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위팀 감독이 위기라니"…144G 잘해도 아무 소용 없나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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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6
![](https://cdnfor.me/data/images/7c/9903267fd8a7247207f0927ed7b900.jpg)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1, 2위팀 감독이 위기인 게 말이 되나. 안타깝다."
한 야구인의 말이다.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과 류지현 전 LG 트윈스 감독은 올해 나란히 2년 계약의 마지막 해를 보냈다. 시즌 개막 전부터 두 감독의 올 시즌 성적이 재계약 여부를 결정할 것이란 소문이 파다했다. 구체적으로는 '우승 아니면 어렵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두 사령탑은 각자 구단 역사에 남을 시즌을 이끌며 최상의 시나리오를 썼다. SSG는 88승(52패4무)으로 1위를 차지했는데, 개막부터 끝까지 선두를 뺏기지 않으면서 KBO 최초로 '와이어 투 와이어' 역사를 썼다. LG는 구단 역대 최다승인 87승(55패2무)으로 정규시즌 2위라는 좋은 성적을 냈다.
가을야구에서 좋은 결말만 얻으면 됐는데, 류 전 감독이 먼저 고개를 숙였다. LG는 3위 키움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에서 1승3패로 밀려 우승 도전 문턱에 가보지도 못하고 탈락했다. 류 전 감독은 이미 지난해 4위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2패로 탈락한 쓰린 기억이 있었다. LG가 우승 전력으로 평가받는 상황에서 2년 연속 가을 시리즈 업셋은 뼈아팠다.
LG는 결국 류 전 감독과 함께하지 않기로 결단을 내렸다. 후임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우승 경험이 있는 베테랑을 영입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 전 감독은 "우승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1994년 선수로 데뷔해 올해까지 무려 29년 동안 입은 LG 유니폼을 벗었다.
▲ 김원형 감독 ⓒ곽혜미 기자
이제는 김 감독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SSG는 지난해 SK 와이번스를 인수할 때부터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베테랑 메이저리거 추신수를 영입하고, 김광현, 박종훈, 문승원 등 반드시 잡아야 할 선수들에게 큰돈을 과감하게 썼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이런 방법으로 야구단을 향한 진심을 꾸준히 표현했다.
투자한 성과는 곧 성적으로 평가된다. 김 감독의 재계약에 '무조건 우승'이라는 조건이 붙은 배경이다. 정규시즌 1위를 했어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하면 재계약에 물음표가 붙을 것이라는 게 야구계의 중론이다. SSG는 현재 키움과 시리즈 2승2패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사령탑 모두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이긴 했지만, 하위권도 아닌 1, 2위팀 감독의 입지가 이렇게 불안해도 되느냐는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온다. 144경기를 잘 치르는 건 아무 소용 없어 보일 정도다. 1등 아니면 안 되는 프로구단의 냉정한 현실을 유독 더 체감하게 되는 2022년이다.
스포티비뉴스는 이번 이태원 참사로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