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ISSUE] 왜 뽑히고 왜 안 뽑혔을까…'불통' 클린스만 의중 알 수 없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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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9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 감독이 \'줌 인터뷰\'로 미디어와 인터뷰를 했다 ⓒ대한축구협회
▲ 클린스만 감독이 \'줌 인터뷰\'로 미디어와 인터뷰를 했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박건도 기자] 9월 A매치 명단이 공개됐다. 새로운 얼굴이 포함되고 익숙한 이름이 빠졌다. 이유는 아직 알 수 없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건너뛰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9월 A매치 25인 명단을 공개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올림피아코스) 등이 뽑혔다. 주중 경기에서 햄스트링 문제가 의심됐던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과 지난 경기 부상으로 제외된 조규성(미트윌란)도 소집된다.
두 차례 소집에서 국가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망)은 제외된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4경기에서 2무 2패로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다. 첫 승리가 절실한 상황에서 핵심 자원을 기용하지 못하게 됐다. 허벅지 부상을 입은 이강인은 소속팀에서 회복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에 클린스만 감독은 KFA를 통해 코멘트를 남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은 A매치 준비의 가장 큰 변수다. 특히 이강인의 부상으로 경기 운영에 차질이 생겨 곤란이 예상된다. 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이고 또다른 계획을 준비하는 계기로 삼겠다. 이강인이 조속히 회복되어 소속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아시안게임에도 정상 컨디션으로 참가할 수 있기를 바란다. 다행히 조규성과 황희찬의 경우 소속팀과 계속 소통하면서 이번 소집 합류에 무리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명단에 포함 시켰다"라고 황희찬과 조규성의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강상우(베이징 궈안)와 이동경(울산)은 지난해 1월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 후 약 19개월 만에 소집됐다. 부상 회복 중인 이강인과 김진수(전북 현대)의 대체자로 지목된 것으로 보인다. 양현준(셀틱)은 2022 카타르월드컵 직전 10월 소집 명단에 든 뒤 약 10개월 만에 A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
▲ 이강인이 6월 대표팀 평가전에서 선발로 뛰며 대표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곽혜미 기자
▲ 이강인 ⓒ곽혜미 기자
▲ 이강인이 왼쪽 대퇴사두근 부상 이후 회복 훈련을 하고 있다
9월 소집 명단에 대한 기자회견을 진행하지 않는 탓에 클린스만 감독은 미리 KFA를 통해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대표팀 에이스로 떠오른 이강인과 핵심 공격수 황희찬과 조규성에 대한 상황은 전했다. 화두였던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교통정리도 마쳤음을 확인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포함된 일부 선수들의 소집 문제를 대한축구협회와 여러 차례 논의했다. 그 결과 백승호, 송민규,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박규현은 이번 유럽 원정에는 부르지 않지만, 설영우와 홍현석은 웨일스전을 대비해 꼭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해 소집하기로 했다"라고 KFA의 보도자료를 통해 의견을 전했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꾸준히 소집됐던 나상호(서울)와 박지수(우한 쓰리 타운스)는 빠졌다. 특히 박지수는 6월 군사 훈련으로 빠졌던 김민재를 대신한 센터백으로 후방 빌드업과 수비 상황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9월 명단 제외 이유는 알 수 없다. 예상 질문에 없었던 듯하다. 보도자료에는 부상 선수들의 상황과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선수 분배 내용이 주를 이뤘다.
새로운 얼굴도 대거 포함됐다. 김준홍(김천 상무), 김지수(브렌트포드), 이순민(광주FC)은 생애 첫 A대표팀에 소집됐다. 각각 부상과 군사 훈련으로 빠졌던 김영권(울산 현대)과 김민재도 돌아왔다.
김지수는 클린스만 감독이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한 자원이다. 김준홍은 골키퍼 코치의 선택이다. 이순민은 팀 K리그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에서 확인했던 듯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순민의 소속팀 광주의 경기 현장을 단 한 번도 찾지 않았다.
▲ 클린스만 감독이 3월 울산에서 열렸던 대표팀 평가전에서 팀을 지켜보고 있다 ⓒ곽혜미 기자
▲ 이순민. ⓒ한국프로축구연맹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신규 발탁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세 명의 선수가 대표팀에 처음 들어온다. 김준홍 골키퍼는 8월초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파주 소집 훈련 때 쾨프케 골키퍼 코치가 직접 기량을 확인하고 선발했다. 김지수는 내가 직접 만나 확인했는데 이 두 선수는 당장 즉시 전력감이라기보다 앞으로 대표팀의 미래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고 지켜보고자 발탁했다. 이순민은 K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하고 있는 선수다. 이런 새로운 선수들의 발탁은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통' 논란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지난 6월 A매치 후 이례적인 기자회견을 통해 속 시원하게 풀어내려는 듯했지만, 두루뭉술한 답변으로 비판의 목소리만 키웠다. 대표팀이 추구하는 색채를 묻자 "내 철학은 공격축구다. 전방 압박, 높은 수비 라인으로 앞에서 하는 축구를 원한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축구, 내 축구가 이렇다보다, 대표팀에 들어오는 선수들이 어떻게 잘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 함께하는 선수들이 어떤 성향인지, 선수들 기량을 어떻게 100% 끌어낼 수 있을지, 어떤 시스템이 가장 적합한지 찾는 게 중요해 보인다"라며 말을 돌렸다. 답변 직전 질문을 한 기자에게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이어진 9월 소집 전에는 소통 창구마저 닫았다. 훈련과 경기 직전이 돼서야 발탁 이유를 들을 수 있다. 경기 계획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시점에 명단 설명부터 시작될 듯하다. 기자회견을 건너뛴 와중 해외 활동은 활발하다. 명단 발표 직전 클린스만 감독은 영국 매체 '미러'를 통해 뮌헨으로 떠난 해리 케인에게 "독일어를 배울 필요가 있다. 영국인이라 맥주를 마시는 데 전혀 문제가 없지 않겠나"라며 여유로운 조언을 건넸다.
▲ 클린스만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축구국가대표팀 9월 유럽 원정 친선경기 소집명단(25명)
GK: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현대), 김준홍(김천상무)
DF: 김영권,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현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기제(수원삼성), 김주성(FC서울), 강상우(베이징 궈안), 김지수(브렌트포드)
MF: 손흥민(토트넘), 문선민, 안현범(이상 전북현대), 박용우(알아인), 양현준(셀틱), 이동경(울산현대), 이재성(마인츠), 홍현석(KAA헨트), 황인범(올림피아코스), 황희찬(울버햄튼), 이순민(광주FC)
FW: 오현규(셀틱), 조규성(미트윌란), 황의조(노팅엄 포레스트)
6월 페루, 엘살바도르전 소집 명단과 비교
[발탁 선수]
김준홍, 김지수, 이순민(이상 최초), 김영권, 김민재, 강상우, 이동경, 양현준(이상 6월 명단제외 후 재발탁).
[제외 선수]
송범근, 박지수, 김진수, 박규현, 원두재, 이강인, 나상호
▲ 이동경이 약 19개월 만에 A대표팀에 소집됐다. 이강인의 대체자로 보인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클린스만 감독 손흥민 ⓒ곽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