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한테 안타 맞고 주먹질→골절로 시즌 아웃... "이기적인 행동" 후회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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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2
![동생한테 안타 맞고 주먹질→골절로 시즌 아웃... 동생한테 안타 맞고 주먹질→골절로 시즌 아웃...](https://cdnfor.me/data/images/09/b3a31cdc42ef85d6a9a88c13e988d2.jpg)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2일(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투수 필 메이튼(29)이 오른손 약지 중수골 골절로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메이튼은 올 시즌 67경기에 등판, 승리 없이 2패 14홀드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비록 올해 정규시즌에는 평범한 성적을 거뒀지만 지난해 가을야구 12경기에서 12⅓이닝 동안 단 1실점만을 기록하는 호투를 펼쳐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시애틀 매리너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엔트리에서 제외된 메이튼은 갑작스러운 수술 소식을 전하게 됐다. 8주 동안 깁스를 하게 되면서 메이튼은 자연스럽게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그런데 부상 이유가 다소 황당하다. 휴스턴은 지난 6일 홈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정규시즌 최종전을 가졌다. 메이튼은 팀이 3-0으로 앞서던 8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달튼 거스리를 볼넷으로 내보낸 그는 닉 메이튼과 상대해 안타를 허용했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닉 메이튼은 필 메이튼의 4살 터울 동생이다. 올 시즌 타율이 0.250에 불과하지만 형에게 올 시즌 마지막 안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동생에게 안타를 내준 후 흔들린 닉은 브랜든 마시의 1타점 2루타와 리스 호스킨스의 희생플라이로 2실점, 겨우 이닝을 마치며 홀드를 따냈다.
화가 난 형 메이튼은 라커룸으로 들어온 후 사물함을 오른손 주먹으로 내려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그만 손가락이 골절되고 말았다. 경기 후 동생과 대결에 대해 "좋은 경험이었다"며 의연한 반응을 보였지만 사실은 분노를 표출했던 것이다.
검사 결과 필 메이튼은 예상보다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내 투구에 대해 화가 났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근시안적이고 이기적인 행동이었다"고 자책한 그는 "팀이 나아가는 데 있어 내 행동이 영향을 끼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휴스턴은 12일 열린 ALDS 1차전에서 시애틀에 8-7 역전승을 거뒀다. 휴스턴은 5-7로 뒤지던 9회말 요던 알바레즈가 끝내기 역전 3점포를 터트리며 단숨에 스코어를 뒤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