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감 안 나지만 받아들여야죠” 배수용에겐 쌀쌀했던 5월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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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2
[점프볼=최창환 기자] “예상 못했던 일이기 때문에 아직 실감이 안 난다. 당연히 기분이 좋진 않지만 결과가 이렇게 나왔으니 받아들여야 한다.” 너무도 빨리 은퇴하게 된 배수용(30, 194cm)이 덤덤히 전한 소감이었다.
배수용은 2일 KBL이 발표한 은퇴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21-2022시즌을 끝으로 생애 첫 FA 자격을 취득한 배수용은 원소속팀 서울 삼성으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고, FA시장에서도 끝내 러브콜을 받지 못했다.
“예상 못했던 일이기 때문에 아직 실감이 안 난다. 당연히 기분이 좋진 않지만 결과가 이렇게 나왔으니 받아들여야 한다.” 배수용의 말이다. 배수용은 이어 “삼성뿐만 아니라 다른 팀에도 보여드린 게 없었다. 첫 FA여서 기대를 안 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열심히 했다. 후회 없이 뛰었다. 주위에서 힘들어해 속상한 마음이 있지만 그래도 괜찮다”라고 덧붙였다.
배수용은 경희대 재학시절 최고의 블루워커로 꼽히며 2014 신인 드래프트 전체 10순위로 울산 모비스(현 현대모비스)에 지명됐다. 수비력을 인정받은 만큼, 약점으로 꼽힌 슛만 보완되면 비중 있는 포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됐다. 당시 사령탑이었던 유재학 감독 역시 수비력, 슈팅훈련에 임하는 성실함에 대해선 높은 점수를 내렸다.
하지만 배수용은 결국 공격에서 안정감을 심어주지 못했다. 2020년에 트레이드돼 삼성에서 2시즌을 치렀지만, 끝내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배수용은 이에 대해 “열심히 노력해봤는데 잘 안 되더라. 솔직히 말해 시즌, 오프시즌 때 좌절한 적도 있었다. ‘열심히 해도 이거밖에 안 되나?’ 싶었지만 후회는 없다. 열심히 했는데도 안 됐다. 슛이 좋았다면 선수생활을 더 했을 수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이렇게 된 걸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른 나이에 은퇴하게 된 소감을 묻자, 배수용은 덤덤하게 코멘트를 남겼다. “현대모비스에서 가진 것에 비해 큰 사랑을 받았다. 유재학 감독님, 조동현 코치님, (양)동근이 형, (함)지훈이 형, (박)구영이 형 등 너무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며 우승을 2번이나 했다. 그게 가장 생각나더라. 울산 팬들이 워낙 열성적으로 대해주셨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삼성에서도 원래 친했던 형들이 많아서 적응하는 데에 어려움은 없었다. 좋은 감독님, 코치님들과 함께 했다. 군 복무 시절 포함 너무 행복했던 7년을 보냈다.” 배수용의 말이다.
배수용은 더불어 “생각지 못한 은퇴여서 아직 특별한 계획은 없다. 차차 생각해봐야 한다. 이제 31살이니까 뭐가 됐든 빨리 찾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사진_점프볼DB(홍기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