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돼요 진짜" KBO 역대 최초다운 수비력, 동료들은 감탄만 나온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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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3
![](https://cdnfor.me/data/images/02/da5f9fe53ab46634269d5ad2c8f1cc.jpg)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혜성의 수비는 어느 순간부터 믿고 보게 됐다.
김혜성은 22일 기준 67경기 567⅔이닝 동안 2루수로 나왔다. 리그에서 LG 3루수 문보경(578⅔이닝) 다음으로 수비이닝이 많다.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한 뒤 시즌을 시작해 피로도가 클 법하지만 김혜성은 지친 기색을 내지 않고 언제나 웃으며 경기에 나서고 있다.
2021년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받은 김혜성은 지난해 2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해 골든글러브를 수상, KBO 역대 최초로 유격수-2루수 골든글러브를 같이 거머쥔 선수가 됐다. 지난해 2루수로 700이닝을 소화한 선수 중 수비율(0.984)이 가장 높았다.
김혜성의 수비는 실책, 수비율 등 수치를 배제하고 따져도 빠른 발을 활용한 수비 범위가 광활하다. 포수가 바라보는 기준으로 2루 베이스 왼쪽부터 1루수 뒤까지 커버한다. 그만큼 체력소모도 크지만 팀으로서는 그 덕분에 안타가 아웃카운트가 되기 때문에 김혜성을 믿고 기용할 수밖에 없다.
특히 5월까지 팀 타격이 전체적으로 부진할 때는 수비의 존재감이 그만큼 컸다. 팀이 2점을 뽑으면 1점만 내줘야 이길 수 있다. 득점지원이 유독 적은 키움에서 투수의 뒤를 든든하게 떠받치는 김혜성의 수비력은 불운한 투수들을 그나마 웃게 했다.
▲ 수비하는 김혜성. ⓒ키움 히어로즈
팀의 주장이자 김혜성의 2017년 입단 동기인 이정후는 외야에서 김혜성의 수비를 보며 환호할 때가 많다. 이정후는 최근 "(김혜성의 수비는) 말도 안 된다. 예전에 (김)하성이 형이랑 혜성이 키스톤 콤비 때부터 감탄을 많이 했다. 혜성이가 수비 범위가 엄청 넓다. 커버할 범위가 많아 힘들텐데 팀에서 없어선 안될 존재다. 주장으로서 항상 고맙고 고생이 많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2루에서 사실 수비만 하는 게 아니다. 투수들을 다독이고 다른 내야수들과 작전을 공유하면서 다독이는 것도 그가 할 일. 2021년 8월 박병호가 주장직을 내려놓았을 때 팀이 그에게 KBO 역대 최연소 주장직을 맡긴 것도 이유가 있다.
투수 장재영은 "혜성이 형이 야구장 안에서 중심을 잡아준다. 내가 마운드에서 잠시 뒤를 보면서 호흡을 고를 때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가끔 '급하니까 천천히 하라'고 이야기해주기도 하고, '네 투구 모션에 쉽게 뛸 선수 없으니 타자에 집중하라'고 해주는데 뛰는 선수가 그렇게 이야기해주니까 더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다만 김혜성은 지난해 129경기를 뛰면서 2루수로는 127경기에 나와 1080이닝을 수비했는데 올해는 팀이 69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벌써 567⅔이닝을 수비하면서 체력 소모가 크다. 67경기 외 1경기만 지명타자로 나왔다. 도루 리그 2위(15개)에 오르는 등 공수주에서 모두 바쁜 김혜성은 오는 10월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발탁된 상황이라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
▲ 도루하는 김혜성. ⓒ키움 히어로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