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안우진, 'MLB 월드투어' 한국팀 명단에서 제외…WBC 승선도 적신호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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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8
키움 히어로즈의 광속구 에이스 안우진이 11월 열리는 'MLB 월드투어' KBO 올스타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내년 초 열리는 WBC 대표팀 승선도 적신호가 켜졌다. 현 KBO리그 최고의 투수 안우진(사진=스포츠춘추 DB)
[스포츠춘추]
2022시즌 리그 최고의 에이스 안우진이 'MLB 월드투어' KBO 올스타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의 전초전 격인 이벤트에서 배제되면서, WBC 대표팀 승선에도 적신호가 들어왔다.
10월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야구 관계자는 "오늘 확정된 'MLB 월드투어' 팀 코리아(KBO 올스타) 명단에 안우진의 이름이 없었다"고 전했다. 우완 6명, 사이드암 3명, 좌완 4명으로 구성된 투수 명단에 들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이날 KBO로부터 선수 명단을 전해 받은 구단 관계자도 "안우진이 빠진 게 맞다"고 확인했다.
'MLB 월드 투어: 코리아 시리즈 2022'는 KBO 리그 출범 40주년과 MLB 월드 투어의 일환으로 펼쳐지는 이벤트 경기다. 1922년 이후 100년 만에 MLB를 대표하는 각 팀 선수단이 한국에 방문해 KBO리그 간판 선수들과 4경기를 갖는다.
이벤트성 경기지만 참가 선수들에겐 단순 이벤트 이상의 의미가 있다. 4경기 가운데 3경기는 WBC 대표팀 사령탑인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지휘한다. 코칭스태프와 선수 명단도 최대한 국가대표팀에 가깝게 구성했다. 한 야구 관계자는 "이 선수 명단이 거의 그대로 내년 WBC까지 이어진다고 보면 된다. 메이저리거 김하성과 토미 에드먼의 합류 정도를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 명단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확정된 명단에는 김광현, 양현종 등 리그 최고 투수들은 물론 이정후, 김현수, 양의지, 오지환, 나성범 등 스타 야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명단을 확인한 구단 관계자들은 "사실상의 국가대표 명단이나 마찬가지"라고 입을 모았다.
구위-실력은 국대 에이스감인데 과거 학폭 문제가 발목, 11월 월드투어 명단에 이름 없다
역투하는 안우진(사진=키움)
이 명단에서 안우진이 배제됐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있다. 안우진은 2022년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이자 KBO리그 최고의 투수다. 올해 30경기에서 196이닝 동안 15승 8패 평균자책 2.11을 기록하며 리그를 초토화했다. 평균자책과 탈삼진 2관왕을 차지했고, 224탈삼진으로 최동원을 넘어 역대 국내 선수 최다 탈삼진 기록까지 세웠다.
최고구속 160km/h, 평균 153.4km/h에 달하는 속구와 마구에 가까운 슬라이더는 타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16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안우진과 상대한 KT 이강철 감독은 경기전 "안우진 공을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고 일찌감치 인정했다. 안우진 상대로 점수를 내기보다는, 안우진의 투구 수를 최대한 늘려서 일찍 내려가게 한 뒤 키움 불펜을 공략하는 게 이날 KT의 경기 전략이었다. 류현진 이후 이 정도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선수는 안우진이 처음이다.
구위와 실력만 놓고 보면 국가대표팀 에이스감이 맞다. 하지만 안우진의 대표팀 발탁은 언급만으로도 논란이 된다. 휘문고 시절 학교폭력 문제가 계속해서 발목을 잡으면서, 대표팀 발탁에 반대하는 여론의 목소리가 거세다.
안우진이 고교 시절 학폭으로 받은 '국가대표 영구 박탈' 징계는 대한체육회 소관인 올림픽, 아시안게임에 적용된다. 프로가 주관하는 WBC 대표팀은 안우진을 뽑아도 법적으로는 문제되지 않는다. 메이저리그가 주관하는 이벤트성 대회고, 조상 혈통에 따라 소속팀을 고를 수 있어 국가대표의 '명예'와도 거리가 멀다.
그러나 KBO와 기술위원회로선 여론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학교 폭력에 대한 사회적 반감이 커지면서 학폭 이력이 있는 선수는 프로 지명 단계부터 불이익을 받는 분위기다. 안우진의 대표팀 발탁이 자칫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도 있다는 게 기술위원회의 우려다. 안우진이 피해자들과의 합의 및 화해 여부를 확실하게 밝혀서 털고 가기를 바라는 분위기도 읽힌다.
한 구단 스카우트는 "같은 학폭 이력 선수라도 피해자들과의 합의, 화해를 이뤘는지에 따라 다르게 바라볼 여지가 생긴다"고 했다. 안우진이 이 부분을 명확하게 해준다면, 기술위원회의 결정은 물론 향후 MVP와 골든글러브 등을 투표할 때도 투표인단의 판단에 참고가 될 거란 의견도 있다.
이와 관련 키움 관계자는 "사건 당시 진술서를 면밀하게 살펴본 결과 안우진과 피해자들이 원만한 합의와 관계 개선을 이뤄낸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다만 선수 측에서 과거 논란이 가능하면 다시 거론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어 적극적으로 어필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일단 11월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선수 명단에 안우진의 이름은 없다. 이어질 WBC 엔트리 확정 전까지 안우진이 여론과 기술위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안우진 개인의 미래는 물론, 어쩌면 다가오는 WBC에서 한국 대표팀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는 문제다.
[스포츠춘추]
2022시즌 리그 최고의 에이스 안우진이 'MLB 월드투어' KBO 올스타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의 전초전 격인 이벤트에서 배제되면서, WBC 대표팀 승선에도 적신호가 들어왔다.
10월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야구 관계자는 "오늘 확정된 'MLB 월드투어' 팀 코리아(KBO 올스타) 명단에 안우진의 이름이 없었다"고 전했다. 우완 6명, 사이드암 3명, 좌완 4명으로 구성된 투수 명단에 들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이날 KBO로부터 선수 명단을 전해 받은 구단 관계자도 "안우진이 빠진 게 맞다"고 확인했다.
'MLB 월드 투어: 코리아 시리즈 2022'는 KBO 리그 출범 40주년과 MLB 월드 투어의 일환으로 펼쳐지는 이벤트 경기다. 1922년 이후 100년 만에 MLB를 대표하는 각 팀 선수단이 한국에 방문해 KBO리그 간판 선수들과 4경기를 갖는다.
이벤트성 경기지만 참가 선수들에겐 단순 이벤트 이상의 의미가 있다. 4경기 가운데 3경기는 WBC 대표팀 사령탑인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지휘한다. 코칭스태프와 선수 명단도 최대한 국가대표팀에 가깝게 구성했다. 한 야구 관계자는 "이 선수 명단이 거의 그대로 내년 WBC까지 이어진다고 보면 된다. 메이저리거 김하성과 토미 에드먼의 합류 정도를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 명단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확정된 명단에는 김광현, 양현종 등 리그 최고 투수들은 물론 이정후, 김현수, 양의지, 오지환, 나성범 등 스타 야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명단을 확인한 구단 관계자들은 "사실상의 국가대표 명단이나 마찬가지"라고 입을 모았다.
구위-실력은 국대 에이스감인데 과거 학폭 문제가 발목, 11월 월드투어 명단에 이름 없다
역투하는 안우진(사진=키움)
이 명단에서 안우진이 배제됐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있다. 안우진은 2022년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이자 KBO리그 최고의 투수다. 올해 30경기에서 196이닝 동안 15승 8패 평균자책 2.11을 기록하며 리그를 초토화했다. 평균자책과 탈삼진 2관왕을 차지했고, 224탈삼진으로 최동원을 넘어 역대 국내 선수 최다 탈삼진 기록까지 세웠다.
최고구속 160km/h, 평균 153.4km/h에 달하는 속구와 마구에 가까운 슬라이더는 타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16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안우진과 상대한 KT 이강철 감독은 경기전 "안우진 공을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고 일찌감치 인정했다. 안우진 상대로 점수를 내기보다는, 안우진의 투구 수를 최대한 늘려서 일찍 내려가게 한 뒤 키움 불펜을 공략하는 게 이날 KT의 경기 전략이었다. 류현진 이후 이 정도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선수는 안우진이 처음이다.
구위와 실력만 놓고 보면 국가대표팀 에이스감이 맞다. 하지만 안우진의 대표팀 발탁은 언급만으로도 논란이 된다. 휘문고 시절 학교폭력 문제가 계속해서 발목을 잡으면서, 대표팀 발탁에 반대하는 여론의 목소리가 거세다.
안우진이 고교 시절 학폭으로 받은 '국가대표 영구 박탈' 징계는 대한체육회 소관인 올림픽, 아시안게임에 적용된다. 프로가 주관하는 WBC 대표팀은 안우진을 뽑아도 법적으로는 문제되지 않는다. 메이저리그가 주관하는 이벤트성 대회고, 조상 혈통에 따라 소속팀을 고를 수 있어 국가대표의 '명예'와도 거리가 멀다.
그러나 KBO와 기술위원회로선 여론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학교 폭력에 대한 사회적 반감이 커지면서 학폭 이력이 있는 선수는 프로 지명 단계부터 불이익을 받는 분위기다. 안우진의 대표팀 발탁이 자칫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도 있다는 게 기술위원회의 우려다. 안우진이 피해자들과의 합의 및 화해 여부를 확실하게 밝혀서 털고 가기를 바라는 분위기도 읽힌다.
한 구단 스카우트는 "같은 학폭 이력 선수라도 피해자들과의 합의, 화해를 이뤘는지에 따라 다르게 바라볼 여지가 생긴다"고 했다. 안우진이 이 부분을 명확하게 해준다면, 기술위원회의 결정은 물론 향후 MVP와 골든글러브 등을 투표할 때도 투표인단의 판단에 참고가 될 거란 의견도 있다.
이와 관련 키움 관계자는 "사건 당시 진술서를 면밀하게 살펴본 결과 안우진과 피해자들이 원만한 합의와 관계 개선을 이뤄낸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다만 선수 측에서 과거 논란이 가능하면 다시 거론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어 적극적으로 어필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일단 11월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선수 명단에 안우진의 이름은 없다. 이어질 WBC 엔트리 확정 전까지 안우진이 여론과 기술위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안우진 개인의 미래는 물론, 어쩌면 다가오는 WBC에서 한국 대표팀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는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