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투표 1위에도 올스타 불발···KIA 전상현 “첫 가을야구는 놓치지 않을 거에요”[스경x인터뷰]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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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4
![팬투표 1위에도 올스타 불발···KIA 전상현 “첫 가을야구는 놓치지 않을 거에요”[스경x인터뷰] 팬투표 1위에도 올스타 불발···KIA 전상현 “첫 가을야구는 놓치지 않을 거에요”[스경x인터뷰]](https://cdnfor.me/data/images/a8/28ca7f5f97c529947f68c671f9e12a.jpg)
[잠실=김은진 기자] 전상현(26·KIA)은 2022 KBO리그 올스타 팬투표에서 나눔올스타 중간 투수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무려 118만6887표를 받았다. 5월의 질주로 5강권에 올라선 KIA 선수들이 팬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가운데 필승계투조 전상현의 인기가 폭발했다.
그러나 전상현은 올스타전에 가지 못한다. 선수단 투표를 합산한 최종 집계 결과 2위가 돼 LG 정우영에게 올스타 출전권을 내줬다. 퓨처스 올스타전에는 2차례 출전했지만 1군 올스타전에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전상현은 아직 그 아쉬움을 완전히 떨치지는 못했다. 그러나 팬들의 지지를 확인하며 올시즌을 치러나갈 정말 큰 힘을 얻었다.
전상현은 “올스타전에 정말 가보고 싶긴 한데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팬 투표에서 그렇게 표를 많이 받을 줄 상상도 못했다”며 “결국 못 나가게 돼서 많이 아쉽다. 하지만 팬들이 보내주신 표 수에 정말 많이 놀랐고 진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올스타전은 다음에 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전상현이 팬들의 사랑에 유독 힘을 얻은 것은 부상에서 돌아온 지 오래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6년 입단한 전상현은 중간계투로 뛰다가 2020년 꿈에 그리던 마무리 자리를 차지했다. 우승을 한 이후에도 해마다 뒷문 고민을 하던 KIA에서 2020년 시즌 중 마무리로 옮겨 13홀드와 함께 15세이브를 거둔 전상현의 발견은 큰 수확이었다.
그러나 부상이 왔다. 전상현은 어깨 부상으로 지난해 시즌 출발을 하지 못했다. 기나긴 재활과 2군에서 준비 기간을 거쳐 9월에야 복귀해 15경기에서 1승7홀드를 거뒀다. 사실상 보여준 게 없었던 2021년을 지나 돌아온 올시즌은 전상현의 야구 인생에 가장 중요한 시즌이기도 하다.
전상현은 “거의 1년 가까이 공백이 생기니까 이제 다시 마운드에 올라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많이 했다. 다시 다치지 않기 위해서 보강운동에 중점 두고 몸을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 올시즌 전 진짜 준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건강하게 복귀한 2022년 시즌, 전상현은 중간계투로 돌아갔다. 전상현이 없는 사이, 마무리는 후배 정해영이 차지했고 전상현은 필승조 트리오의 맨 앞, 7회를 맡으며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점점 강력한 구위에 안정된 제구로 다시 필승조의 핵심이 되었다. 현재는 마무리의 바로 앞, 8회를 맡는 셋업맨이 됐다. 전상현은 13일까지 40경기에서 2.37의 훌륭한 평균자책과 함께 5승4패 2세이브 14홀드를 기록 중이다.
전상현은 “원래 마운드 올라가면 긴장 같은 것은 안 한다. 그런데 개막 이후 초반에 안 좋으니 많이 힘들었다. 원하던 구위가 나오지 않아 자신감도 안 생기고 자꾸 피해가면서 어렵게 승부하고 나 자신을 못 믿었다”며 “서재응 코치님이 ‘넌 공백기가 있어 그렇지 때 되면 무조건 올라온다’고 믿음을 주셨다. 그때는 솔직히 코치님 말씀 듣고도 나를 못 믿었는데 정말 시간이 지나며 좋아졌고 자신감도 찾았다”고 웃었다.
지난해 보여준 것이 없었고, 돌아온 올해는 출발이 불안했는데도 팬들이 올스타 투표로 보내준 엄청난 지지는 지금 전상현에게 대단히 큰 힘이 되고 있다. 전상현은 가을야구로 그 감사한 마음을 보답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전상현은 “올해가 처음이라 생각하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야구하고 있다. 이제는 다치지 않고 시즌 끝까지 건강하게 던지는 것이 첫번째 목표다. 그래서 2년, 3년 꾸준하게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그리고 항상 TV로만 봤던 가을야구를 올해는 꼭 해보고 싶다. 포스트시즌 무대만은 올해 반드시 서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