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의 업적은 25년, 오타니 업적은 100년"… 베츠+레이=오타니, MVP 2연패?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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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9
![](https://cdnfor.me/data/images/b0/fb2cdd00c97170c8377d6227e13c53.jpg)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의 행보가 메이저리그 전체의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현지 분위기는 "아직 모른다"로 종합된다. 애런 저지(31‧뉴욕 양키스)의 흥행몰이가 확실하기는 하지만,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의 성적 또한 외면하기에는 너무 뛰어나기 때문이다.
MVP 후보는 두 명으로 압축됐고, 현재까지는 저지가 조금 앞서 나가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저지는 8일(한국시간)까지 시즌 55개의 홈런을 쳤다. 현재 홈런 생산 속도와 남은 경기 수를 대입하면 60개를 무난하게 넘기는 페이스다. 약물의 시대였던 2000년대 초반 이후, 60홈런을 넘긴 선수는 단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홈런에 열광하는 야구의 특성, 애런 저지라는 스타의 자체 상품성, 뉴욕 양키스라는 인기 팀에 있어 조명받기 더 쉬운 환경, 그리고 에인절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나은 성적 등은 저지의 MVP 등극을 유력하게 하는 요소다. 실제 저지가 60홈런이라는 기념비적인 허들을 넘을 경우 투표인단 상당수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자꾸 이 투표에 미련이 남고 고민이 되는 건 그 경쟁자도 강력하기 때문이다. 지난헤 만장일치 아메리칸리그 MVP 오타니다.
오타니의 타격 성적은 지난해만 못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투수로서의 성적은 훨씬 더 좋아졌다. 종합하면 지난해 팀 공헌도보다 못할 게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여기에 투‧타 겸업의 상징성은 여전히 강력하다.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래틱' 또한 9일(한국시간) 두 선수의 MVP 레이스를 다루면서 "MVP가 어떻게 결정될 것인지를 예상할 수 있는 마법의 공식은 없다"면서 "우리는 2022년 애런 저지와 같은 선수가 MVP를 수상하지 못했던 세상에 살았던 적이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 문제는, 우리가 오타니 쇼헤이와 같은 사람과 야구를 해본 적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점"이라고 고민을 드러냈다.
'뉴욕포스트'의 조엘 셔먼은 "오타니가 지난해보다 더 멋진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 '디 애슬래틱'은 "타자로서 오타니는 프리먼, 베츠보다 더 좋은 OPS+를 기록했다. 투수로서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로비 레이보다 평균자책점과 9이닝당 탈삼진 개수가 더 좋다"고 감탄을 숨기지 않았다.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 임한 한 메이저리그 구단 임원은 "저지가 지구 우승을 차지하는 팀에서 이번 시즌을 보내는 건 크다"면서도 "하지만 오타니가 하고 있는 일이 저지가 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충격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식으로든 저지를 비하하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저지가 하는 일(60홈런)은 25년에 한 번은 일어난다. 그러나 오타니가 하고 있는 일은 100년에 한 번꼴로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어쨌든 이 치열한 레이스는 이제 4주가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