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다 제6부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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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9
보고싶다 제6부
나와 그녀는 밤사이 흠뻑 젖은 땀과 체액을 씻어 내면서 욕실에서 다시 한번 섹스를 했다. 그녀의 보짓살은 이미 부을 대로 부어서 비누칠을 하지 않고서는 삽입이 어려울 정도 였고, 젖꼭지는 멍울이 도드라져, 건드리면 깜짝 놀랄 정도로 아프다고 했다. 온 몸의 곳곳은 내가 남긴 키스 마크로 얼룩 대고 있었지만, 그녀는 욕실에서 섹스를 할 때 조차 내색하질 않았다. 그저 충실히 내가 실컷 박을 수 있도록 보지를 벌려 주면서 어서 박아달라고 애원하는 것은 어제 밤과 변함이 없었기에 나는 그저 그런 줄로만 알고 내리 박아대기만 하고 있었다. 또 한번의 격정적인 섹스가 끝나니, 핑 하니 어지러움 증을 느끼고 나는 그 자리에 주저 앉고 말았다. 그녀는 샤워기를 틀어 자신의 보지에서 내 좇물이 줄줄 흐르는 와중에서도 내 몸을 씻어 주느라 자신을 돌보질 않고 있었다.
‘난 괜찮아. 너도 어서 씻어야지……’
‘괜찮아요. 또 언제 보겠어요! 이렇게 내가 씻겨주고 싶었어요.’
그녀는 가끔 내 몸을 씻다 말고, 샤워기를 자신의 얼굴에 대고 뿌렸다. 나는 짐작하고 있었지만….마지막으로 마무리를 하면서, 그녀는 나를 세워 놓고는 아주 길게, 그리고 깊숙하게 내 좇을 입 속 가득 머금고서 눈을 감았다.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목구녕 쪽으로 내 좇을 삼켜갈 듯이 다가서고….그녀의 얼굴에서는 물기가 마르지 않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다시 한번 죽었던 좇이 일어서자, 그녀의 얼굴에서 화색이 돌았다. 또다시 나를 도망가지 못하게 하려는 듯, 내 둔부와 허리를 둘러 두 팔로 휘감은 채, 고개를 앞뒤로 흔들면서 내 좇을 그녀의 목구녕 속으로 들이박기 시작했다. 구역질도 안 나는지, 그녀는 용케 내 좇의 쑤심을 감당하고 있었고, 나는 나오지도 않을 좇물 이었지만, 끝끝내, 그녀에 대한 작별인사처럼, 점점이 좇물을 그녀의 목 안으로 흘려 보냈다.
‘이제 됐네. 저 씻고 나갈게요. 먼저 옷 입어요. 바쁠 텐데……’
나는 사실 몸을 움직일 힘도 없었지만, 그런 상태를 얘기할 수는 없었다. 그건 그녀를 모독하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였고, 나는 보통 때보다 더 활기찬 모습을 오버해가며, 옷을 갈아입는 그녀의 뒤에 서서 브래지어의 후크도 채워주고 있었다.
‘이제 갈 시간이네…..또 만날 수 있을까요? 토론토에 오시면 꼭 전화하세요….. 어느 호텔에 있을 거에요?’
‘……..그럴 수 있을까?’
그러나, 나는 전화하고 싶다고, 다시 만나고 싶다고 얘기 하려던 것을 가까스로 참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친절하게도 자신의 집주소와 전화번호, 핸폰 번호까지, 호텔 메모지에 적어서 나에게 건네며…….
‘토론토에서 꼭 한번 집에 모시고 싶어요. 그냥 저녁식사 한다고 생각하고…. 안 되요? 애기 얼굴도 보고…….’
‘시간 내 볼게….장담은 못하구……..어여 가!…. 남편 기다리겠다.’
그녀는 돌아서다 말고 나에게 다시 와락 안겨왔다. 미련한 수도꼭지…..그녀는 아직까지 욕실에서 틀어놓은 물기를 얼굴에서 닦아내지 못하는가 보다. 주차장에서 차를 타고 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주머니 안에 있는 그녀가 남긴 메모지를 꺼내 보았다. 그녀의 가지런한 글씨……나는 뉴욕을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그 쪽지를 아마 백 번은 더 봤을 것 같다. 토론토에 내리면서 나는 일부러 그 쪽지를 잊은 척, 지내려고 애를 썼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로 떠나기 전날 아침에 나는 도저히 세미나에 참석할 수도,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는 머리를 쥐어 박았다. 미련한 팔푼이 같으니라구…….
‘따르릉……따르릉…….’
메모지에 적힌 대로 번호를 눌렀지만, 전화는 자동응답기로 연결되고, 나는 곧바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 어떻게 해야 하나? 나는 다시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역시 전화는 자동응답기로 바뀌었고, 나는 그냥 하던 버릇처럼, 남편이 들을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은 하질 못하고, 한국말로 메시지를 남기기로 마음 먹는다.
‘응, 나야. 나…….. 내일, 오후 비행기로 떠나……. 그냥 전화해 봤어…….. 집에 없는 모양……’
그러나, 그와 동시에 누군가 황급히 전화를 받았다.
‘…..저에요…..저!…. 전화 받았어요…..너무 기뻐서 혹시나 했는데…..’
‘난 또 집에 아무도 없는 줄 알고…..’
‘제가 데리러 갈게요. 지금 거기 어디에요? 콜러 아이디에는 쉐라톤 이라고 되어 있는데, 그 다운타운의 리치몬드 스트리트에 있는 거 말하는 거에요? 맞죠? 내가 금방 갈게요.’
나는 알았다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가슴이 뛰는 거지? 그녀는 30분만에 로비에 도착했다. 나를 보고 달려 와서는 가슴팍에 마구 안기는데, 나는 혹시라도 사람들이 볼까 봐 멀뚱하게 서서 그녀를 맞았다. 눈에 눈물까지 촉촉해진 그녀……..뉴욕에서 보고 이렇게 다시 보게 될 줄은 나도 몰랐다. 나에게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 아무래도, 외국 여행이 가져다 주는 자유로움이 원인이 아닌가 싶었다.
‘왜 그래? 죽은 사람 살아 돌아온 것 처럼…..사람들이 볼라!’
‘보면 쫌 어때서….어서 가요. 아예 호텔 체크 아웃 하지 그래요? 오늘은 그냥 우리 집에서 자고, 제가 내일 피어슨 공항까지 바래다 드릴게요. 어서요…..’
‘그럼…..그럴까?....그래도 될까?’
나는 마지못해 다시 짐을 챙겨서 내려왔다. 호텔을 그녀의 차로 나서는데, 그녀는 너무나 씩씩해 있었다.
‘돈벨리로 갈게요. 그게 더 빨라요. 지금 이 시간엔…..’
‘돈벨리가 뭔데?’
‘남북간 도심 고속도로에요. 저희 집은 메이저 멕켄지 라고 토론토 북쪽이라서 조금 한산하긴 해도 조용해요.’
그녀는 차를 몰면서 다시 CD를 튼다. 귀에 익은 그 노래……연속해서 몇 번을 녹음 했는지, 아무리 선곡을 해도 CD를 바꾸지 않는 한은 그 노래뿐이었다. 모든 것이 낯설고, 어디가 어딘지 방향감각도 없이, 나는 촌놈처럼 그녀의 차에 타고 앉아 멀뚱 허니, 창 밖만 바라다 볼 뿐이었다.
‘남편한테는 얘기 했니?’
‘아까 오면서 전화 했죠. 너무 좋아 하더라구요. 오늘 저녁에 중요한 프로젝트가 있는 데도 불구하고, 만사 제쳐 놓고 일찍 들어온다고 했죠. 얼마나 기뻐 하던지…..’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는 남자 였다. 자기의 아내와 저지른 섹스의 분탕질이 온 몸에 남은 것을 목도했을 것이 분명한데도, 나의 방문을 기꺼워 하다니…..고속도로에서 빠져 나오고 나니, 길가로 펼쳐진 광활한 주택단지는 나를 매료 시켰다. 지평선이 보인다는 사실은 나를 무척이나 고무시켰다. 언제나 좁아터진 땅 덩어리에서 복작댈 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탁 트인 대지를 대하니, 그들의 생활이 어째서 자유스러운지 공감이 가기도 했다. 골목으로 접어들면서 나는 다시 한번 놀라고 말았다. 담장이 없이 이어진 주택가의 모습. 바로 그것 이었다. 그 어느 집도 담장이 없었으며, 현관이 바로 대문인 개방사회의 철저한 표본…..서울의 도둑들이 봤더라면 군침이 돌다 못해 혓바닥이 땅에 닿을 지경일 것이었다. 차를 세우고, 집에 들어가자 마자, 보인 것은 너른 주방에 한 가득 펼쳐져 있는 음식 재료 였다. 아마도 음식 준비를 하다가 내 전화를 받고서 부리나케 달려 온 모양이었다.
‘음식 만드는 중이었어?’
‘조용조용! 애가 지금 자요. 아주머니가 2층에서 재우고 있어요. 낮잠 잘 시간이거든요. 이제 곧 킨더가든도 가야 할 텐데, 저렇게 잠이 많아서 어쩌나 싶기도 해요. 아까는 경황이 없어서…..이렇게 벌려 놓고 튀어 나갔지 뭐에요?’
‘무슨 음식을 하려고 했는데?’
‘샐러드 좋아하죠? 내가 오늘 스테이크랑, 샐러드 대접할게요. 저 이래 뵈도 요리 잘해요…..’
샐러드라….
‘샐러드는 그이도 무척 좋아해요. 사람들 사는 모습 같다나요? 여러 종류의 야채가 뒤섞여도 드레싱을 잘 골라서 버무려 주면, 맛이 기가 막힌 게 그렇대요. 여러 사람이 엉켜 살면서도 섹스라는 드레싱을 잘 섞어주면, 행복이 오는 것처럼 말이죠…..’
-제7부 :그녀는 예뻤다-
나와 그녀는 발걸음 소리를 죽여가며, 2층으로 올라갔다. 한국 할머님 한 분이 아이를 재우고 있었다. 나와 그녀를 보고, 미소로만 화답하고, 무슨 손짓 인가를 하면서 두 사람을 방에서 내 보냈다.
‘아이가 정말 이쁘네…..’
‘그렇죠? 남들도 그래요. 고슴도치 같지만…..’
‘근데, 그 수신호는 뭐래?’
‘아, 그거요? 오늘 아주머니께서 애를 데리고 집에 가서 주무신다는 말씀이세요. 제가 아까 그렇게 해주실 수 있는지 물어 봤었거든요. 손님도 오고, 애가 잠도 안자고 밤 늦게까지 설칠 것 같아서…..’
‘그렇다고 애까지 쫓아내고, 내가 면목이 있나?’
나는 속으로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다. 그녀에게, 아기에게, 특히나 슈나이더 에게 더욱 미안했다. 하루였지만, 내가 있을 방에 짐을 내려 놓고, 편한 옷으로 갈아 입으려는데, 그녀가 방문을 벌컥 열고 들어섰다.
‘가만 있어봐요. 이 옷이 맞을까 몰라?’
그녀가 갖고 온 옷은 남편의 것이었는데, 턱없이 커서 혀만 쯧쯧 찰 뿐이었다. 나는 갖고 온 옷을 그냥 입겠다고 하자, 우선 빨래 감부터 있냐고 성화였다. 남편이 오려면 시간도 많은데, 집안에 세탁기와 건조기도 있으니 냄새 풍풍 나는 옷, 다시 깨끗한 쪽으로 골라 입을 생각하지 말고 내놓으라는 것이었다.
‘괜찮은데…..’
‘아니에요. 우리를 무시하는 건 아닌데, 서양 사람들은 특히나 냄새에 민감해요. 어여 내 놓으세요. 그리고, 이 목욕 가운 입고, 따라 내려 오세요. 세탁기는 지하에 있거든요.’
나는 속옷까지 홀랑 벗은 채로 목욕가운을 걸친 채, 그녀를 따라 내려왔다. 세탁실은 지하에 있었고, 중앙집중식 냉난방 기기로 인해 그 안의 소음은 장난이 아니었다. 그 세탁기와 건조기 앞에는 담배 재털이와 의자가 하나 놓여 있었는데,
‘여기가 제 향수를 달래주는 곳이에요. 슈나이더는 담배를 안 피워요. 그래서 저만 이렇게 훠니스룸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죠. 처량맞게 생각되어서 울적해지기도 하지만, 오늘은 그렇질 않네요. 어서 앉으세요.’
그녀는 수북한 빨래 감을 세탁기에 넣고서, 세제를 넣은 뒤에, 세탁기를 작동 시켰다. 그리고는 나에게 담배를 권했다. 한국 담배와 틀리게, 쌩뚱 맞은 길이로, 만들다 만 것 같은 길이의 담배….. 그러나, 피워보니, 끝내 입안이 텁텁해 지는 것 보담은야, 알맞을 때 끝이 나서 그런대로 괜찮은 담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앉아 있는 내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목욕 가운의 사이로 손을 쑤욱 집어 넣는다.
‘다신 못 보는 줄 알았네….’
그녀가 웃으면서 목욕 가운의 앞섶을 열어 재치고, 한 손에는 담배, 한 손에는 내 좇을 쥐고 흔들었다.
‘담배를 피우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이거야 원……’
나는 그녀에게 눈을 흘겼다. 그러나, 그녀는 담배 연기와 더불어 내 좇을 입에 물었다. 고개를 흔들 때 마다, 추운 겨울날, 그녀의 콧김처럼 담배연기가 코로 밀려 나오는 모습은 희한한 광경 이었다. 나는 천천히 가랑이를 벌려 목욕 가운이 그녀의 오랄을 성가시지 않도록 벌리면서 도와 나갔다.
‘언제나 먹어 보지만, 정말…..쭙쭙…. 국물 맛이 끝내줘요….’
나는 대답을 할 수도 없었다. 의자의 뒤로 기댄 자세에서 나의 고개는 이미 뒤로 젖혀져 있었고, 예상치 못한 시간과 장소에서 벌어지는 그녀의 육탄공세는 나를 바닥으로 내동댕이 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입안은 뉴욕에서처럼 다시 나의 좇으로 채워지고, 그 입안과 목구녕은 좇물의 지천으로 변해 갔다. 감은 눈과 그 칠흙같은 동공 속의 어둠이 회전목마처럼 빙빙 돌고 있었다. 기어이 입안 가득 내 좇물을 머금고, 삼키려다가 그녀는 그 한 움큼의 정액을 손바닥에 다시 뱉어 놓고는 나에게 보여 준 뒤에, 더럽지도 않은지, 손바닥이 뚫어져라, 침과 뒤섞인 그 정액의 덩어리를 다시 핥아 먹는 그녀.
‘슈나이더가 가르쳐 준 거죠. 맨 처음에는 구역질도 나긴 했는데, 요즈음은 그 냄새가 묘하게 사람의 마음을 끈다는 걸 알게 된 후로는 슈나이더에게 자주 이렇게 해 줘요.’
며칠 사이에 나의 정액은 그 량도 엄청 불어 있었다. 그녀는 나에게 여전하다며, 고개를 저었다. 오랜 시간 동안, 빨아대는 통에,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세탁기의 사이클은 이미 웅웅 거리는 탈수의 마지막을 내달리고 있었다. 그녀가 입가의 좇물을 훔치면서 탈수가 끝난 옷가지를 꺼내, 건조기로 집어 넣으려고 나에게 뒤를 보이는 사이, 나는 그녀의 히프를 매만졌다. 그 도드라진 곡선과 갈라진 틈새……다시는 만져 볼 수 없을 것 같던 그 몸매를 나는 잃어 버렸던 장난감을 다시 찾은 어린아이의 심정으로 쓸어댔다.
‘아이, 짓궂기는…….이따가……’
나는 마저 건조가 되어가는 시간 동안 그 좁은 방에서 그녀와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독일에서 살던 얘기며, 토론토로 이주하던 얘기, 아이의 출산, 그리고, 지금까지 슈나이더와 겪었던 부부교환 클럽에서의 에피소드까지 정말 묻고 싶었던 많은 질문들을 속사포처럼 해댔다.
‘지금 사는 게 행복해?’
‘뭐 다 그렇죠. 싸우기도 하고, 좋은 날도 있고…..외국 사람이랑 산다고 다 불완전한 건 아니에요. 무엇보다 우리가 이렇게 정이 깊게 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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