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만 말자"던 롯데 복덩이, 팔꿈치 수술로 잠시 자리 비운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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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8
![](https://cdnfor.me/data/images/92/0c28fb090d8839c1e40e3578b0ec68.jpg)
뒤늦게 야구 인생의 꽃을 피운 롯데 자이언츠 '복덩이' 이인복(32)이 팔꿈치 수술로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됐다.
롯데는 지난 27일 괌, 이시가키, 오키나와로 이어지는 스프링캠프 명단을 발표했다.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영입한 유강남·노진혁·한현희와 신인 김민석·이태연 등이 포함된 비교적 큰 규모(선수 47명)로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이 명단에 이인복의 이름은 빠져 있다. 롯데 구단에 따르면 이인복은 이날 오전 우측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인복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20순위에 롯데의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2019년까지 총 23경기에 나와 승리는커녕 평균자책점이 11.33에 이르렀다.
투심 패스트볼을 장착한 이인복은 2020년 불펜에서 호투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2021년 후반기에는 선발 투수로 나서면서 '승리 요정'으로 통했다. 지난해엔 4선발을 맡아 9승 9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프로 8년 차인 2021년까지 선발 승도 없던 그가 롯데의 국내 선발진 사정이 좋지 않을 때 가세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이인복은 "내 위치에서 그 정도 활약이면 충분히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부상으로 규정이닝 달성은 하지 못했지만, 시즌 전 목표로 한 100이닝 이상(총 126과 3분의 2이닝)을 투구했다"고 만족해했다.
그럴 때마다 주변에서 걱정한 점은 부상이었다.
이인복은 "선발 투수로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은 게 가장 큰 욕심"이라면서도 "일단 안 다쳤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풀 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것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인복은 "코치님을 비롯해 주위에서 혹여 부상을 당할까봐 많이 걱정해 주신다. '몸 관리에 신경 써라'고 얘기해주신다"며 "부상만 없으면 내 욕심이지만 정규이닝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다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서른 살이 되어서야 야구 선수로 빛을 얻었기에, 그에게는 너무나도 간절한 소망이었다. 하지만 캠프 출발을 앞두고 팔꿈치 수술을 받아 잠시 쉬어가게 됐다.
FA 한현희가 선발진에 가세한 가운데 나균안과 김진욱, 서준원 등이 호시탐탐 새 자리를 노린다. 이인복은 5~6월 복귀가 점쳐진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