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F] 안세영, '숙적' 천위페이 꺾고 세계선수권 30년 만에 결승행 쾌거…韓 배드민턴 사상 첫 우승 도전(종합)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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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7
▲ 안세영이 2023 BWF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EPA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간판이자 세계 랭킹 1위인 안세영(21, 삼성생명)이 '숙적' 천위페이(중국, 세계 랭킹 3위)를 꺾고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 올랐다.
안세영은 26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개인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천위페이를 2-0(21-19 21-15)으로 이겼다.
지난해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안세영은 4강까지 진출했다. 올해 한층 성장해서 돌아온 그는 생애 처음으로 이 대회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올해 BWF 월드투어에서 7차례 정상에 오른 안세영은 세계 랭킹 1위에 등극했다. 한국 선수로는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여자 단식 세계 1위에 오르는 성과를 이뤘다.
▲ 안세영이 2023 BWF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유니폼의 태극기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EPA
한국 배드민턴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안세영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또 하나의 업적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 가운데 세계선수권대회 남녀 단식에서 우승한 이는 아직 없다. 세계 1위 등극 이후 이번 대회 1번 시드로 출전한 안세영은 우승에 1승만 남겨 놓았다.
안세영은 올해만 천위페이와 7번 맞붙었다. 통산 상대전적에서는 6승 10패로 아직 열세지만 올해는 5승 2패로 앞서가며 '천적 징크스'를 완전하게 털어냈다.
한국 배드민턴 선수 가운데 세계선수권대회 남녀 단식에서 우승한 이는 아직 없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방수현도 1993년 영국 버밍엄 대회에서 결승에 올랐지만 '인도네시아의 국민 영웅' 수지 수산티에게 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1991년 코펜하겐 대회에서 이흥순은 동메달을 따냈다. 방수현은 1995년 스위스 로잔 대회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배연주는 2013년 중국 광저우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던 안세영은 방수현 이후 30년 만에 결승에 오르며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 안세영이 2023 BWF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EPA
1세트 초반 안세영은 다양한 공격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5-1로 앞서갔다. 조금씩 점수 차를 좁힌 천위페이는 세트 중반 16-16 동점을 만들었다. 이 상황에서 안세영은 헤어핀으로 상대 범실을 유도했다. 또한 호쾌한 스매시로 득점을 추가하며 19-16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천위페이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고 19-20까지 추격했다. 자칫 듀스를 허용할 위기에 몰린 안세영은 랠리 싸움 끝에 셔틀콕을 상대 코트 빈 곳에 넣으며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9-9에서 먼저 10점 고지를 넘은 이는 안세영이었다. 그러나 천위페이는 9-11에서 연속 득점을 뽑으며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고 둘은 15-15까지 점수를 주고 받았다.
승부처에서 안세영은 '그물망 수비'를 앞세워 천위페이의 반격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18-15에서는 기습적인 공격으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승기를 잡은 안세영은 2세트도 따내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 캐롤리나 마린
안세영의 결승전 상대는 캐롤리나 마린(30, 스페인, 세계 랭킹 6위)이다. 마린은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에 도전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세계 랭킹 1위)를 2-0(23-21 21-13)으로 눌렀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우승한 마린은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최초 비(非)아시아인 금메달리스트다. 리우데자니이루 올림픽 정상에 오른 것은 물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최강자로 군림한 그는 완쪽 무릎 수술을 받으며 하향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지난해 유럽선수권대회에서 6번째 정상에 오르며 재기에 성공했다. 또한 올해 세계 랭킹 10위권에 다시 진입했고 6위까지 올랐다.
▲ 2023 BWF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혼합 복식 결승 진출에 성공한 뒤 기뻐하는 채유정(오른쪽)과 서승재 ⓒ연합뉴스/EPA
앞서 열린 혼합 복식 준결승전에 나선 서승재(26, 삼성생명)-채유정(28, 인천국제공항) 조는 일본의 와타나베 유카-히가시노 아리사 조를 2-0(21-15 21-13)으로 완파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세계 랭킹 5위 서승재와 채유정은 와타나베-히가시노 조와 10차례 맞붙어 4승 6패를 기록했다. 4년 만에 일본 혼합 복식의 간판인 와타나베-히가시노를 꺾은 서승재-채유정 조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결승 무대를 예약했다.
이들은 한국 선수로는 2003년 김동문-라경민 조 이후 20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혼합 복식 정상에 도전한다.
서승재-채유정은 '세계 최강' 장시웨이-황야총(이상 중국, 세계 랭킹 1위) 조와 우승을 놓고 맞대결한다.
▲ 김소영(오른쪽)과 공희용이 2023 BWF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복식 준결승전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EPA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복식에서 준우승한 김소영(31, 인천국제공항)-공희용(27, 전북은행) 조는 준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의 아프리야니 라하유-시티 파디아 실바 라마단티 조에게 0-2(9-21 20-22)로 졌다.
올해 BWF 월드투어에서 4번이나 정상에 오른 김소영-공희용은 이번 대회 여자 복식 우승 후보 가운데 한 팀이었다. 지난해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준우승했다. 그러나 강한 파워와 스피드를 앞세원 라하유-라마단티 조에 덜미가 잡혔다.
라하유-라마단티 조는 올해 국제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고 세계 랭킹은 12위에 그쳤다. 그러나 이들은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빠른 스피드와 남자 선수 못지 않은 파워가 장점인 이들은 이번 대회 16강전에서 세계 2위 이소희(29, 인천국제공항)-백하나(23, MG새마을금고) 조를 2-0으로 완파했다.
김소영-공희용 조는 설욕에 나섰지만 경기 내내 라하유-라미단티 조의 공격력에 밀리며 2년 연속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남자 복식 4강에 오른 강민혁(24, 삼성생명)-서승재 조는 말레이시아의 애론 치아-소흐우이익 조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편 SPOTV와 SPOTV ON, 스포츠 OTT 서비스인 SPOTV NOW는 BWF 배드민턴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을 위성 생중계한다. 또한 SPOTV ASIA(스포티비 아시아)에서도 생중계한다. 스포티비 아시아는 동남아 지역 13개국에 송출되는 채널로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인 윔블던과 US오픈, 남자프로테니스 ATP 투어, 모터사이클 레이싱 대회인 모토지피(GP), WTT(World Table Tennis) 탁구대회, BWF(세계배드민턴연맹) 배드민턴 대회 국제스포츠클라이밍(IFSC) 스포츠클라이밍 월드컵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