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품은 김수지 "가을은 내 계절"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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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7
KLPGA 메이저 한화클래식
4연속 버디 잡고 역전승
우승 상금 3억600만원
가을에만 통산 5승 거둬
티띠꾼 64타 코스레코드
이예원과 함께 공동 2위
김수지가 27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GC에서 열린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한화클래식 2023에서 개인 통산 5승을 의미하는 다섯 손가락을 펼쳐 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KLPGA
"대회를 앞두고 연습 라운드를 하는데 시원한 바람이 불더라. 유독 가을에만 우승했던 것을 떠올리며 긍정적으로 생각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가을이 시작되는 '처서' 직후 열린 메이저 대회 한화클래식에서 '가을 여왕' 김수지가 기다린 듯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7일 강원도 춘천의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메이저 대회인 한화클래식 2023 최종일 4라운드. 공동 선두로 출발한 김수지는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타를 줄이며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첫 우승에 성공했다.
통산 5승째이자 메이저 대회 2승째. 김수지는 "상반기에 잘 풀리지 않아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울먹이며 "마음을 좀 내려놓고 플레이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 긴장을 많이 했고 핀 위치도 어려웠다. 또 플레이도 쉽지 않아서 애쓰면서 쳤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얼떨떨하다"고 덧붙였다.
그야말로 가을 여왕의 귀환이다. 이날 대회가 열린 제이드팰리스GC는 최저기온 20도에 낮 최고기온 28도로 무더위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그리고 앞서 9·10월에만 우승을 차지했던 가을 여왕 김수지는 펄펄 날았다.
김수지는 생애 첫 우승을 2021년 9월 첫째주에 열린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이뤄낸 뒤 10월에 열린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9월에 열린 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김수지는 "시즌 초반에 우승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지만 그래도 가을 여왕이라는 분위기에 대해서는 기분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 내가 생각해도 가을에는 잘 치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김수지의 승부수도 이날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약 22m 내리막 파4홀인 10번홀. 장타자라면 충분히 원온이 가능한 곳이다. 대회 1~3라운드에서 김수지는 전략적으로 끊어가는 경기를 했지만, 이날은 고민 끝에 드라이버를 잡고 무려 299야드를 날리며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다. 그리고 기세를 이어 이후 3개 홀에서도 연속으로 버디를 잡아 추격자들을 따돌렸다.
자신의 계절인 가을, 그리고 과감한 승부수를 던져 얻어낸 우승. 그만큼 보너스도 풍성했다. 총상금 17억원이 내걸린 이 대회 우승 상금은 3억600만원. 앞서 올 시즌 2억4886만2538원으로 상금랭킹 27위에 머물렀던 김수지는 이날 우승으로 단숨에 시즌 상금을 5억5486만2538원으로 늘렸다. 상금랭킹은 6위로 21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치열한 버디 전쟁이 펼쳐졌던 이날 '상금랭킹 1위' 이예원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며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아타야 티띠꾼(태국)과 함께 공동 2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1라운드 때 캐디가 우산을 씌워주는 장면이 포착돼 2벌타를 받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달콤한 성적표다.
이 덕분에 이예원은 대상포인트 부문 1위로 올라섰고, 공동 2위 상금 1억615만원을 받아 시즌 상금이 8억9338만4197원이 됐다. 상금 2위 박지영과의 격차는 약 2억원으로 벌어졌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이자 전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티띠꾼은 우승은 놓쳤지만 이 대회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바로 '코스레코드'. 티띠꾼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내며 8언더파 64타로 2017년 오지현, 제시카 코르다(미국), 2021년 이다연이 세웠던 7언더파 65타를 1타 경신하며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티띠꾼은 지난 5월 열린 '여자골프 국가대항전'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우승한 태국의 대표 선수로 이 대회에 초청 출전했다.
[춘천 조효성 기자]
4연속 버디 잡고 역전승
우승 상금 3억600만원
가을에만 통산 5승 거둬
티띠꾼 64타 코스레코드
이예원과 함께 공동 2위
김수지가 27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GC에서 열린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한화클래식 2023에서 개인 통산 5승을 의미하는 다섯 손가락을 펼쳐 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KLPGA
"대회를 앞두고 연습 라운드를 하는데 시원한 바람이 불더라. 유독 가을에만 우승했던 것을 떠올리며 긍정적으로 생각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가을이 시작되는 '처서' 직후 열린 메이저 대회 한화클래식에서 '가을 여왕' 김수지가 기다린 듯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7일 강원도 춘천의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메이저 대회인 한화클래식 2023 최종일 4라운드. 공동 선두로 출발한 김수지는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타를 줄이며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첫 우승에 성공했다.
통산 5승째이자 메이저 대회 2승째. 김수지는 "상반기에 잘 풀리지 않아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울먹이며 "마음을 좀 내려놓고 플레이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 긴장을 많이 했고 핀 위치도 어려웠다. 또 플레이도 쉽지 않아서 애쓰면서 쳤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얼떨떨하다"고 덧붙였다.
그야말로 가을 여왕의 귀환이다. 이날 대회가 열린 제이드팰리스GC는 최저기온 20도에 낮 최고기온 28도로 무더위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그리고 앞서 9·10월에만 우승을 차지했던 가을 여왕 김수지는 펄펄 날았다.
김수지는 생애 첫 우승을 2021년 9월 첫째주에 열린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이뤄낸 뒤 10월에 열린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9월에 열린 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김수지는 "시즌 초반에 우승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지만 그래도 가을 여왕이라는 분위기에 대해서는 기분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 내가 생각해도 가을에는 잘 치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김수지의 승부수도 이날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약 22m 내리막 파4홀인 10번홀. 장타자라면 충분히 원온이 가능한 곳이다. 대회 1~3라운드에서 김수지는 전략적으로 끊어가는 경기를 했지만, 이날은 고민 끝에 드라이버를 잡고 무려 299야드를 날리며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다. 그리고 기세를 이어 이후 3개 홀에서도 연속으로 버디를 잡아 추격자들을 따돌렸다.
자신의 계절인 가을, 그리고 과감한 승부수를 던져 얻어낸 우승. 그만큼 보너스도 풍성했다. 총상금 17억원이 내걸린 이 대회 우승 상금은 3억600만원. 앞서 올 시즌 2억4886만2538원으로 상금랭킹 27위에 머물렀던 김수지는 이날 우승으로 단숨에 시즌 상금을 5억5486만2538원으로 늘렸다. 상금랭킹은 6위로 21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치열한 버디 전쟁이 펼쳐졌던 이날 '상금랭킹 1위' 이예원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며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아타야 티띠꾼(태국)과 함께 공동 2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1라운드 때 캐디가 우산을 씌워주는 장면이 포착돼 2벌타를 받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달콤한 성적표다.
이 덕분에 이예원은 대상포인트 부문 1위로 올라섰고, 공동 2위 상금 1억615만원을 받아 시즌 상금이 8억9338만4197원이 됐다. 상금 2위 박지영과의 격차는 약 2억원으로 벌어졌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이자 전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티띠꾼은 우승은 놓쳤지만 이 대회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바로 '코스레코드'. 티띠꾼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내며 8언더파 64타로 2017년 오지현, 제시카 코르다(미국), 2021년 이다연이 세웠던 7언더파 65타를 1타 경신하며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티띠꾼은 지난 5월 열린 '여자골프 국가대항전'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우승한 태국의 대표 선수로 이 대회에 초청 출전했다.
[춘천 조효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