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정상인데" 아웃카운트 못 잡는다…11개월 공백, 필승조 무리였나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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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6
▲ 마음처럼 풀리지 않자 답답해 하는 박치국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몸도 공도 다 정상이고, 경기 감각도 이상은 없다는데…."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필승조 천군만마로 생각했던 사이드암 박치국(24)이 생각보다 고전하고 있다. 지난 15일 처음 1군에 합류해 등판한 5경기에서 2패, 1홀드, 1⅔이닝, 6실점에 그쳤다. 14타자 가운데 6타자를 볼넷을 내보낼 정도로 제구가 잡히지 않고 있다. 24일과 25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등판한 이틀 동안은 3타자를 상대하면서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했다.
박치국은 지난해 7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한 끝에 약 11개월 만에 1군 마운드에 복귀했다. 2번째 팔꿈치 수술인 만큼 선수 본인이 재활 노하우가 있었고, "박치국답게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 1군 합류 전 실전 점검에서 직구 최고 구속을 147㎞까지 끌어올리며 성공적인 복귀에 자신감도 붙었다.
그래서 지금 결과가 아쉬울 법하다. 박치국은 1군 합류를 앞두고 "재활만 맨날 했으니까 공을 엄청 많이 던지고 싶었다. 야구가 소중해졌다"며 "팔 수술을 하고 복귀하는 거라 100%를 다 못 보여드릴 수도 있지만, 팀에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팀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다짐할 정도로 의욕이 대단했다.
김 감독은 박치국에게 딱히 문제가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봤다. 그는 "몸도 공도 정상이다. 경기 감각에 이상이 있는 것도 아니다. 본인은 아직까지 경기 감각이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내가 봤을 때는 문제가 전혀 없다"고 했다.
조급해하지 않고 다시 차근차근 시작하는 수밖에 없다. 1군 통산 47홀드를 챙긴 검증된 투수라도 11개월 공백을 단기간에 지우는 건 쉽지 않다. 김 감독은 마무리투수였던 김강률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박치국이 빈자리를 채워주길 바랐지만, 현재 그 부담감을 온전히 떠안는 것은 무리다. 팀 사정상 불펜 투수 한 명이 아쉬운 상황이지만, 박치국에게도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