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서 많이 힘들어, SSG에선 후회 없이"…4안타 인생 경기, '트레이드 성공 신화' 신호탄 쐈다
토토군
0
84
0
2023.06.23
▲ SSG 랜더스 강진성 ⓒ SSG 랜더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상대 팀이 두산이라 더 집중하고 싶었다."
강진성(30, SSG 랜더스)이 직전 소속팀 두산 베어스를 제대로 울렸다. 강진성은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경기에 6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 1볼넷 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5-3 승리에 힘을 보탰다.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신기록으로, 종전 기록은 NC 다이노스 소속이었던 지난 2021년 6월 1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기록한 3안타였다.
강진성은 누구보다 트레이드를 반긴 선수였다. SSG는 지난달 25일 두산에 요청해 강진성을 받고, 투수 김정우를 내주는 1대 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SSG는 당장 오른손 타자가 필요했고, NC 시절인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 100안타를 기록한 강진성이면 즉시전력감으로 손색 없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강진성은 2022년 시즌을 앞두고 NC로 FA 이적한 박건우의 보상선수로 두산에 온 뒤로 43경기 밖에 기회를 얻지 못했다. 강진성은 유니폼을 입고 뛸 곳이 필요했고, SSG가 내민 손을 감사히 잡았다.
가장 값진 안타는 5회초에 나왔다. 2사 1, 3루 기회에서 박성한이 중견수 왼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3-2 리드를 안긴 뒤였다. 강진성은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며 5-2까지 거리를 크게 벌렸다. 1점차에서 끝났다면 SSG도 계속해서 피로도 높은 경기를 펼쳐야 했지만, 강진성이 3점차로 벌린 덕분에 9회말 두산 양의지에게 추격의 솔로포를 얻어맞고도 웃을 수 있었다.
강진성은 경기 뒤 "한 경기 최다 안타는 생각 안 했다. 오랜만에 선발로 나가니까 팀에 어떻게든 보탬이 되고 싶었고, 상대팀이 두산이라 더 집중하고 싶었다. 두산에 있으면서 많이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내면이 단단해진 것 같다. 두산이라 더 집중하고 싶었고, (결과도 좋아서)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2타점을 올린 상황과 관련해서는 "사이드암 투수에게 약했는데, 오늘(22일) 내게 이런 기회가 오니까. 밸런스도 좋고, 나한테 이런 기회가 또 안 온다고 생각하고 대차게 휘둘러 보려 했다. 운 좋게 선상에 빠지는 2루타가 나와서 좋았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강진성은 이날 뿐만 아니라 두산만 만나면 기분 좋은 안타를 꾸준히 생산하고 있다. 트레이드 이적 후 두산 상대로 나선 3경기에서 타율 0.667(9타수 6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강진성은 "내가 노스텝으로 치는 스타일인데, 두산에서는 정립을 못하고 왔다 갔다 하면서 자신감도 없었다. 여기 와서는 감독님께서 일단 너 편하게 하라고 하셨다. 못해도 좋으니까 최대한 편하게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니까 빨리 느낌이 오는 것 같았다"며 김원형 SSG 감독에게 감사를 표했다.
두산을 상대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든 것은 사실이지만, 강진성에게 두산과 SSG 모두 감사한 팀이다. 그는 "(트레이드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 SSG는 물론이고, 보내주신 두산 구단에도 감사했다. 여기서는 후회 없이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고 힘줘 말했다.
SSG는 이날 1루수 전의산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21일 잠실 두산전 수비 도중 햄스트링을 다친 탓이다. 전의산은 일단 2주 진단을 받았고, 2주 뒤 재검진을 받은 뒤 복귀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다.
강진성에게는 최소 2주 동안 1루수로 선발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이 기회를 잡는 게 또 하나의 숙제다. 그는 "빨리 (전)의산이도 부상에서 회복해서 왔으면 좋겠다. 1루가 내 자리라는 생각보다는 하루하루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