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룸스틱 효과 톡톡히 보는 안병훈 “이번에는!”…시즌 마지막 정규투어 대회서 178개 대회 만에 우승 도전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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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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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이 6일(한국시간) 세지필드CC에서 열린 PGA투어 윈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브룸스틱으로 퍼트하고 있다. 그린즈버러(미 노스캐롤라이나주) | AP 연합뉴스 |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이번에는!”
안병훈(32·CJ대한통운)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7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PGA투어에서만 178번째 대회를 치르는 중이다.
안병훈은 6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에 있는 세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7131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760만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바꿔 5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15언더파 195타로 선두그룹에 3타 뒤진 단독 4위를 차지했다. 전날보다 한 계단 내려앉았지만, 추격권을 유지해 생애 첫 PGA투어 우승 희망을 이었다.
안병훈이 6일(한국시간) 세지필드CC에서 열린 PGA투어 윈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아이언 샷하고 있다. 그린즈버러(미 노스캐롤라이나주) | AP 연합뉴스 |
그는 “샷감은 어제보다 좋았다. 기회도 많았는데, 퍼트 실수가 어제보다 조금 많았다. 그래도 퍼트가 많이 들어가서 5언더파로 마무리했다”고 돌아봤다. 2016년 PGA투어에 입성한 안병훈은 세 차례 준우승한 게 최고 성적이다. 우승 기회가 없지 않았지만, 뒷심 부족으로 영광을 누리지 못했다.
퍼트를 포함한 그린 플레이에서 약점을 보이던 안병훈은 최근 브룸스틱을 쓰기 시작하면서 퍼팅 능력이 부쩍 향상됐다. 브룸스틱은 긴 퍼터로, 빗자루질하듯 바닥을 쓰는 것처럼 한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도 최승빈 김민규 배용준 등 젊은 선수들이 사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치른 스코틀랜드오픈에서 브룸스틱을 들고나온 안병훈은 첫날 9개의 버디를 낚는 등 퍼팅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을 입증했다. 덕분에 디 오픈 출전권을 따냈고 이번 대회에서 우승 도전 기회를 잡았다.
안병훈이 브룸스틱에 의지해 퍼팅 라인을 읽고 있다. 그린즈버러(미 노스캐롤라이나주) | AP 연합뉴스 |
안병훈은 “버디가 워낙 많이 나오는 코스다. 내일도 좋은 스코어가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초반부터 버디를 많이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경기 초반부터 드라이브를 걸어 우승을 따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로 안병훈은 3라운드까지 라운드당 평균 27.33회 퍼트로 4위에 올랐다. 정규 타수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렸을 때는 1.63개로 3위다. ‘스코어를 완성하는 건 퍼트’라는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성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PGA투어 윈덤 챔피언십 3라운드에 공동 선두로 나선 루카스 글로버. 그린즈버러(미 노스캐롤라이나주) | AFP 연합뉴스 |
루카스 글로버와 빌리 호셜(이상 미국)이 나란히 18언더파 192타로 공동 1위에 나섰다. 페덱스컵 랭킹 112위의 글로버와 116위 호셜은 우승과 준우승을 나눠 가지면 70위 이내로 상승해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다.
이날 딱 한 번 그린을 놓친 글로버는 “아이언이 기가 막혔다. 그래서 많은 버디를 잡을 수 있었다”면서 “코스가 쉽지만 무조건 공격적으로 쳐서는 안 된다. 티샷을 페어웨이 떨구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작년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통산 7승 고지에 올랐던 호셜은 이번 시즌 톱10 두 번에 컷 탈락 9번에 이르는 부진을 겪다가 막판에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호셜 역시 이 대회 때부터 퍼터를 교체해 ‘퍼팅으로 이득을 본 타수 1위’에 올랐다.
임성재는 3타를 줄여 공동 16위(8언더파 202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1언더파 69타를 친 김시우는 공동 43위(4언더파 206타)에 그쳤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