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도 쓰러졌다…'미국 재택 근무' 클린스만 감독, 새 얼굴 많이 필요해졌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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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7
▲ 황희찬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도 쓰러졌다. 클린스만호 공격진에 계속 구멍이 뚫리고 있다.
황희찬은 지난 26일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에버튼과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개막 후 두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황희찬이 처음으로 선발 기회를 부여받았다.
올 시즌 황희찬의 몸은 가벼웠다. 1~2라운드에서 교체로 출전했지만 경기력은 괜찮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했던 개막전에서 후반에 들어가 네 차례 슈팅을 시도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막바지 회심의 슈팅 기회가 야속하게도 아론 완-비사카 발끝에 걸린 게 아쉬웠던 장면이었다.
공격성을 보여준 황희찬은 곧장 시즌 첫 골도 터뜨렸다.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을 상대한 2라운드에서도 후반 교체로 들어갔지만 결정력을 보여줬다. 패배가 사실 결정된 상황에 들어가 홀로 포기하지 않고 헤더로 골을 터뜨렸다. 득점 이외에도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연계 플레이도 괜찮아 시즌 초반 울버햄튼에서 가장 몸이 가벼운 공격수임을 증명했다.
▲ 황희찬
▲ 브라이튼전에서 시즌 첫 골을 넣은 황희찬
불안한 스타트를 한 울버햄튼에서 황희찬은 유일한 득점자였다. 개막을 앞두고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급작스럽게 지휘봉을 내려놓고, 결과마저 좋지 않던 흐름에서 황희찬 홀로 흐름을 바꾸는 힘을 보여줬다. 두 경기 짧은 시간만 주어졌음에도 건강한 황소가 얼마나 위협적인지 잘 보여줬기에 선발 기용 요구가 빗발칠 정도였다.
게리 오닐 감독은 에버튼전에서 황희찬을 선발로 내세웠다. 측면에 배치된 황희찬은 평소처럼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그런데 전반 25분 돌파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황소처럼 저돌적으로 파고들다 네이선 페터슨의 거친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태클 이후 카메라 스태프와 한 차례 더 충돌하면서 충격이 더해졌다. 통증이 심한지 한동안 그라운드에 누워있어야 했다.
이후 나머지 시간을 소화하고 하프타임을 맞은 황희찬은 후반 시작과 함께 라얀 아이트-누리와 교체됐다. 시즌 첫 선발 기회였지만 45분밖에 소화하지 못한 데 안타까움이 가득하다.
▲ 황희찬 ⓒ 연합뉴스/REUTERS
▲ 황희찬 ⓒ 연합뉴스/REUTERS
또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경기 후 게리 오닐 감독은 "황희찬이 햄스트링에 고통을 호소해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빠른 시일 내에 정밀 검진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햄스트링은 황희찬이 고질적으로 부상을 달고 있는 부위다. 지난 시즌 기회가 주어졌을 때 종종 허벅지 때문에 고생했다.
정밀 검사 결과 원치 않는 소견이 전해지면 9월 A매치를 앞둔 클린스만호에도 타격이다. 곧 9월 평가전이 시작된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모처럼 유럽으로 이동해 웨일스,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는다. 부임 후 4경기 동안 승리가 없는 클린스만 감독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맞물린 선수들까지 총동원해 9월에는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부상으로 이탈자가 늘고 있다. 특히 공격진에 구멍이 크게 생기고 있다. 직접적으로 골을 넣어줄 오현규(셀틱)와 조규성(미트윌란)이 부상을 입었다. 오현규는 대표팀 차출이 불가능한 상황이며 조규성은 몸상태를 더 봐야 한다. 제 컨디션일지 알 수 없다. 황의조(노팅엄 포레스트)는 부상은 아니지만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고 있다.
▲ 최근 소속팀에서 부상을 겪은 조규성
▲ 이강인과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 부상으로 9월 합류가 어려워진 오현규 ⓒ곽혜미 기자
이들을 측면에서 보좌할 카드마저 사라졌다. 무조건 A매치를 뛰고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보내겠다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쓰러졌다. 재활까지 한 달가량 걸릴 것으로 보여 클린스만호 합류는 물건너갔다. 여기에 황희찬도 불투명해졌다. 황희찬은 지난 3월 클린스만호가 출범했을 때도 햄스트링으로 합류하지 못한 바 있다. 6월에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했는데 또 다시 불참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대체 자원 점검이 불가피해졌다. 지금껏 점검했던 K리거를 활용할 때다.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국내에 상주하지 않아 국내 선수들 파악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국내 취재진과의 화상 기자회견에서 "상당히 많은 선수를 지켜봤다. 마이클 김 코치, 차두리 어드바이저와 얼마나 많은 통화를 하는지 모를 것"이라며 "한국에 없다고 일하지 않는 건 아니"라고 항변했다.
그 결과물을 보여줄 시험대가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다.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의 체류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자 그동안 직접 관전한 경기 리스트를 알려왔다. 부임 5개월 동안 총 16경기. K리그1은 10경기에 불과하다. 이 정도 관전으로 오현규, 황희찬, 이강인에 이어 컨디션이 정상이 아닐 수 있는 조규성, 황의조, 황인범(올림피아코스) 등을 대신할 깜짝 발탁의 폭을 얼마나 가져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어쩌면 9월 A매치에 볼 수 없을 수 있는 황의조, 황희찬, 황인범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 감독 ⓒ 곽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