 입은 사람 들이 밴드의 음악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독특하죠? 결혼식 피로연을 저렇게 하기도 해요. 밤에 보니까 더 멋이 있네. 안 그래요?’
‘응.’
항상 무뚝뚝한 나의 대답. 나는 강바람에 말라 들어가는 그녀의 씹물을 손가락 사이에서 비비며, 속으로는 딴 생각을 하고 있었다.
‘뉴욕에서는 얼마나 계실 거에요?’
‘사흘 있다가 토론토로 가야 돼. 그리고, 거기서 5일 정도 있다가, 샌프란시스코로 바로 떠날 계획이야. 그곳에서는 일주일 정도 있다가 서울로 갈까 해.’
‘시차적응도 하기 전에 돌아 가시겠네요?’
뜬금없는 그녀의 존대……
‘서울에서 알고 있는 계획과는 한 3일 정도 차이가 나지. 서울에서 다시 출근하기 전에 좀 쉬려고 말이야. 일을 빨리 끝내고, 나도 좀 쉬어야지, 몸이 예전 같질 않단 말씀이지.’
‘그래도 그렇지…..그럼…….제가…….. 동행해도 되요?’
‘동행이라니?’
‘지금 보면 또 언제 만날 수 있겠어요? 그러니, 지금부터 같이 다니면 어떨까 싶어서…..’
‘남편에게 그럼 안돼. 오늘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애도 엄마를 기다릴 텐데, 너무 밖으로 돌면…….그리고, 그건 내가 받아들이기 그렇네….. 이렇게 얼굴이라도 봤으니, 난 대만족이야.’
그 이후로 배를 내릴 때까지 그녀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턱을 괴고, 구비치는 검은 강물을 바라다 볼 뿐, 내뿜는 담배연기가 바람에 사라지듯이, 그녀의 입에서 재잘대던 분위기를 순식간에 앗아가는 바람에, 나도 뻘쭘 하기는 했다. 그런 반면에 배에서 내려 주차장으로 걸어 오면서도 그녀는 팔짱을 풀질 않았다.
‘토론토에서…..다시 볼 수 있을까요?’
‘글쎄…..’
그녀의 팔이 가늘게 떨리는 것이 팔짱을 통해 전해져 오고 있었다.
‘출발하기 하루 전쯤은 가능하지 않을까? 너 살고 있는 것도 볼 겸, 저녁식사라도 초대하지, 어때? 애기 얼굴도 보고……’
‘하루는 너무 짧은데…… 우리 집에 방도 꽤 많아요. 토론토에서 아예 저희 집에 계셔도 되는데……..’
‘아니야, 폐 끼치고 싶은 마음 없어. 그리고, 오늘 이렇게 같이 있는 것 만으로도 토론토에서 남편 얼굴을 다시 대할 수 있을는지 자신도 없구…..’
하지만, 진정한 속마음은 그렇질 않았다. 우연치고는 너무 짜인 것 같은 상황 속에서의 조우 였건만, 나는 한국을 떠나왔다는 생각에, 여행 내내, 그녀가 곁에 있어주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계속 곱씹고는 있었다. 아내에게는 미안한 일이었지만 서도…..
‘좀 천천히 몰아, 사고 나겠네……’
호텔로 가는 그녀의 자동차는 과속을 하고 있었다.
‘시간이 아까워요. 이렇게 만나기는 정말 힘든 일인데….’
그녀는 운전을 하고 있으면서도 내내 내 손을 붙들고 있었다. 손등으로 느껴지는 그녀의 촉촉한 땀과 체온…..이젠 떨림이 많이 멈추어 있었다. 차를 주차장에 세우고, 승강기에 올라서면서도 그녀는 계속해서 내 발걸음을 앞에서 끌어댔다. 나는 한참이고, 방 앞에서 카드 키로 몇 번의 오 동작으로 인해, 애를 먹고 있었다. 마치, 불륜을 저지르려고 모텔에 들어서서 떨리는 호흡을 진정시키지 못하는 그런 커플들처럼 말이다.
‘줘 봐요. 제가 해 볼게요.’
그녀는 능숙한 동작으로 쉽사리 문을 열고 들어가 입구에 카드를 끼우고, 불이 들어오는 것을 확인하고는, 거 보라는 표정으로 방으로 들어갔다. 방안에는 황급히 나가느라 치우지 못한 섹스 잡지의 적나라한 장면이 침대 위에 널려져 있었고,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그 잡지를 들어 흥미로운 눈초리로 넘겨대고……
‘보지마…..그냥 심심해서 산 건데…..’
‘아직까지 여전 하시네. 저렇게 널려놓고 감상하시는 버릇은…..’
그녀는 깔깔 웃으며, 마실 것을 달라고 하면서 침대에 벌렁 나가 누웠다. 나는 그녀를 놔 두고 화장실로 들어가 참았던 오줌을 신나게 쏴대고 있었다. 순간 벌컥 열리는 문. 나는 바지를 올리지도 못하고, 마저 오줌을 눌 수 밖에 없었기에, 그녀는 나의 곁에 서서 내가 오줌을 누는 모습을 쪼그려 앉아 보고만 있었다.
‘변하지 않았네.’
내가 몸을 부르르 떨면서 마지막 오줌 방울을 털어내기 무섭게 그녀는 내가 바지를 치켜 올릴 사이도 없이, 내 좇과 불알을 저울에 올려 놓듯이, 손바닥에 받쳐 올리면서 고개를 가까이 했다.
‘오줌 눴잖아! 더러운데……’
‘괜찮아요. 이렇게 보는 것도 정말 오랜 만이네….나 빨아봐도 되죠?’
나는 대답 대신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눈을 감질 않고 있었다. 혓바닥으로 쓸어대는 그 감촉이란 것이 마치 물컹거리는 해삼으로 좇을 휘감는 것 같았다. 일일이 침을 발라가며, 좇대의 주위를 맴도는 그녀의 정성…..불알은 이미 그녀의 손에서 온기를 머금고 축 늘어지기 시작했고, 바지가 다리에 걸려 있다는 사실도 나는 잊고 있었다. 그녀는 확실히 능숙해져 있었다. 눈도 제대로 맞추질 못하던 그녀가 이제는 내 좇을 가지고, 자기 하고 싶은 만큼 빨아대고, 핥아먹는 그 여유스러움……목젖이 불거져 나올 정도로 내 좇을 깊이 입 속으로 넣고서 숨을 참는 순간의 이어짐…... 아마도 구역질이 나올 법도 한데, 그녀는 오히려, 기도를 막고 있는, 삼키기라도 한다면 꿀꺽 넘어갈 것 같이, 치명적으로 깊게 삽입되어 있는 내 좇을 미동도 없이, 온 입으로 삼키고 있으면서 마냥 행복해 했다. 나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두 손으로 거머쥐었다. 나는 흡사 손잡이를 쥔 것처럼, 그녀의 두피가 그 머리카락에 딸려 다니며, 아플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도 못한 채, 그녀의 입이 꿰져라 좇을 들이댔다. 맛난 음식을 먹는 것처럼 입 안에 내 좇을 머금고서, 감탄사를 연발하는 그녀…….변한 모습이 오히려 예전의 기억을 새롭게 상기시키는 묘한 생동감……나는 그 날로 돌아가고 있었다. 절대 돌아가서는 안 되는 그 뒤안길을 의식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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