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빈자리, 우리가 메꾼다…깜짝 활약 펼친 선수들은? [도드람컵]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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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5
유난히 코트에 공석이 많은 이번 대회다. 하지만 그 빈자리를 본인의 기회로 만들어 존재감을 뽐내는 선수들도 있다.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비시즌 동안 준비한 것들을 코트 위에서 선보이고 있다.
육성 응원이 가능해지면서 팬들의 함성과 함께 후끈한 열기가 가득한 코트 위에 아쉽게도 빈자리가 많다. 9월 23일 네덜란드와 폴란드에서 개최되는 2022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대표팀 선수들이 차출된 상황이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는 공식 경기 출전을 위해 필요한 ITC(국제이적동의서) 발급이 어렵게 되면서 이번 컵 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아쉬워하긴 이르다. 정규리그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선수들의 활약을 볼 수 있다. 지금의 공백을 기회로 삼아 코트 위를 날아다니는 선수들이 있다.
14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B조 예선 두 경기에서는 다양한 얼굴들이 코트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건설과 KGC인삼공사 경기에서는 아웃사이드 히터에 변화가 있었다. 리베로 김주하와 미들블로커 정시영이 왼쪽 대각에 자리하게 된 것.
김주하는 선발로 출전해 공격보단 수비에 집중하면서 본인의 역할을 묵묵히 해냈다. 정시영은 교체로 들어가 리시브에 가담 이후 공격 득점을 안정적으로 해내면서 깜짝 활약을 보여줬다.
외인의 부재 속에서 아포짓에는 황연주가 들어갔다. 작년 컵 대회에서도 아포짓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고, 정규시즌에서도 소방수 역할을 해낸 황연주는 이번 경기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블로킹 3개를 포함해 팀 내 최다 득점인 17점을 올렸고, 15번의 서브 기회를 가지면서 KGC인삼공사의 리시브 라인을 흔드는 데 성공했다. 황연주는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더 좋은 경기력 보여드리겠다. 예감이 좋다”라고 전했다.
KGC인삼공사 아웃사이드 히터가 주 포지션인 고의정이 아포짓에 들어갔다. 경기에 앞서 고희진 감독은 “공격이나 서브에 물이 오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리시브를 하지 않고 공격을 하다 보니 좋아졌다. 확실히 경기력이 올라왔다”라고 전했다.
고의정은 이번 경기에서 32.56%의 공격 점유율을 가져가며 팀에서 가장 많은 공격을 책임지면서 최다 득점인 14점을 터트렸다. 1세트에는 무려 8점을 기록하면서 수장의 말처럼 한 층 물오른 공격력을 코트에서 보여줬다.
뒤이어 진행된 경기에서는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한 이후 미들블로커로 뛰던 하혜진이 오랜만에 아포짓에 자리했다. 하혜진은 후위 공격 2점을 포함해 팀 내 최다 득점인 14점을 올렸고, 공격 점유율도 34.44%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아포짓에 자리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을 향한 목적타에 리시브를 가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비록 7번의 시도에 불과했지만 57.14%의 리시브 효율을 남겼다.
오랜만에 코트를 밟은 선수들, 색다른 위치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깜짝 활약이 컵 대회의 재미를 한 층 더 재밌게 만들어 준다.
사진_순천/문복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