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혁도, 수비하던 나성범도, 사령탑도 모두 놓친 타구…그러나 심판마저 놓쳤다 [SS포항in]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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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2
류지혁이 1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KIA전에서 3회 홈런성 타구를 날린 뒤 하늘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라이온즈. |
[스포츠서울 | 포항=황혜정기자] “무언가 잘못됐구나 했지만, 콜 사인이 나서 계속 뛰었다.”
삼성라이온즈 내야수 류지혁(29)이 지난 1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뽑아낸 시즌 1호 홈런이 본의 아니게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바로 3회말 KIA 선발 마리오 산체스를 상대로 2사 2루에서 때려낸 홈런성 타구가 비디오판독 끝에 홈런으로 인정됐으나, 경기 다음날 오심으로 결론났기 때문이다.
류지혁의 큼지막한 우중간 타구가 펜스 상단에 맞고 강하게 튀어 올랐다. 튄 공이 외야에서 공을 잡으려던 관중의 글러브에 맞고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왔다.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진 사이 삼성 류지혁이 홈을 밟았다. 이에 KIA 외야수 소크라테스, 나성범과 KIA 김종국 감독이 항의하며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그러나 비디오판독 과정에서 정확한 판독을 하지 못하며 ‘인정 2루타’성 타구가 ‘홈런’으로 선언됐다.
KIA 외야수 나성범이 1일 포항경기장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류지혁 타구 관련 비디오 판독 어필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IA타이거즈. |
2일 KIA와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류지혁은 “나도 쳐놓고 내가 친 공을 잃어버렸다. 그래서 (KIA 우익수)나성범 형을 보고 있었는데, 성범이 형도 가만히 있더라”라고 돌아봤다.
류지혁은 “다들 가만히 있더라. 그래서 처음엔 단순한 플라이볼인가 싶어서 일단 열심히 뛰었다. 그런데 뛰다 보니 ‘홈런콜’ 사인이 나더라. 3루 코치님이 팔을 계속 돌리시더라. 뭔가 잘못됐구나 싶었지만, 무슨 상황인지도 정확히 모르고 계속 뛰었다”라고 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비디오판독 때 화면상으론 홈런인 줄 알았다”고 했다. 타구를 놓쳤고, 추후 전광판에 띄워주는 화면으로만 인지했다는 것이다.
KIA 김종국 감독도 “류지혁의 타구가 정타를 맞은 것만 봤다. 타구를 나도 놓쳤다. 타구가 안 보이는 시간대다. 그 상황에 대해선 더 말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심판마저 모두가 놓친 타구를 정확히 잡아내지 못했다. 비디오판독을 했으나, 문제가 되는 부분을 정확히 짚어내지 못하고 엉뚱한 부분을 보고 홈런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1일 비디오 판독센터에서 홈런 여부에 대한 판독은 판독센터에 송출된 방송 중계 화면을 통해 진행됐다. 타구가 펜스 상단에 맞고 튀어 오른 이전 상황을 확인하지 못하고 성급하게 판독이 이루어져 오독이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오심이 발생함에 따라 경기 심판진이 무더기 징계 조치됐다. KBO는 비디오 판독센터에서 해당 경기를 담당했던 메인 심판에게 2일부터 10경기, 보조심판과 판독센터장에겐 5경기 출장 정지 조치를 내렸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