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만에 '아르헨 우승' 이끈 메시..."PSG에서 월드컵 인정 못 받아"→"우리 때문에 프랑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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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2
[포포투=오종헌]
리오넬 메시는 파리 생제르맹(PSG) 시절 월드컵 우승을 인정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매체 'ESPN'은 21일(한국시간) 메시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메시는 이 자리에서 "나는 (월드컵 우승 이후) 유일하게 클럽의 인정을 받지 못한 선수였다. 아마 프랑스가 아르헨티나 때문에 우승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메시는 PSG로 가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나는 PSG로 이적했다. 내가 예상했던 일은 아니었지만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기 때문에 그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비록 내가 그곳에서 잘 지내지 못했다고 해도, 그곳에 있는 동안 세계 챔피언이 됐다"고 말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유소년 아카데미 출신으로 2004년 1군 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역대급 재능을 뽐낸 메시는 빠르게 팀 내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오랜 기간 최정상급 활약을 펼치며 구단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가 됐다.
하지만 2021년 여름 갑작스럽게 바르셀로나와의 동행을 마무리하게 됐다. 당시 계약 기간이 끝나고 미래를 고심한 메시는 바르셀로나와 계약 연장을 하겠다고 결정했다. 그러나 그때는 바르셀로나의 재정적 문제로 인해 동행을 이어갈 수 없었다. 뜻하지 않은 결별에 메시는 마지막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후 메시는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첫 시즌 프랑스 리그앙 26경기에 출전해 6골 14도움을 기록했다. 바르셀로나 시절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이는 적응 기간에 불과했다.
메시는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리그 32경기 16골 16도움을 올렸다. 경기당 평균 1개의 공격포인트를 생산했다.
하지만 시즌 종료 후 PSG와의 동행을 마치게 됐다. 그 사이 논란도 있었다. 메시가 사우디 아라비아를 방문했는데, 이것이 PSG 구단의 허가가 나오지 않은 일정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메시는 사과했지만 거취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흘러나왔다.
이후 메시를 노리는 대표적인 팀은 바르셀로나와 알 힐랄(사우디 아라비아)였다. 바르셀로나는 후안 라포르타 회장과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 등이 나서 공개적으로 메시 복귀를 외쳤다. 실제로 두 사람이 메시와 만나 설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엄청난 석유 자본을 보유하고 있는 알 힐랄은 연봉 4억 유로(약 5,651억 원)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제시하며 메시 영입에 나섰다.
두 가지 옵션 중 메시가 고려한 건 바르셀로나 복귀였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쉽지 않았다. 메시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방출되거나 연봉을 삭감해야 했다. 복잡한 상황이 되자 메시는 "2년 전 처럼 내 미래를 다른 사람의 손에 맡기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바르셀로나로 복귀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그렇다고 알 힐랄을 선택한 것도 아니었다. 메시는 새로운 행선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향하게 됐다. 인터 마이애미는 7월 중순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발동도르 7회 수상자이자 월드컵 우승자인 메시를 영입하게 됐다. 그는 며칠 내로 팀에 합류할 것이다. 계약 기간은 2025년까지다"고 공식 발표했다.
얼마 뒤 메시 데뷔전이 이춰졌다. 인터 마이애미는 크루스 아술과 리그스컵 조별리그 1차전을 치렀다. 리그스컵은 북중미 팀들이 모여 다투는 대회다. 당시 인터 마이애미는 크루스 아술(멕시코)과 아틀랜타 유나이티드(미국)와 한 조에 속했다.
메시는 크루스 아술과의 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9분 교체 투입됐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크루스 아술이 동점골을 넣으며 스코어는 1-1이 됐다. 경기가 이대로 끝나려던 후반 추가시간 4분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다.
메시는 후반 추가시간 4분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획득한 프리킥 키커로 나섰다. 메시가 찬 공은 골문 구석에 정확히 꽂혔다. 이 골은 결승골이 됐다. 데뷔전 데뷔골을 넣은 메시의 활약 덕분에 인터 마이애미는 리그스 컵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또한 6월 초부터 6경기(3무 3패) 동안 이어지던 무승의 사슬을 끊어냈다.
사진=인터 마이애미사진=블리처리포트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메시의 활약은 대회 내내 이어졌다. 메시는 결승전까지 7경기 연속골, 도합 10골을 터뜨리며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결국 인터 마이애미는 창단 첫 우승에 성공했다. 득점왕과 최우수 선수(MVP)는 당연히 메시의 몫이었다. 메시의 개인 통산 44번째 우승이기도 했다.
메시는 지금까지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바르셀로나 시절 스페인 라리가 우승만 무려 10차례다. 또한 코파 델 레이 역시 7번의 우승을 차지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역시 4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UEFA 슈퍼컵 3회, 클럽 월드컵 3회 등 35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PSG로 이적한 후에도 리그앙 2회, 프랑스컵 1회 우승을 기록했다.
대표팀에서는 오랜 기간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유독 우승컵고 인연이 없었다. 코파 아메리카에선 2번이나 결승에서 패했고, 2014 브라질 월드컵 역시 연장 혈투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러나 마침내 2021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아르헨티나의 라이벌 브라질을 물리쳤다. 이후 메시가 '라스트 댄스'를 선언한 2022 카타르 월드컵. 메시는 조별리그부터 연일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아르헨티나 선수들도 메시의 우승을 위해 똘똘 뭉쳤다. 마침내 메시는 월드컵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올렸다. 여기에 남미 챔피언과 유럽 챔피언이 맞붙는 피날리시마에서도 이탈리아를 꺾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