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준석 이어 장현석까지 미국으로? '대선배' 류현진의 살아있는 조언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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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8
![심준석 이어 장현석까지 미국으로? '대선배' 류현진의 살아있는 조언 심준석 이어 장현석까지 미국으로? '대선배' 류현진의 살아있는 조언](https://cdnfor.me/data/images/ed/e35d1114b7f5d87402385a87aa4981.jpg)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세계 최고의 야구 선수들이 모인다는 메이저리그가 한국에 널리 방송되면서 꼭 KBO리그가 아니더라도 메이저리그를 보며 야구 선수의 꿈을 키우는 꿈나무들이 늘어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느낀 동경은 자신의 진로 선택에도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요즘에는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짧은 하이라이트나 분석 프로그램들이 예전보다 훨씬 더 방대하게 올라온다. 어린 꿈나무들의 접근 경로가 더 다양해지고 편리해진 것이다. 올해 국제선수계약을 통해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은 심준석(19) 또한 어렸을 때부터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영상을 닥치는 대로 보면서 미국 진출의 꿈을 키웠다고 했다.
심준석 이전에도 최근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룬 배지환(피츠버그), 2021년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한 거포 자원 조원빈, 그리고 지난해 캔자스시티와 계약한 포수 엄형찬 등 어린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당장 2024년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가 유력한 용마고 장현석 또한 아직 KBO 드래프트에 참가할지, 아니면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할지 결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많은 이들은 KBO리그의 수준이 높아지고, 리그에서 훌륭한 경력을 쌓은 뒤 포스팅이나 FA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사례가 있다는 점을 들어 일단 KBO 드래프트에 참가할 것을 권한다. 아무래도 어린 시절을 더 안정된 환경에서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 가면 완전히 다른 문화와 다른 야구에 새롭게 적응해야 한다. 야구를 하는 것보다 이것이 더 어려울 수도 있다. 마이너리그의 생활 환경 자체는 KBO리그보다 나을 것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고교 졸업 후 태평양을 건넌 많은 선배들은 이 고비를 넘기는 게 가장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2013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이제 이 무대에서만 11년차에 접어든 류현진(36‧토론토)은 메이저리그 도전 자체에 대한 가치 판단은 선수들에게 맡긴다는 기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다만 그것을 선택한다면 각오는 단단해야 한다는 게 대선배의 진심 어린 당부이자 조언이다. 류현진이야 재활 등판이 아니라면 마이너리그에 간 적이 없지만, 지금껏 메이저리그에 올라왔다 순식간에 사라지는 유망주들을 숱하게 봐 왔다.
류현진은 "일단 서로 굉장히 다른 문화의 생활이 시작된다. 그 부분에 적응을 빨리 해야 한다"고 앞선 선배들의 의견을 같이 한 뒤 "여기는 너무 편안한 분위기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이 처음의 집중력을 잃어버리면 기량이 빨리 올라오지 않는다. 처음부터 집중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KBO에는 2군에도 많은 코치들이 있고, 근래에는 육성팀까지 따로 꾸려 유망주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나 구단이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유망주라면 더 많은 신경을 써주기 마련이다. 안정된 숙식이 제공되고, 필요하면 가족이나 친구들과도 함께 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1군이 더 가까우니 동기부여를 유지하기도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말 그대로 모든 여건을 구단이 다 지원해주니 야구에만 전념하면 된다.
그러나 마이너리그는 그렇지 않다.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유망주들이 몰려들어 인원 자체가 많다. 한 선수에게 돌아가는 코칭 시간이 길지 않다. 도태되면 그냥 방출하고 또 다른 선수를 뽑으면 그만이다. 트리플A만 해도 한 팀에 코치가 4~5명밖에 안 된다. 감독이 경기에 들어가면 3루 코치까지 보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가르침을 받기보다는 스스로 살아남아야 하는 무대다. 류현진이 말하는 '집중력의 유지'가 중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