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선수 있었으면 다저스 비극 없었다? 그런데 아직도 싸우고 있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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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0
![이 선수 있었으면 다저스 비극 없었다? 그런데 아직도 싸우고 있네 이 선수 있었으면 다저스 비극 없었다? 그런데 아직도 싸우고 있네](https://cdnfor.me/data/images/55/6839e4544ae4d9cb40720b6003bd27.jpg)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정규시즌 111승이라는 역대급 성적을 거두고도 포스트시즌에서 허무하게 탈락한 LA 다저스를 놓고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다저스는 샌디에이고와 디비전시리즈에서 1승3패로 밀려 탈락했다.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역시 투수 운용이 또 한 번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워커 뷸러라는 확실한 에이스 카드 하나가 팔꿈치 부상으로 날아간 것을 아쉬워하고 있다. 예전에 비해 불펜투수들의 영역이 넓어진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경기에서 가장 많은 아웃카운트를 책임져야 하는 건 선발투수들이다. 압도적인 구위로 한 경기를 완전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 투수가 1~2명 있어야 성공하는 게 포스트시즌인데, 다저스는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 4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훌리오 우리아스, 클레이튼 커쇼, 토니 곤솔린, 타일러 앤더슨 모두 압도적인 피칭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우리아스와 커쇼는 각각 5이닝 3실점을 기록했고, 중요한 분수령에 나섰던 3차전 선발 곤솔린은 1⅓이닝만 소화한 채 강판됐다. 이는 4차전의 불펜 부담으로 이어졌고, 4차전 선발 앤더슨의 5이닝 무실점 투구에도 불구하고 불펜이 무너지는 하나의 단초를 제공했다.
그런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 선수가 바로 우완 트레버 바우어(31)다. 2021년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3년 총액 1억200만 달러에 계약한 바우어는 신시내티 소속이었던 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다저스의 에이스,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의 기대치를 가지고 영입한 선수인데 정작 징계에 발목이 잡혀 사라졌다.
바우어는 지난해 중반 한 여성에 대한 성폭력 혐의로 그라운드에서 사라졌다. 경찰과 검찰 수사가 이어졌다. 불기소 처분을 받았으나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사실상 두 시즌 출전 정지 처분(324경기)을 내리면서 현역 생활이 위기에 몰렸다. 바우어는 즉각 항소했으나 아직까지도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장기전으로 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고, 결국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렇다 할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이제는 특별한 소식조차 없다. SNS를 활발하게 했던 바우어지만, 최근에는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글을 하나도 올리지 않았다. 리트윗 정도만 할 뿐이다. 다저스는 바우어의 연봉을 덜어낼 수는 있었지만 최상의 시나리오는 어디까지나 바우어가 사고를 치지 않고 성실하게 던지는 것이었다.
바우어는 통산 포스트시즌 11경기(선발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94를 기록했다. 나름대로 가을에 강한 선수였다. 바우어가 있었다면 다저스의 가을이 달라질 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