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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짐승들의 도가니 - 3

나보 0 1763 0 2019.01.26

그곳은 짐승들의 도가니 - 3 

 

후유나가 화장실에 들어간 사이 카즈키가 아무 생각없이 휴대폰을 확인해 보니, 타케가 보낸 메일이 도착해 있었다.

 

그곳은 짐승들의 도가니 - 3
 

"아키타 미인 최고---!!!!!! 벌써, 몇번이나 따먹었는데도 또 꼴린다Ne. 츠요시 선배가 질싸로 시작해주는 바람에 땡큐베리마치였슴다. 다다음이면 또 내 차례, 당근빠따 또 안에다 싸야G. 레알 존나 맛있는 보지야. 너도 무사히 잘 따먹었겠지? 어떠냐, 옛 동창의 맛은?ㅋㅋ"

카즈키가 신경질적으로 휴대폰을 휙 내던져버린다.

그 새하얀 피부의 아키타 미인이... 지금까지 본 여자들 중에서 최고로 예쁘다고 느꼈던 그 에노모토 미카가... "나의 천사"---마이 앤젤이, 지금, 몇 사람이나 되는 남자들에게 돌아가며 따먹히고, 심지어 그 녀석들의 좆물까지 죄다 몸 안에 받아들이고 있었다!

바로 조금 전, 후유나와의 섹스에서 얻은 조그마한 만족감은, 그 광경을 상상하는 것 만으로 순식간에 자취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 대신 시커먼 질투와 분노가 가슴 속에서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선술집 앞에서 불쑥 치밀어 올라왔던 그 격렬한 파괴 욕구가 다시 또아리를 틀기 시작해 심장을 쿵쾅거리게 하고 있었다. 아까는 어째저째 간신히 억누를 수 있었지만, 이번엔 그때보다 몇십배는 더 격렬했다.

그 순간 화장실에서 후유나가,

"샤워 어떻게 할꺼야? 먼저 해도 돼?"

라며 고개만 삐쭉 내밀고 물어보자, 카즈키가 이글이글 불타는 눈초리로 돌아보며 대꾸한다.

"한번 더 해"

"응?"

"한번 더 하자구!"

"꺄악!?"

 

그곳은 짐승들의 도가니 - 3
 

카즈키가 후유나의 손을 잡아당겨 침대 위로 내던져 버린다. 그리고 양팔을 위로 들어올려 꽉 붙들고 그녀 위에 올라타, 목이며 가슴이며 얼굴이며 가리지 않고 마구 혀로 핥아대기 시작했다.

"잠ㄲ...너무 거칠게 하지 마!"

"시끄러!"

후유나가 눈을 똥그랗게 뜨고 올려다 본다.

"후유나, 너는 지금, 내 여자야. 허튼 짓 말고 얌전히 있어!"

그렇게 말하고 가슴을 꽉 움켜쥐며, 부드러운 살갗을 이빨 자국이 날 정도로 꽉 깨물어 버린다.

"아파, 아프다구! 그만해, 이거 강간이야!!"

"바---보, 강간 플레이라고 하는거야"

"플레이하는 건 괜찮은데, 제발 조금만 살살!"

후유나의 허벅지에 대고 비비고 있는 페니스는, 벌써 불끈 서 있었다.

여자의 구멍에 손을 뻗어보자, 거기도 이미 준비 OK였다.

"뭐야 후유나, 벌써 질척거리잖아. 거친 플레이를 좋아하는거야?"

"바 바보---!"

"바보? 남 말 해? 자, 그럼 둘이 같이 바보가 돼 볼까?"

조금 전 들어갔던 점막 속으로, 이번엔 아무 방해물도 없이 돌진해 들어간다.

"잠ㄲ, ...아아앗!!"

과연 생으로 하는 섹스, 콘돔같은 거 쓸 때보다 훨씬 기분 좋다.

카즈키는 눈을 꼭 감고 허리를 격렬하게 앞뒤로 움직였다. 닫힌 눈꺼풀 위로 비치는 것은 후유나의 얼굴이 아니었다. 바로, 에노모토 미카라고 하는 이름의 아키타 미인이었다.

그 여자의 몸 안에, 생으로 박아넣고 있었다.

"앗, 아아앙! 굉장ㅎ... 아아아앙!"

 

그곳은 짐승들의 도가니 - 3
 

목소리도 뇌속에서 변환되어 버린다. ...그렇게, 점점 더 흥분이 고조되어 갔다.

에노모토 미카의 보지 안을 휘젓고, 에노모토 미카의 가슴을 주무르고, 에노모토 미카의 입술을 빨아먹고 있다... 그 새하얀 피부의 여자가 푹 젖은 보지로 내 자지를 조여주고 있다! 그런 상상이 옛 동창의 육체가 주는 감촉 위에 덮어 씌워지며, 자지를 더 크고 더 단단하게 발기시켜 나간다. 말하자면, 후유나의 몸을 이용한 자위행위였다.

"우오오오옷!"

"아흐으으윽!"

두 사람의 신음소리가 방 안에 계속해서 울려 퍼졌다.

후유나의 몸을 뒤집어 뒷치기로. 옆으로 몸을 돌려 스푼 자세로. 자기 몸 위에 올려 승마위로. 온갖 체위로 다 바꿔가며 보지 깊숙히, 자지가 닿을 수 있는 곳은 모조리 푹푹 쑤셔대며 보지 안의 점막이라는 점막은 죄다 비벼댈 기세로 격렬하게 피스톤을 먹인다.

"굉장해!! 코토카와, 아까보다 훨씬 더 격렬해... 아아아아앙!"

피니시는 정상위로 끝내볼까. 온몸으로 꽉 후유나의 몸을 단단히 부둥켜 안고 마음껏 여기저기 빨아대면서, 드디어 마지막 순간을 맞이했다.

"미카...미카...미카!!"

"...카!"

...순간, 입 밖으로 마지막 한 글자가 새어나오고 말았다. 그리고 그 소리와 동시에 아랫쪽으로부터도 뜨거운 액체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걸 고스란히 보지 안으로 받아들인 후유나도

"...시---!"

라고 부르짖으며, 카즈키에게 꼭 매달리는 것이었다.

다음 날. 카즈키는 학생식당에 푹 퍼질러 앉아 있었다. 뺨에 희미하게 손바닥 자국이 남아있다.

어제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예전에는 꿈 속에서나 상상했었던 후유나와의 첫 섹스... 그게 이렇게 아무래도 상관없는 그런 보잘것 없는 일이 되어버릴 줄이야.

그래도, 두번째 섹스는 정말이지 굉장했다.

솔직히 말해 두번째 것은 섹스라기 보다는 자위행위에 가까웠지만. 하지만 그토록 감미로운 쾌감은, 지금까지의 그 어떤 섹스에서도 맛볼 수 없었던 경험이었다. 그 아키타 미인---에노모토 미카를 떠올리는 것만으로, 그저 그런 느낌이었던 보지가 갑자기 극상의 보지로 바뀌었던 것이다...

그러다 지나치게 분위기를 타 질내사정을 해버리는 바람에 후유나에게 따귀 한 방을 얻어맞긴 했지만, 결국엔 어째저째 대충 넘어가긴 했으니까.

확신까지는 할 수 없지만, 후유나 그 년, 츠요시 선배한테는 진작에 질내사정을 허락했을 것 같다고, 카즈키는 짐작했다. 그렇다면 혹시라도 임신이 되더라도 책임은 그쪽으로 가게 될 것이다. 뭐, 그 선배가 호락호락 책임을 질 턱이 없긴 하지만.

그보다도 후유나가 절정에 오르는 순간 내뱉은 말...그건 아마도, 츠요시 선배의 이름일 것이다. 이 무슨 황당한 경우람. 서로 각자 다른 상대를 떠올리면서 기분을 내고 있었다니. 옛 동창들끼리 서로, 섹스를 자위 도구로 삼고 있었다는 거 아냐...어처구니가 없어서 웃음도 안 나온다.

 

그곳은 짐승들의 도가니 - 3
 

더이상 질투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후유나는 그토록 오랫동안 카즈키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었던 여자였는데, 이걸로 완전히 바이바이해버린 느낌이다.

이젠 후유나를 떠올려봐도 허무함 밖에 들지 않는다. 이미 그녀의 존재는, 학생식당 안에 하나 둘씩 모습을 보이는 지금은 이름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 그 동안 따먹어 왔던, 한참 기억을 떠올려봐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그렇고 그런 "아무래도 상관없는, 그저 기분좋은 구멍"중의 하나일 뿐이었다.

그런 것 보다도, 어제 처음 만난 그 신입생...아키타 미인---에노모토 미카. 그녀만 생각하면, 몸이 절로 달아오른다. 심지어 호흡마저 거칠어지는 것 같다.

"설마, 나, 첫눈에 반한거야?"

그런 생각이 들다가도, 금새 풀이 죽고 만다. 미카한테는 고향에 그이도 있는데다가, 무엇보다도 그 여자는 이미 어젯밤 열 명도 넘는 남자들한테 윤간당해버린 여자다. 아무리 짱구를 굴려봐도 행복한 연애같은 거 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그런 여자한테 진심으로 반해서 뭘 어쩌자구?

그 천사처럼 빛나던 얼굴이 수치와 쾌락으로 일그러지고, 더러움이라고는 전혀 모르던 그 새하얀 피부와 남자의 욕망이라고는 전혀 모르던 순결한 여자의 생식기가, 몇 사람이나 되는 남자의 침과 정액으로 더럽혀져...

 

그곳은 짐승들의 도가니 - 3
 

떠올리는 것만으로, 갖가지 생각이 심장을 직격해, 숨이 턱 막힌다.

"카즈, 왜 그래? 어디 안 좋은 데라도 있어?"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얼른 뒤를 돌아보자, 타케가 서 있었다. 노트하고 책을 옆구리에 끼고 있는 걸 보니 이제 막 강의가 끝난 것 같았다.

"아니...잠깐 뭣 좀 생각하느라"

"그럼 됐고. 숨도 좀 거칠고 식은 땀도 흘리는 것 같길래"

그렇게까지 흥분하고 있었나, 나... 그제서야 자신의 추태를 깨닫고, 심호흡을 하며 애써 침착함을 되찾으려고 애쓴다.

"것보다 카즈... 담번엔, 선배들 빼고 다과회 할래?"

"응? 우리끼리만?"

"선배들이 있으면 분명 콩고물이 잘 떨어지긴 하지. 그래도 맨날 설겆이만 하고, 늘 남이 먼저 싸질러 놓은 구멍만 뒤지고, 맛있는 년들은 죄다 스가와라 선배 차지잖냐? 어차피 이제 우리들도 하는 방식 다 꿰고 있고, 그 사람들 빼고도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

"운만 좋으면, 처녀도 따먹을 수 있잖아"

꿀꺽. 자기도 모르게 카즈키가 침을 삼켰다.

 

그곳은 짐승들의 도가니 - 3
 

도토대학에 입학한 이래, 몇 십명도 넘는 여자애들을 따먹어 왔지만, 전부 다 선배들이 먼저 먹고 난 다음에 콩고물로 떨어진 것 뿐이었다. 옛 동창인 야마도리 후유나조차도, 츠요시 선배가 먼저 질내사정하고 말았다.

츠요시 선배는 일부러 유급해서라도 학교에 계속 남을 작정인 것 같았다. 이대로라면 졸업 때까지 내내, 선배한테 콩고물만 얻어먹는 신세가 될 수도 있었다.

졸업 후에는... 나같은 놈들은 어차피 삼류 기업에나 간신히 취직해서, 누군가 먹고 버린 시시한 여자와 타협하듯 결혼하는 장래 외에는 상상이 가질 않는다. 낙관할 거리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직 기회가 남아있는 지금, 한번쯤은 순진한 아다 계집의 처녀막을 처음으로 뚫어, 피를 질질 흘리며 흑흑대는 여자에게 평생동안 잊을 수 없는 생채기를 입히고, 스스로도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보고 싶다...

카즈키의 마음 속에서, 수컷의 지배 욕구가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그러다 만약 선배들한테 들키기라도 하면? 더이상은 콩고물도 없을테고, 그 인간들이 절대로 가만있지 않을텐데...

어떻게 하지?

 

그곳은 짐승들의 도가니 - 3
 

이런 저런 생각으로 진지하게 고민에 빠져들고 있을 무렵, 바로 그 스가와라 츠요시가 나타났다.

학생식당 한쪽 구석은 예전부터 이 써클 멤버들의 아지트 비슷한 곳이었다. 어제 선술집에서 봤던 얼굴도 몇몇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선배, 어젠 정말 끄~읕내줬어요!"

"그랴. 간만에 불타올랐다"

그런저런 대화를 주고 받는다. 카즈키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또 심장이 아려왔다. 목이 바짝바짝 타는 바람에, 침을 삼키자 꿀꺽하고 커다란 소리가 나고 만다.

"너도 어제는, 실컷 즐겼겠지?"

씨익 쪼개며 츠요시가 머리를 툭툭 치자, 카즈키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미처 생각도 하기 전에 말이 먼저 튀어나와 버린다.

"선배... 어제 그 아키타 미인 말입니다만"

"응?"

"저도 한번, 따먹게 해주시면 안됩니까?"

몇 초간의 침묵. 곧이어 주위에서 폭소가 터졌다.

"그랬나, 너, 어제 없었던가?"

"그랴 그랴, 그 기분 안다. 그런 죽이는 년, 좀처럼 없지 없어"

껄껄껄 웃으면서 츠요시가 카즈키의 머리를 툭툭 쳤다.

"뭐, 조바심 낼 거 없어. 곧 또 돌릴테니까"

"곧이 아니고... 오늘 당장이라도 하고 싶슴다! 도저히 못 참겠슴다!"

츠요시가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카즈 스스로도 놀랐다.

"오오---... 이거, 진심인가 본데"

츠요시가 연극하듯 과장스런 몸짓으로 주위를 돌아보며,

"별 수 없구만. 귀여운 후배 소원인데, 뭐 어쩌겠냐"

"진짜이심까!!"

"진짜지 그럼. 그 대신 명심해라, 이건 빌려주는거다?"

 

그곳은 짐승들의 도가니 - 3
 

"OK임다! 그럼, 지금 당장..."

"서두르지 마. 복도에서 뛰는 어린이는 넘어져 다쳐요, 라고 란타로에서도 나오잖냐"

닌자 만화에서 나오는 개그를 흉내내며 익살을 떨다가, 츠요시는 휴대폰으로 뭔가 체크하기 시작했다. 슬쩍 훔쳐보니, 세상에, 그 아키타 미인의 음란한 사진이 떡하니 휴대폰 바탕화면으로 떠 있는 게 아닌가. 사진 배경을 보니 그 선술집의 개인실 안이었다. 어제 찍은 사진일 것이다. 그 광경을 상상하고는, 카즈키는 자기도 모르게 꿀꺽 소리를 내며 침을 삼키고 말았다.

"그래...금요일. 다음 주 금요일 저녁 여섯 시에, 그 맨션으로 와라. 한 번쯤은, 너한테도 그 여자, 맛보게 해줄테니까"

"선배!! 저, 평생 따르겠습니다!"

카즈키는 자기도 모르게 츠요시의 양손을 움켜잡고 연신 고개를 숙여댔다. 주위에서 또다시 웃음보가 터져 나왔다.

"내가 왜 이런 재수없는 놈한테 굽신거리고 있는거야"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카즈키의 몸은 마음하고는 정반대로 깍듯하게 감사 인사를 계속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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