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게임노트] '퓨처스는 좁다' 김도영 멀티홈런+4출루 대폭발… 나성범 7이닝 수비, 김석환도 연일 대포 폭발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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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2
▲ 퓨처스리그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김도영 ⓒ곽혜미 기자
▲ 7이닝 수비를 소화하며 정상 컨디션에 다가서고 있는 나성범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중족골 골절상 이후 오랜 기간 재활에 매진했던 KIA 최고 유망주 김도영(20)이 퓨처스리그(2군)에서 맹타를 터뜨리고 있다. 타격은 좋은 감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제 수비와 주루만 완벽한 상태에 오르면 1군 콜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도영은 22일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2군과 경기에 선발 1번 2루수로 출전해 홈런 두 방을 터뜨리는 등 4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대활약했다. 1회 첫 타석, 그리고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리면서 정상적인 타격 감각을 찾아가고 있음을 과시했다.
재활 이후 이번 주부터 퓨처스리그에 출전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 김도영은 첫 2경기에서 타율 0.500(6타수 3안타)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다. 3안타 중 2루타가 하나, 3루타가 하나였다. 퓨처스리그의 수비력을 고려해도 고무적인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22일은 두 차례나 담장을 넘기며 좋은 컨디션을 이어 나갔다.
1회 첫 타석부터 대포가 폭발했다. 롯데 선발 장세진의 공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의 솔로홈런을 쳤다. 3회 1사 상황에서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도 좌전안타를 치며 일찌감치 멀티히트 경기를 예약했다.
5회에는 김동우를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쳐 또다시 장타력을 과시했다. 옆구리 투수의 바깥쪽 공을 밀어서 담장을 넘기는 대단한 파워를 과시했다. 김도영은 6회에는 볼넷을 고르며 4출루 경기를 만들었다.
8회에도 잘 맞은 타구가 1루수 서동욱의 호수비에 걸렸을 뿐 변화구 대처 타이밍은 괜찮았다. 정식 기록으로 들어가지 않는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는 6-10으로 뒤진 2사 만루에서 올해 1군 투구 기록이 제법 많은 우완 김도규를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다.
퓨처스리그 성적이라 아주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김도영의 재활이 무난하게 다 끝났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정상적인 몸 상태에 감각만 쌓으면 올 시즌 활약이 가능하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 22일 멀티홈런 포함 4출루 맹활약을 펼친 김도영 ⓒ연합뉴스
▲ 재정비 시간이 예상 외로 길어지고 있는 정해영 ⓒ연합뉴스
올 시즌을 앞두고 기량이 급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개막 주전 3루수로 나선 김도영은 SSG와 인천 개막 시리즈에서 주루 도중 중족골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어 두 달 이상 재활에만 매진했다. 김도영에게 큰 기대를 걸었던 KIA 코칭스태프에도 난처한 일이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겨우내 성과를 몸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드러나고 있다. 관건은 수비다. 김선빈의 부상이라는 팀 사정 탓에 김도영은 현재 2루수로 선발 출장하고 있다. 다만 익숙한 포지션은 아니라 아직까지는 어색한 장면이 나오고 있다.
김종국 KIA 감독은 김도영이 1군에 오면 3루, 유격수, 2루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멀티롤을 구상하고 있다. 김선빈이 부상으로 빠져 당장 공백이 큰 2루에서 김도영이 꽤 많은 출전 시간을 가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루 수비에서의 움직임이 관건이 될 수 있는 이유다. 발 부상을 당했던 만큼 100% 주루가 가능한지도 확인해야 한다.
한편 종아리 부상으로 올 시즌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핵심 타자 나성범은 이날 7이닝 수비를 소화하면서 1군 복귀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전날 5이닝에 이어 이날은 수비 이닝을 더 늘렸다. 1군에 오면 당연히 주전으로 뛰어야 하는 선수인 만큼 9이닝 정상 수비 소화가 필요한데 이 테스트를 통과하면 1군 콜업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날은 안타 하나를 쳤다.
한편 KIA 2군은 3-6으로 뒤진 7회 김석환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동점 3점 홈런을 터뜨렸다. 김석환은 최근 4경기에서 홈런 세 방을 터뜨리는 등 장타력이 살아나고 있는 흐름이다. 경기력 조정차 2군에 간 정해영은 이날 1⅓이닝 동안 27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1탈삼진 4실점으로 고전해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했다.
경기는 롯데의 10-7 승리로 끝났다. 이날 22안타를 치는 등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인 롯데는 6-6으로 맞선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 응집력을 보여준 끝에 4득점하고 KIA의 기세를 꺾었다.
▲ 최근 퓨처스리그 4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친 김석환 ⓒ곽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