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유로파보다 챔스→11년 중 우승 10번...'트레블' 맨시티, 승부차기 혈투 끝에 '유로파 제왕' 세비야 꺾고 창단 첫…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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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7
[포포투=오종헌]
이번에도 슈퍼컵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팀이 가져갔다.
맨체스터 시티는 17일 오전 4시(한국시간) 그리스 피레아스에 위치한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UEFA 슈퍼컵에서 세비야와 정규 시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 승리를 거뒀다.
2022-23시즌 UCL 챔피언 맨시티와 UEL 우승팀 세비야의 맞대결이었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 등 강력한 상대를 꺾고 UCL 결승에 올랐다. 그리고 인터밀란을 물리치고 구단 역사상 첫 '빅이어'를 차지했다. 특히, 맨시티는 UCL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FA컵을 우승하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세비야는 UEL 전통 강자다. 지금까지 UEL 우승만 7차례로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벤투스 등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그리고 AS로마를 제압하면서 우승했다.
사진=UEFA사진=맨시티사진=세비야
이날 맨시티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홀란드가 포진했고 그릴리쉬, 포든, 팔머가 뒤를 받쳤다. 중원에는 로드리, 코바시치가 짝을 이뤘고 4백은 그바르디올, 아케, 아칸지, 워커가 호흡을 맞췄다. 골키퍼 장갑은 에데르송이 꼈다.
이에 맞선 세비야도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엔-네시리가 원톱으로 나섰고 라멜라, 토레스, 오캄포스가 2선으로 출전했다. 라키티치, 조르당이 그 아래에 배치됐다. 4백은 아쿠냐, 구델리, 바데, 나바스가 출전했고 보노가 골문을 지켰다.
맨시티가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전반 6분 팔머가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맨시티가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쳤다. 전반 8분 코너킥 상황에서 아케가 헤더를 시도했지만 보노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번에도 보노 골키퍼가 좋은 세이브를 보여줬다. 전반 16분 페널티 박스 좌측 외곽에서 공을 잡은 그릴리쉬가 오른발 감아차기 슛을 시도했지만 보노 골키퍼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세비야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25분 보노의 킥에서부터 공격이 시작됐다. 아쿠냐가 좌측에서 올린 크로스를 엔-네시리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맨시티가 전반 막판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추가시간 1분 로드리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받은 그릴리쉬가 곧바로 땅볼 크로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공은 홀란드를 지나쳤다. 계속 맨시티의 공격이 진행됐지만 그릴리쉬가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 역시 코바시치, 팔머에게 걸리지 못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세비야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후반 5분 세비야의 역습이 진행됐다. 오캄포스가 좌측을 돌파한 뒤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그러나 엔-네시리의 회심의 슈팅은 에데르송 골키퍼에게 막혔다. 세비야가 계속 슈팅을 시도했다. 후반 9분 조르당이 프리킥 상황에서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이었다.
세비야가 몰아쳤다. 후반 15분 이번에는 우측에서 빠른 공격이 전개됐다. 엔-네시리의 패스를 아케가 차단하지 못했고, 공은 라멜라를 거쳐 나바스에게 연결됐다. 하지만 나바스의 크로스는 워커에게 차단됐다. 맨시티가 균형을 맞췄다. 후반 18분 우측에서 로드리가 올려준 정교한 크로스를 팔머가 헤더로 밀어 넣었다.
곧바로 세비야도 득점 기회를 잡았다. 후반 19분 엔-네시리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회심의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각을 좁히고 나온 에데르송 골키퍼의 좋은 선방이 나왔다. 맨시티의 날카로운 슈팅이 나왔다. 후반 24분 팔머가 페널티 박스 라인 부근에서 침착하게 수비를 제친 뒤 슈팅을 날렸지만 보노 골키퍼가 선방했다.
세비야가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후반 25분 토레스를 대신해 산체스가 투입됐다. 세비야가 두 번째 교체를 진행했다. 후반 38분 나바스가 부상으로 호소했다. 몬티엘이 급하게 들어왔다. 맨시티도 변화를 줬다. 후반 40분 파머가 나가고 알바레스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맨시티가 경기 막판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후반 45분 프리킥 상황에서 아케가 회심의 다이빙 헤더를 시도했지만 공은 바운드 된 뒤 보노 골키퍼의 손 맞고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1분에는 워커가 먼 거리에서 과감한 중거리 슛을 날렸지만 윗그물에 걸렸다.
세비야가 교체를 진행했다. 후반 추가시간 2분 엔-네시리와 라멜라를 빼고 라파 미르와 수소를 투입했다. 그러나 양 팀의 경기는 더 이상의 득점 없이 정규 시간을 마무리하고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맨시티의 선축으로 승부차기가 진행됐다. 첫 번째 키커 홀란드가 골키퍼를 속이고 성공했다. 세비야 역시 오캄포스가 득점했다. 맨시티의 2번 키커 알바레스도 골망을 흔들었다. 라파 미르도 마찬가지였다. 양 팀 3번째 키커 코바시치, 세비야의 라키티치도 놓치지 않았다.
맨시티의 네 번째 키커 그릴리쉬는 중앙으로 차 넣었고, 세비야 역시 몬티엘이 득점했다. 맨시티의 5번째 키커 워커의 슈팅은 보노 골키퍼 손 맞고 들어갔다. 세비야의 5번 키커 구델리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때렸다. 결국 승부차기는 최종 스코어 5-4로 맨시티가 승리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후반 18분 동점골을 터뜨리며 맨시티로 분위기를 가져온 팔머에게 평점 8.3점을 부여했다.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이었고, 어시스트를 기록한 로드리가 8.3점으로 뒤를 이었다. 그릴리쉬도 평점 8점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세비야의 경우 선제골을 넣은 엔-네시리와 도움을 준 아쿠냐, 우측 수비수로 출전해 활발한 몸놀림을 보여준 나바스가 나란히 7.1점으로 팀 내 최고 평점을 받았다. 승부차기 5번째 키커로 나서 실축한 구델리는 평점 5.7점으로 출전 선수들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이로써 맨시티는 구단 역사상 첫 UCL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데 이어 슈퍼컵 첫 우승을 달성했다. 슈퍼컵은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이상 스페인)과 AC밀란(이탈리아)이 5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최근 5회 연속 UCL 우승 팀이 슈퍼컵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11번의 대회 중 10번이 UCL 우승 팀이 정상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