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NOW]지하철에 '특실'이 있다니…오일 머니 수준이 다르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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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3
▲ 카타르 정부는 월드컵을 위해 지하철을 건설했다. 3량으로 운행, 사실상 경전철에 가깝다. 그런데 1량은 VIP들이 이용하는 특실에 가깝다.(사진 위) 역사 내는 월드컵 홍보 문구로 가득하다. (사진 아래)
▲ 카타르 정부는 월드컵을 위해 지하철을 건설했다. 3량으로 운행, 사실상 경전철에 가깝다. 그런데 1량은 VIP들이 이용하는 특실에 가깝다.(사진 위) 역사 내는 월드컵 홍보 문구로 가득하다. (사진 아래)
[스포티비뉴스=도하(카타르), 이성필 기자] 카타르는 2010년 6월 2022 카타르월드컵 유치에 성공한 뒤 가장 먼저 하마드 국제공항에서 도심으로 나오는 지하철 건설에 열중했다. 워낙 대중교통이 열악해 팬들이 오게 된다면 상당한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를 지하철로 해결하는 데 주력했다.
그 덕분에 8개 경기장 대부분은 지하철역 인근에 있다. 빨간선(레드 라인)은 루사일 스타디움, 알 자누브, 알 투마마 스타디움, 알 바이트 스타디움이 닿는다. 노란선(옐로우 라인)은 스타디움 974와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이, 녹색선(그린 라인)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과 한국이 3경기를 모두 치르는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이 지나간다.
물론 일부 경기장은 역에서 내려 많이 걷거나 버스로 환승하는 등 불편이 따른다. 그렇지만, 팬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는 있어 보였다. 한국의 SK 건설, 현대 건설 등이 참여해 건설 한류가 담겼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달랐다.
지하철로 직접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을 찾기 위해 탑승을 시도했다. 월드컵이 시작되면 입국 허가받은 팬들에게 발급된 하야(Hayya) 카드의 QR코드를 찍고 탑승해야 하지만, 현재는 무료 통과였다. 카타르 정부는 하야 카드 소지자에게 대중교통 무료 이용 혜택을 제공했다.
역사는 상당히 넓었다. 무빙 워크, 에스컬레이터 등은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었다. 스크린 도어도 갖췄다. 서울, 부산 지하철 등과 비슷했다. 월드컵 기간 전인데도 3분 간격으로 운행이 이어졌다.
▲ 지하철은 하야 카드만 있으면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국내 지하철과 마찬가지로 스크린 도어가 설치 됐다.(사진 위) 역사 내 공간은 상당히 큰 편이다.(사진 아래)
▲ 지하철은 하야 카드만 있으면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국내 지하철과 마찬가지로 스크린 도어가 설치 됐다.(사진 위) 역사 내 공간은 상당히 큰 편이다.(사진 아래)
월드컵 기간에는 오전 6시에 운행을 시작해 익일 오전 3시에 끝내는, 사실상 24시간 가깝게 팬들을 수송한다. 휴일인 금요일만 오전 9시에 첫 차가 운행된다. 일부 역사는 편의점, 기념품점 등을 갖춰 놓고 팬 맞이를 준비 중이다. 곳곳에 역무원, 안전 요원, 자원봉사자가 배치됐다.
다만, 지하철이라기보다는 경전철에 가까웠다. 280만 명인 카타르 인구 대비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해되는 부분이다. 대회 기간 몰릴 120만 명을 지하철로 수송 가능한가에 대한 물음에는 여전히 의문이 생긴다.
객차는 총 3량인데 1량은 KTX의 특실과 비슷하게 꾸며졌다. 항공기로 치면 비즈니스 클래스로 월드컵 기간에는 VIP와 가족 팬들만 탑승하도록 했다. 평소에는 100리얄(3만6천 원)을 내고 타야 한다. 일반 요금의 10배가 넘는다고 한다. 사람이 적게 타니 안락함은 덤이다. 취재진은 이를 모르고 타 잠시 호사를 누렸다.
일반실도 넓었지만, 팬들이 몰리면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2량에 대규모 인원이 몰리면 사고 발생도 가능하다. 이런 우려를 2~3분 내 운행하는 배차 간격으로 극복하겠다는 것이 카타르의 의지다.
한 현장 요원은 "지금은 대회 전이라 계속 시험 운행 중이다. 시작하고 팬이 몰리면 더 많은 객차가 운행할 것이라 걱정하지 않는다"라며 의구심을 갖는 취재진을 안심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