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은 확실히 KIA 편…어마어마한 4위 어드밴티지, 올해는 다를까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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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3
▲ KIA 션 놀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015년 10개구단 체제와 함께 등장한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지금까지 단 한번의 예외도 없이 4위 팀의 승리로 끝났다. 7년간 5위팀이 1승이라도 거둔 경우는 단 2번에 불과했다. 그만큼 5위가 갖는 압박감이 컸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올해는 다르다. 5위 KIA 타이거즈가 4위 kt 위즈보다 더 편하게 가을 야구를 준비했다. 8년 만의 첫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 가능성이 작지 않아 보이는 이유다.
KIA는 지난 7일 광주 kt전에서 11-1 대승을 거두며 스스로 5위 매직넘버를 지웠다. 이 승리가 kt의 정규시즌 4위의 복선이었다.
이때만 하더라도 kt는 3위였다. kt는 지난달 30일 3위로 올라선 뒤 7일 KIA전 패배에도 순위를 그대로 지키고 있었다. 잔여 경기가 많지 않아 자력으로 올릴 수 있는 승수에 한계가 있던 키움은 6일 한화전 2-3 끝내기 패배로 4위가 굳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kt는 우천 취소된 일정이 남아있었지만 순위 싸움과 무관한 상대와 경기라 승수 쌓기에 걸림돌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kt는 11일 LG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5-6 역전 끝내기 패배를 당하면서 마지막 날 4위로 떨어졌다. 10일과 11일 이틀 연속 김민수 김재윤에게 멀티이닝을 맡기는 등 필승조 소모도 있었다.
▲ kt 위즈 소형준 ⓒ 곽혜미 기자
KIA가 5위 확보 후 바로 포스트시즌 준비에 들어간 반면 kt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만 계속했다. 사실 이강철 감독은 11일 LG전 선발로 고영표를 내는 것부터 내키지 않았다. 그렇지만 상황이 그렇게 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선발투수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휴식일이 빠듯해 정규시즌 막판 선발 로테이션을 포스트시즌까지 그대로 이어가야 했다.
이렇게 KIA가 업셋을 기대할 만한 가장 큰 이유는 kt에 있다. 순위는 kt가 높지만 끝까지 3위를 확보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지느라 선발도 불펜도 힘을 뺐다. 게다가 소형준은 올해 KIA전에 세 번 등판해 두 번이나 패배를 당했다. 소형준에게 2패 이상 안긴 유일한 팀이 바로 KIA다.
그러나 '1승만 해도 된다'는 여유는 여전히 kt의 몫이다. 상대 전적에서도 10승 1무 5패로 크게 앞섰고, 혹시나 2차전까지 가더라도 4차례 KIA전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한 엄상백이 등판할 수 있다. KIA는 새 역사로 가는 첫 단계를 통과할 수 있을까. kt는 마지막 날 3위를 놓친 상실감을 극복할 수 있을까. 2023년 가을 야구의 문을 여는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은 13일 오후 6시 30분 막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