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럽파, 한국 5배…이제 ‘12척 배’로 못이긴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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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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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축구 벌어지는 격차 ①
지난해 EAFF컵에서 한국을 3-0으로 이긴 일본 선수들. [신화=연합뉴스]
28명 대 136명.
한국과 일본의 유럽파 축구선수 규모 차이다. 올 여름 조규성(미트윌란)이 덴마크로, 양현준·권혁규(이상 셀틱)가 스코틀랜드로 각각 무대를 옮겼지만 여전히 격차는 크다.
2023~24시즌 개막을 앞두고 유럽 4대 리그(잉글랜드·스페인·독일·이탈리아) 1·2부리그 팀에 등록한 선수(성인 계약 기준)는 한국이 9명, 일본이 27명으로 세 배 차이다. 유럽리그 전체로 확장하면 28명(한국) 대 136명(일본)으로 더 벌어진다. 한국이 유럽파로 2팀 조금 넘게 만들 수 있다면, 일본은 12진까지 꾸릴 수 있다.
유럽파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자 일본은 지난 2020년 독일 뒤셀도르프에 일본축구협회 지부를 세워 자국 선수들 관리에 나섰다. 일본은 축구계가 합심해 ‘유럽파 확대’에 열을 올린다. 독일 1~4부리그에 몸담고 있는 일본인 선수는 35명에 이른다.
2002년 월드컵에서 일본을 지휘한 필립 트루시에 감독은 “일본 축구가 유럽 1부와 2부를 포함해 최소 30명이 뛴다면 월드컵 8강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는데, 현재는 그 4배가 넘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의 미토마(오른쪽). AP=연합뉴스
이탈리아 라치오로 이적한 가마다 다이치. 사진 가마다 인스타그램
박경민 기자
김학범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유럽 무대에 자유롭게 도전하려면 국제대회 성적에만 의존하는 기존의 병역 혜택 방식은 손질이 불가피하다”면서 “손흥민이 과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놓쳐 병역 혜택을 받지 못 했다면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를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회택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축구는 11명이 하는 단체 스포츠다. 월드클래스 3명이 톱클래스 30명을 이기기 어렵다. 한국 축구도 유럽 무대에 더 많은 선수를 내보내 기량과 경험을 쌓도록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