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전환' 손준호, 中 공안 수사 '장기화 가능성↑', 외교부 "추가 영사 면담 계획”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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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0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한민국 정부가 '국가대표' 손준호(산둥 타이산) 돕기에 나섰다.
외교부 당국자는 20일 "손준호가 중국 측에 구금된 이래 현지 공관 직원이 세 차례 영사 면담을 진행했다"며 "앞으로 추가 영사 면담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손준호가 구금된 과정이나 그 이후에도 인권 침해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현지 공관을 통해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이야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준호는 지난달 12일 '형사 구류' 상태에서 랴오닝성 차오양시 공안국의 조사를 받아 큰 충격을 줬다. 손준호는 한국에 돌아올 예정이었는데, 출국정지 조치를 받으며 공안에 붙잡혔다. '형사 구류'는 현행범이나 피의자에 대해 수사상 필요에 의해 일시적으로 구금 상태에서 실시하는 강제수사다. 수사 주체가 랴오닝성 공안 당국인 까닭에 손준호는 체류 지역인 산둥성에서 이송돼 조사를 받았다.
중국 공안은 지난 17일 그에 대한 형사 구류 기한이 만료된 후 구속(체포) 수사로 전환했다. 구속 수사 전환은 정식으로 사법 처리 수순에 나섰음을 뜻한다는 게 현지 소식통의 설명이다. 중국 구속 수사는 최소 2개월에서 최장 7개월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손준호에 대한 수사가 장기화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아울러 중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변호사가 당사자가 아닌 제3자에게 수사와 관련한 구체 사항을 알릴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때문에 손준호가 왜 이런 상황에까지 처했는지와 관련해 전해지는 정보는 매우 제한적이다. 정부 역시 이번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한 세부 내용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16일 손준호가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는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이에 따라 승부조작 혹은 뇌물수수가 주요 혐의로 거론됐다. 중국 축구계는 현재 승부조작 근절을 위한 강력한 조치에 나서고 있다. 앞서 산둥 소속의 재중 교포 선수 진징다오가 지난 3월 중국 사법 당국에 체포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오웨이 전 산둥 감독도 비위혐의로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뇌물 혐의가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손준호 측은 승부조작과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구금 이후 선양 주재 한국총영사관이 그를 면담했으나 사건에 대한 얘기는 나누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사 접견인만큼, 영사나 손준호 모두 혐의에 대해 말을 나누지 못했다. 대신 건강 상태는 괜찮다는 정도만 파악했다. 사태를 주시하던 대한축구협회도 현장 상황 파악과 지원을 위해 이달 초 전한진 경영본부장과 변호사를 중국에 급파했으나 큰 소득 없이 돌아왔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소득은 없었다. 손준호 개인 변호사도 축구협회 측의 접견 요청을 꺼렸다. 중국축구협회 측도 '얘기해 줄 게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손준호가 정식 구속 수사를 받게 된 가운데 손준호의 중국 현지 에이전트인 저우카이쉬안도 6일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 위반 혐의로 공안에 체포됐다. 현재 구치소에 수감된 상황이다. 손준호가 산둥으로 이적한 이후 관련 업무를 처리하며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저우카이쉬안은 이번 사건의 중요한 인물로 꼽히는만큼, 그의 수사 결과가 손준호에 대한 사법 처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사건의 자세한 내막은 기소가 이뤄지거나 재판에 들어가야 드러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형사소송법과 관련 규칙에 따르면 인민검찰원이 구속을 비준하면 혐의자는 구속 상태에서 기소돼 재판받게 되며, 구속 시점부터 첫 재판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보강 수사를 거쳐 기소까지 2개월가량이 걸리지만, 중대 사안일 경우 더욱 길어질 수 있다. 하필이면 한-중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손준호의 선수 생활이 기로에 섰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1992년생 손준호는 한창 그라운드를 누벼야할 나이지만, 신체적, 정신적 피로까지 쌓이는 최악의 위기에 놓였다.
출처=손준호 인스타그램손준호는 한국을 대표하는 미드필더 중 한명이다. 그는 2014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해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20년에는 K리그1 MVP에 선정됐다. 2021년 산둥에 입단해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팀의 '더블'에 일조했다. 당시 중국 슈퍼리그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카타르월드컵에도 출전했다. 3월에 이어 6월 A매치 명단에 다시 한번 이름을 올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손준호의 상황이 상당히 마음 아프다. 지금 우리는 할 수 있는 것을 다하고 있다. 그의 정신, 육체적인 상태를 알 수 없지만 합류하지 못하다면 3월 경기력이 많이 그리울 것 같다. 손준호를 위해 기도하고 있고, 빨리 돌아올 수 있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또 "손준호에게 어려운 시기에 우리가 함께하고 있고, 100% 서포트하고 있다는 의미를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캡틴' 손흥민도 "너무 마음이 아프다. 어떤 사태인지 우리가 정확히 알 수 없다. (나는) 준호랑 엄청 가깝다. 어렸을 때부터 호흡을 맞췄다. 연락을 자주하고 지냈다. 문자를 보내도 결국에는 답이 없다. 더 걱정하고,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된다. 감독님 말씀처럼 준호, 그의 가족을 위해 기도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하루빨리 준호가 좋은 결과를 얻고 다시 팀으로 돌아올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외교부 당국자는 20일 "손준호가 중국 측에 구금된 이래 현지 공관 직원이 세 차례 영사 면담을 진행했다"며 "앞으로 추가 영사 면담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손준호가 구금된 과정이나 그 이후에도 인권 침해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현지 공관을 통해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이야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준호는 지난달 12일 '형사 구류' 상태에서 랴오닝성 차오양시 공안국의 조사를 받아 큰 충격을 줬다. 손준호는 한국에 돌아올 예정이었는데, 출국정지 조치를 받으며 공안에 붙잡혔다. '형사 구류'는 현행범이나 피의자에 대해 수사상 필요에 의해 일시적으로 구금 상태에서 실시하는 강제수사다. 수사 주체가 랴오닝성 공안 당국인 까닭에 손준호는 체류 지역인 산둥성에서 이송돼 조사를 받았다.
중국 공안은 지난 17일 그에 대한 형사 구류 기한이 만료된 후 구속(체포) 수사로 전환했다. 구속 수사 전환은 정식으로 사법 처리 수순에 나섰음을 뜻한다는 게 현지 소식통의 설명이다. 중국 구속 수사는 최소 2개월에서 최장 7개월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손준호에 대한 수사가 장기화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아울러 중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변호사가 당사자가 아닌 제3자에게 수사와 관련한 구체 사항을 알릴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때문에 손준호가 왜 이런 상황에까지 처했는지와 관련해 전해지는 정보는 매우 제한적이다. 정부 역시 이번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한 세부 내용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16일 손준호가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는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이에 따라 승부조작 혹은 뇌물수수가 주요 혐의로 거론됐다. 중국 축구계는 현재 승부조작 근절을 위한 강력한 조치에 나서고 있다. 앞서 산둥 소속의 재중 교포 선수 진징다오가 지난 3월 중국 사법 당국에 체포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오웨이 전 산둥 감독도 비위혐의로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뇌물 혐의가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손준호 측은 승부조작과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구금 이후 선양 주재 한국총영사관이 그를 면담했으나 사건에 대한 얘기는 나누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사 접견인만큼, 영사나 손준호 모두 혐의에 대해 말을 나누지 못했다. 대신 건강 상태는 괜찮다는 정도만 파악했다. 사태를 주시하던 대한축구협회도 현장 상황 파악과 지원을 위해 이달 초 전한진 경영본부장과 변호사를 중국에 급파했으나 큰 소득 없이 돌아왔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소득은 없었다. 손준호 개인 변호사도 축구협회 측의 접견 요청을 꺼렸다. 중국축구협회 측도 '얘기해 줄 게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손준호가 정식 구속 수사를 받게 된 가운데 손준호의 중국 현지 에이전트인 저우카이쉬안도 6일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 위반 혐의로 공안에 체포됐다. 현재 구치소에 수감된 상황이다. 손준호가 산둥으로 이적한 이후 관련 업무를 처리하며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저우카이쉬안은 이번 사건의 중요한 인물로 꼽히는만큼, 그의 수사 결과가 손준호에 대한 사법 처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사건의 자세한 내막은 기소가 이뤄지거나 재판에 들어가야 드러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형사소송법과 관련 규칙에 따르면 인민검찰원이 구속을 비준하면 혐의자는 구속 상태에서 기소돼 재판받게 되며, 구속 시점부터 첫 재판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보강 수사를 거쳐 기소까지 2개월가량이 걸리지만, 중대 사안일 경우 더욱 길어질 수 있다. 하필이면 한-중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손준호의 선수 생활이 기로에 섰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1992년생 손준호는 한창 그라운드를 누벼야할 나이지만, 신체적, 정신적 피로까지 쌓이는 최악의 위기에 놓였다.
출처=손준호 인스타그램손준호는 한국을 대표하는 미드필더 중 한명이다. 그는 2014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해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20년에는 K리그1 MVP에 선정됐다. 2021년 산둥에 입단해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팀의 '더블'에 일조했다. 당시 중국 슈퍼리그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카타르월드컵에도 출전했다. 3월에 이어 6월 A매치 명단에 다시 한번 이름을 올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손준호의 상황이 상당히 마음 아프다. 지금 우리는 할 수 있는 것을 다하고 있다. 그의 정신, 육체적인 상태를 알 수 없지만 합류하지 못하다면 3월 경기력이 많이 그리울 것 같다. 손준호를 위해 기도하고 있고, 빨리 돌아올 수 있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또 "손준호에게 어려운 시기에 우리가 함께하고 있고, 100% 서포트하고 있다는 의미를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캡틴' 손흥민도 "너무 마음이 아프다. 어떤 사태인지 우리가 정확히 알 수 없다. (나는) 준호랑 엄청 가깝다. 어렸을 때부터 호흡을 맞췄다. 연락을 자주하고 지냈다. 문자를 보내도 결국에는 답이 없다. 더 걱정하고,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된다. 감독님 말씀처럼 준호, 그의 가족을 위해 기도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하루빨리 준호가 좋은 결과를 얻고 다시 팀으로 돌아올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