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겨우 6% 지지해도 8월 MVP…홈런왕+KIA 돌풍 주역들 가볍게 제쳤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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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1
![팬들이 겨우 6% 지지해도 8월 MVP…홈런왕+KIA 돌풍 주역들 가볍게 제쳤다 팬들이 겨우 6% 지지해도 8월 MVP…홈런왕+KIA 돌풍 주역들 가볍게 제쳤다](https://cdnfor.me/data/images/16/bebbb99ced6d08a5d5f023a52179b6.jpg)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대체 얼마나 강력했길래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월간 MVP의 주인공이 된 것일까.
KBO 리그 8월 월간 MVP의 주인공은 KT의 '외인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33)였다.
KBO는 11일 "쿠에바스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8월 월간 MVP로 선정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8월 MVP로 선정된 쿠에바스에게는 상금 200만원이 지급된다.
KBO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신한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신한SOL(쏠)'에서 진행한 팬 투표와 한국야구기자회 기자단 투표를 합산해 8월 MVP의 주인공을 가렸다.
쿠에바스는 기자단 투표 총 30표 중 25표(83.3%), 팬 투표 39만 207표 중 2만 3,562표(6%)로 총점 44.69점을 받아 8월 월간 MVP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쿠에바스가 팬 투표에서 겨우 6%의 지지를 받고도 수상의 영광을 거머쥔 점이 눈길을 끈다. 쿠에바스를 비롯해 노시환(한화), 구자욱(삼성), 나성범, 박찬호(이상 KIA), 박영현(KT), 애런 윌커슨(롯데), 김재호(두산) 등 8명이 8월 MVP 후보로 올랐는데 팬 투표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선수는 노시환이었다. 노시환은 17만 674표를 획득, 쿠에바스보다 7배 이상 많은 득표를 나타냈다.
나름 쟁쟁한 후보들이 많았다. 투수 중에는 쿠에바스의 팀 동료인 박영현이 15경기에 나와 1승 3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25로 월간 홀드 1위를 차지했고 롯데 후반기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윌커슨은 6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1.43과 더불어 탈삼진 39개를 기록하면서 월간 탈삼진 1위에 올랐다.
야수도 마찬가지. 특히 KIA의 9연승 돌풍을 이끈 나성범과 박찬호는 나란히 월간 MVP 후보로 등록된 것이 눈에 띄었다. 나성범은 22경기에서 타율 .376 5홈런 22타점을 터뜨리며 월간 홈런 3위, 타점 3위, 장타율 2위를 기록했고 박찬호 또한 타율 .382 13타점 6도루로 월간 득점 2위, 출루율 2위, 최다안타 공동 4위, 타율 5위, 도루 공동 5위 등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 나성범 ⓒ곽혜미 기자
▲ 박찬호 ⓒ곽혜미 기자
▲ 노시환 ⓒ 곽혜미 기자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김재호는 타율 .435 2홈런 12타점으로 월간 타율 1위, 출루율 1위, 득점 공동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삼성 타선의 자존심 역할을 해내고 있는 구자욱은 타율 .412 4홈런 19타점으로 월간 장타율 1위, 타율 2위, 출루율 2위, 최다안타 공동 2위, 홈런 공동 4위로 역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현재 리그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노시환 또한 타율 .244 8홈런 24타점으로 월간 홈런 1위, 타점 1위, 장타율 5위를 기록하면서 꾸준히 홈런과 타점을 생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들 모두 수상의 영광을 가져갈 수는 없었다. 바로 쿠에바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쿠에바스의 8월은 압도적이었다.
쿠에바스는 8월에 등판한 5경기에서 36이닝을 던져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50을 기록하는 압도적인 피칭을 선사했다. 피홈런은 단 1개도 없었고 볼넷도 3개를 허용한 것이 전부였다. 그러면서 삼진은 37개를 잡았으니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그는 월간 평균자책점 1위, 다승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탈삼진에서도 2위를 마크했다.
쿠에바스는 지난달 2일 수원 SSG전에서 7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8월의 스타트를 힘차게 끊었고 8일 수원 한화전에서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으며 15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7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피칭을 자랑했다. 이어 20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7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잡으면서 3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쿠에바스는 27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8이닝을 소화하면서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에이스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증명했다.
쿠에바스의 호투 행진은 리그의 판도를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KT는 8월에만 19승 4패로 월간 승률 1위를 차지하면서 현재 2위를 달리고 있다. 여전히 KT는 1위 LG에 5.5경기차로 뒤져 있지만 강력한 우승 후보인 LG를 견제할 대항마로 꼽힌다.
7월까지 시즌 평균자책점이 4.58이었던 쿠에바스는 눈부신 8월을 보내면서 시즌 평균자책점 2.63까지 낮추는데 성공했다. 아직 9월에는 8월 만큼 압도적인 투구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최근 등판은 10일 수원 SSG전이었고 6이닝 동안 안타 10개를 맞고 고전하면서도 1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선방했다. 올 시즌 14경기에서 84⅓이닝을 던져 8승 무패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 중이다.
KT로선 '2023년 최고의 선택'이라 할 만하다. KT는 외국인투수 보 슐서를 내보내면서 '검증된 자원'인 쿠에바스와의 재결합을 선택했다. 쿠에바스는 지난 2021년 정규시즌 우승을 놓고 성사된 타이브레이커 경기에서 역투를 선보이면서 팀에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의 영광을 안겼다. KT는 이를 발판 삼아 한국시리즈도 제패, 창단 첫 통합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비록 쿠에바스는 지난 해 5월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KT를 떠나야 했지만 1년 만에 재회하면서 다시 한번 에이스의 위용을 떨치고 있다.
쿠에바스가 KBO 월간 MVP를 수상한 것은 한국 무대 데뷔 이후 처음이다. KT 소속 선수로는 약 2년 만의 경사다. 2021년 9월에는 고영표가 월간 MVP를 수상한 바 있다.
▲ 윌리엄 쿠에바스 ⓒKT 위즈
▲ 윌리엄 쿠에바스 ⓒKT 위즈
◆ KBO 8월 MVP 투표 결과
기자단 투표
쿠에바스(KT) : 25표
노시환(한화) : 1표
구자욱(삼성) : 1표
나성범(KIA) : 1표
김재호(두산) : 1표
박찬호(KIA) : 1표
윌커슨(롯데) : 0표
박영현(KT) : 0표
팬 투표
쿠에바스(KT) : 23,562표
노시환(한화) : 170,674표
구자욱(삼성) : 64,427표
나성범(KIA) : 40,240표
김재호(두산) : 26,993표
박찬호(KIA) : 23,456표
윌커슨(롯데) : 26,885표
박영현(KT) : 13,970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