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9 남자 월드컵] ‘흔들린 수비+리바운드 열세’ 한국, 개최국 헝가리에 완패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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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5
어린 호랑이들의 첫 번째 여정은 좋지 않았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이하 한국)은 25일(한국시간) 헝가리 데브레센 푀닉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3 FIBA U19 남자농구 월드컵 D조 예선 첫 경기에서 헝가리에 59-85로 졌다. 홈 코트의 이점을 안은 헝가리를 넘지 못했다.
한국은 2022년 이란에서 열린 FIBA U18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에서 우승을 거뒀다. 이세범 감독(용산고 코치)의 수비 전술이 주효했고, 이주영과 이채형(이상 연세대), 강성욱(성균관대) 등 가드 라인의 활약이 컸기 때문이다.
이세범 감독이 지난 해에 이어 어린 선수들을 이끌고 있지만, 우승 주역이었던 이주영과 이채형이 전열에서 제외됐다. 강성욱은 물론, 문유현과 유민수(이상 고려대), 이해솔(연세대) 등 대학 선수들이 자기 몫을 해내야 한다.
강성욱(183cm, G)과 문유현(181cm, G), 이해솔(190cm, F)과 윤기찬(194cm, F), 유민수(202cm, F)가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5명 모두 대학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 2022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합을 맞춘 선수들이기도 하다.
그러나 5명 모두 초반부터 힘을 내지 못했다. 헝가리의 피지컬한 플레이에 대처하지 못했다. 한국이 경기 시작 2분 6초 만에 0-9로 밀렸던 이유.
하지만 이세범 감독이 타임 아웃을 요청했고, 한국은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줬다. 문유현과 이해솔의 3점 3개로 추격 분위기 형성. 타임 아웃 후 1분 58초 만에 동점(9-9)을 만들었다. 헝가리의 타임 아웃도 유도했다.
한국은 수비 전술에 변화를 줬다. 존 프레스와 3-2 지역방어를 곁들였다. 그렇지만 썩 효율적이지 않았다. 게다가 높이와 기동력을 겸비한 유민수가 1쿼터 종료 4분 51초 전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여러 악재를 안은 한국은 13-25로 1쿼터를 마쳤다.
구민교(197cm, C)와 이유진(196cm, F), 석준휘(191cm, F) 등이 교체 투입됐다. 2쿼터 스타팅 라인업 전원이 190cm 이상. 그리고 한국은 대인방어로 수비 전술을 바꿨다. 여러 변화를 준 한국은 18-27로 헝가리와 격차를 좁혔다.
대인방어로 재미를 본 한국은 3-2 변형 지역방어로 수비 전술을 다시 바꿨다. 잦은 수비 변화로 헝가리 공격에 혼란을 줬다. 헝가리의 득점 속도를 떨어뜨렸다.
헝가리의 페인트 존 공격에 고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은 3-2 변형 지역방어와 3점슛으로 헝가리의 페이스를 떨어뜨렸다. 24-40까지 밀렸던 흐름을 33-40으로 복구했다. 역전승의 희망을 어느 정도 봤다.
3쿼터 시작 2분 19초 만에 37-42로 점수 차를 더 좁혔다. 그러나 공격 실패 후 헝가리에 속공 득점을 내줬다. 3쿼터 시작 4분도 지나지 않아, 두 자리 점수 차(37-47)로 다시 밀렸다.
한국의 3-2 변형 지역방어도 흔들렸다. 다양한 지점으로 볼을 뿌리는 헝가리 공격에 다양한 지역에서 실점했다. 실점 속도 또한 빨랐다. 수비를 해내지 못한 한국은 공격 상승세 또한 잃었다. 49-62로 3쿼터를 마쳤다.
대인방어로 수비 전술을 바꿨다. 볼 핸들링이 가능한 석준휘이 포인트가드를 맡았고, 나머지 4명은 194cm 이상의 포워드들이 투입됐다. 2m 넘는 선수들은 코트에 없었지만, 바꿔막기를 하기에는 용이한 라인업이었다.
그러나 한국 벤치의 의도가 전혀 먹히지 않았다. 헝가리 선수들이 공격 리바운드 후 세컨드 찬스 포인트를 많이 따냈고, 협력수비에 놓인 헝가리 빅맨이 반대편 슈터를 잘 찾아줬기 때문이다. 한국의 의도를 제대로 무너뜨렸다.
원하는 농구를 하지 못한 한국은 급속도로 무너졌다. 분위기를 주도했던 이들의 체력 또한 떨어졌다. 결국 첫 경기부터 완패. 세계 무대의 벽을 또 한 번 실감해야 했다.
사진 제공 = FI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