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부진 씻은 韓양궁, 세계선수권 남자단체·혼성전 金… 김우진 2관왕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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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5
한국 양궁 남자 대표 김우진이 과녁을 조준하고 있다. 사진=대한양궁협회 제공 |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이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한국 양궁 대표팀은 4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23 베를린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소식을 연달아 전하며 초반 부진을 씻어냈다.
김우진(청주시청)과 이우석(코오롱), 김제덕(예천군청)이 출전한 남자 대표팀이 리커브 남자 단체전에서 먼저 낭보를 전했다. 쉽지 않은 상대인 튀르키예를 만나 세트스코어 6-2(56-54 55-56 56-55 57-52)로 승리했다.
승부처는 2-2 상황에서 맞이한 3세트였다.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면서 마지막 사수의 손끝에 승부가 걸렸다. 중책을 맡은 김제덕은 침착하게 화살을 10점 과녁에 꽂으면서 56-55 1점 차 짜릿한 승리를 장식했다. 분수령을 넘은 한국은 이어진 4세트에 올라온 기세를 유지해 튀르키예의 추격 의지를 꺾고 금메달에 도달했다.
이번 대회 리커브, 컴파운드를 통틀어 한국이 따낸 첫 번째 금메달이다. 한국은 앞선 여자 단체전에서 사상 첫 16강 탈락으로 24년 만에 입상에 실패했다. 또 남자 개인전에서는 단 1명만 8강에 오른 게 전부였다. ‘세계 최강’ 이미지를 갖고 있던 한국 양궁의 예상치 못한 부진의 연속이었다.
침울해진 분위기를 바꿨다. 직전 2021 양크턴 대회에 이어 단체전 2연패다. 상대 튀르키예에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메테 가조즈라는 굵직한 적수가 버텼지만 이를 이겨내고 우승 쾌거를 올렸다.
왼쪽부터 김우진(청주시청), 이우석(코오롱), 오진혁(현대제철), 김제덕(예천군청), 임시현(한국체대), 안산(광주여대), 강채영(현대모비스), 최미선(광주은행). 사진=대한양궁협회 제공 |
이어 혼성전에서도 흐름이 이어졌다. 합을 맞춘 김우진과 임시현(한국체대)은 결승에서 독일의 플로리안 운루, 미셸 크로펜을 상대해 세트스코어 5-1(38-36 38-37 36-36)로 승리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리커브 혼성전 7연패다. 혼성전이 도입된 2011년 이래 매번 왕좌를 놓치지 않고 있다. 또한 김우진은 대회 2관왕에 성공했다. 지난 개인전 16강에서 인도네시아 선수에게 패하며 고개를 떨군 아쉬움을 씻어내고 빠르게 경기력을 되찾았다. 대표팀 막내 임시현은 생애 첫 메이저 대회 금메달 쾌거를 올렸다.
한편 컴파운드 대표팀도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오유현(전북도청), 소채원, 송윤수(이상 현대모비스)로 이뤄진 여자 대표팀은 콜롬비아를 230-225로 꺾고 단체전 동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대표팀 김종호, 최용희(이상 현대제철), 양재원(국군체육부대)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네덜란드에 231-235로 석패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