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told] 어쩌면 펩보다 중요한 영입...8년 전 오늘, 맨시티에 '전설'이 왔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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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30
[포포투=한유철]
8년 전 오늘, 케빈 더 브라위너는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맨시티는 '대업적'을 달성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아스널을 제치고 극적인 역전 우승을 따냈으며 잉글랜드 FA컵에선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오랜 숙원이었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 인터밀란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최정상에 올랐다. 셰이크 만수르 구단주의 인수 이후, 오랫동안 추구한 목표가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또한 맨시티는 1998-9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후, 잉글랜드 팀으로는 두 번째로 '트레블'까지 달성했다.
많은 사람들의 역할이 컸다. 가장 먼저 언급될 사람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일 것이다. 만수르 구단주 인수 이후, 맨시티는 잉글랜드 내에서 경쟁력을 키워갔고 2011-12시즌 그토록 바라던 리그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또한 마누엘 펠레그리니 감독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UCL 4강까지 팀을 올려놓았다. 하지만 맨시티의 역사를 논할 땐, 과르디올라 감독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질 것이 분명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팀을 완전히 새롭게 바꿔놓았다. 자신의 철학과는 완전히 다른 축구를 하던 맨시티를 천천히 자신의 입맛에 맞게 변화시켰다. 이 과정에서 오랫동안 팀에 헌신한 여러 선수들이 팀을 떠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성공적인 선택이 됐다. 그렇게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맨시티는 어느 팀보다 견고한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선수들의 역할도 컸다. '괴물 공격수'로 불리는 엘링 홀란드는 이적 첫해만에 수많은 득점 기록을 경신하며 맨시티의 실질적인 에이스가 됐다. 수비에선 후벵 디아스가 든든히 책임졌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네이선 아케와 마누엘 아칸지가 포텐을 터뜨렸다. 일카이 귄도안은 맨시티에서의 마지막 시즌을 후회없이 보냈고 베르나르두 실바는 '언성 히어로'로서 자신의 역할을 분명히 했다. '월드컵 위너' 훌리안 알바레스 역시 필요할 때마다 한 방을 터뜨려주며 단순히 '홀란드 교체 자원'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하지만 가장 큰 역할을 했던 선수는 따로 있다. 주인공은 더 브라위너. 그는 UCL 우승 스쿼드 중에 유일하게 과르디올라 감독보다 먼저 팀에 온 선수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에 온 이후, 여러 명의 선수들이 자리를 잃고 떠났지만 더 브라위너만은 그의 밑에서도 '핵심'이 됐다.
오히려 과르디올라 감독 밑에서 더욱 발전한 모습이었다. 더 브라위너는 단순히 '공격형 미드필더'라는 포지션에 국한되지 않았고 자유롭게 경기장을 누비며 기여도를 높였다. 그의 발끝에서 시작하는 공격은 맨시티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됐다.
기록이 말해준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에서 통산 358경기 96골 153어시스트를 올리고 있다. 도움왕에도 여러 차례 선정됐으며 2019-20시즌엔 리그에서만 2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티에리 앙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트로피도 수십 개 들어 올렸다. EPL만 5번 제패했으며 EFL컵과 FA컵, 커뮤니티 실드와 UCL까지 클럽 소속으로 따낼 수 있는 트로피를 거의 따냈다.
여전히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의 '핵심'이다. 현재 장기 부상을 당해 경기에 뛸 순 없지만, 그의 존재감은 경기에 나서지 못할 때 더욱 두드러진다. 선수들에겐 그의 빈자리를 메워야만 한다는 압박감이 주어지며 전술 자체도 달라진다. 어쩌면 과르디올라 감독보다 더욱 중요했을 영입. 8년 전, 맨시티의 선택은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