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 이끌던 김태형 감독 "좋은 추억 안고 간다"…두산 재창단 수준 쇄신 돌입[SS 포커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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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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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11일 김 감독과 결별을 공식발표했다. 1990년 대졸 신인으로 OB에 입단해 1995년 2001년 선수와 코치(플레잉코치)로 우승 감격을 누린 김 전 감독은 2015년 두산 사령탑에 취임해 지난해까지 7연속시즌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2015년에는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업셋에 성공했고, 2016년에는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2017년 KIA 2018년 SK(현 SSG)에 우승 트로피를 넘겨준 김 감독은 2019년 두 번째 통합우승을 차지해 최고 감독 반열에 올랐다. 2020년 NC, 지난해 KT가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할 때도 한국시리즈 파트너는 김 감독이 이끄는 두산이었다. 올해도 SSG가 창단 2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뒤 두산과 마지막 맞대결을 앞두고 우승 시상식을 열어 2015년 이후 정상 등극의 영예를 누린 모든 팀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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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한 김 전 감독은 이날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좋은 추억 안고 간다. 당분간 쉬면서 다음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 종료 직후 결별을 선택한 이유를 “빨리빨리 (거취를) 정리하는 게 맞다”는 그 다운 화법으로 쿨하게 말했다. 김현수 양의지 민병헌 오재일 등 왕조 1세대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났고, ‘왕조의 캡틴’으로 불린 오재원이 은퇴하는 등 매년 전력 누수가 생겼지만, 김 감독은 특유의 뚝심으로 왕조의 자존심을 지켰다.
그는 “왕조 시절 함께 한 멤버들은 모두 소중한 후배들”이라며 “좋은 선수 만나 감독으로 누릴 수 있는 것 다 누렸다. 올해는 9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시즌을 치르는 과정에 젊은 선수들이 느낀 게 있을 것이다. 올해 경험을 발판삼아 머지않은 시간 내에 다시 일어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덕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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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김 전 감독과 결별을 일찌감치 생각하고, 8월 중순부터 후보군 추리는 작업을 시작했다. 선수층이 얇아 빌드업과 성적을 함께 잡을 수 있는 사령탑을 선임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부승진과 외부 영입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다. 두산 관계자는 “마무리 캠프를 앞두고 있어 사령탑 인선을 빠른 시일 내에 완료하는 게 목표”라고 귀띔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