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천적이 없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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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9
압도적 실력으로 세계선수권 단식 금메달을 따낸 안세영. 더는 ‘천적’이 없어 ‘안세영 시대’가 한동안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신화=연합뉴스]
배드민턴 ‘레전드’로 불리는 하태권 해설위원은 안세영에 대해 “클래스를 입증한 선수”라고 표현했다. 한국 배드민턴 역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단식을 제패한 게 일시적 성과가 아니라 압도적 실력에 의한 결과물이라는 의미다.
배드민턴대표팀의 세대교체 작업을 성공리에 이끈 김학균 감독. 뉴스1
결승전 내내 압도적이었다. 세계랭킹 1위를 지낸 백전노장 마린을 상대로 단 한 번도 리드를 놓치지 않은 채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안세영은 아시아선수권과 수디르만컵(단체전)까지 포함해 올 시즌 출전한 13차례의 국제 대회 중 8차례 정상에 오르며 월드클래스 경기력을 뽐냈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내년 파리올림픽 여자 단식을 금메달로 장식한다는 각오다. 연합뉴스
성장 과정에서는 장점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 압도적인 체력과 유연성을 앞세워 상대 공격을 모두 받아내는 ‘수비 스페셜리스트’로 진화했다. 하지만 상대 실수를 유도하는 방식으로는 이길 순 있어도 압도하긴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후 과감히 스타일을 바꿨다.
배드민턴대표팀 종목별 세계랭킹
하태권 위원은 “안세영 특유의 끈끈한 수비는 상대를 심리적으로 위축시키는 한편 자신의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이중의 무기”라면서 “멘털과 집중력도 남다른 선수인 만큼 롱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계선수권 출국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선전을 다짐하는 배드민턴국가대표 선수단. 뉴스1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노메달에 그친 한국 배드민턴이 5년 만에 국제 경쟁력을 회복한 건 과감한 세대교체 효과다. 이용대·유연성·고성현·김사랑 등 10여 년간 한국 배드민턴을 이끈 간판 스타들이 2016년을 전후해 한꺼번에 은퇴한 이후 젊은 선수들로 과감히 대표팀을 새로 꾸린 결단이 주효했다. 하태권 위원은 “5년 전 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국제무대에 등장한 젊은 피가 국제대회 경험을 쌓으며 대표팀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김학균 감독은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7개 전 종목(남녀 단식, 남녀 복식, 혼합 복식, 남녀 단체전)에서 메달 획득이 목표”라면서 “한국 배드민턴의 화려한 부활을 기대할 만하다”고 밝혔다.
세계선수권에서 혼합 복식과 남자 복식 2관왕에 오른 서승재. 뉴스1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복식 동메달을 목에 건 김소영-공희용 조.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