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에도 울지 않던 꼬마, 이젠 MLB 넘본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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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마산용마고 3학년 장현석은 올해 고교야구 최고의 유망주 투수로 주목 받는다. 최고 시속 157㎞의 직구와 예리하게 꺾이는 변화구를 겸비해 KBO리그와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투심 패스트볼 그립을 선보이는 장현석. 고봉준 기자
9년 전 운명적으로 만났던 프로야구 LG 트윈스 이호준(47) 타격코치와 마산용마고 3학년 투수 장현석(19)이 이 사연의 주인공이다. 최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두 사람을 만나 당시의 사연을 들어봤다. 이호준 코치는 “그 꼬맹이가 이렇게 컸다”면서 장현석의 머리를 연신 쓰다듬었다. 멋쩍게 웃던 장현석은 “프로 선배님들을 이렇게 가깝게 보기는 처음이다. 긴장되고 떨린다. 초대해주신 코치님께 감사드린다”고 대답했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이호준 LG 코치(왼쪽)와 함께 포즈를 취한 고교야구 특급 유망주 투수 장현석. 9년 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시작된 만남이 소중한 인연으로 이어졌다. 고봉준 기자
이호준 코치는 “타이어가 아이의 발 위로 지나갔다. 그래서 당장 아이를 차에 태우고 병원으로 달려갔다”며 “그런데 이 친구가 좀 특별했다. 보통 아이 같으면 그 상황에서 당연히 눈물을 펑펑 흘렸을 텐데 울기는커녕 씩씩하게 버티더라. 얼마나 당차던지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병원에서 모든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래보다 키가 한 뼘은 더 큰 아이를 본 이 코치는 “너는 꼭 야구를 해야겠다. 이런 성격이면 분명히 선수로 성공할 것 같다”고 권유했다. 아이는 이를 흘려듣지 않았다. 장현석은 당장 부모님을 졸라 리틀야구부에 들어갔다.
야구를 시작한 장현석은 무럭무럭 성장했다. 키 1m90㎝, 체중 90㎏의 장현석은 올 시즌 고교야구에서 가장 주목받는 투수가 됐다.
지난해부터 시속 150㎞대 직구를 잇달아 던지면서 초고교급 유망주로 떠올랐다. 단순히 공만 빠른 것도 아니다. 제구도 뛰어나고, 커브와 슬라이더의 각도도 예리하다.
이 코치는 “(장)현석이의 잠재력은 익히 알고 있다. 마산용마고 진민수 감독이 NC 시절 후배이기도 해서 이야기를 자주 듣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실력은 의심할 필요가 없다. 앞으로 어떤 인성을 가진 선수가 되느냐가 문제다. 일례로 오타니 쇼헤이를 들고 싶다. 얼마 전 대선배 스즈키 이치로에게 달려가 90도 인사를 하는 영상을 봤다. 실력도 대단한 친구가 품성까지 올바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현석이가 그런 평가를 들었으면 한다. 나도 야구인이자 선배로서 두 눈 크게 뜨고 지켜보겠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장현석은 “코치님께서 늘 그런 점을 강조하신다. 당연히 실력은 물론 인성까지 뛰어난 선수가 되고 싶다. 꼭 그렇게 되도록 그라운드 안팎에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현석은 올가을 열리는 2024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참가와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놓고 고민 중이다. 이미 여러 빅리그 스카우트들이 그를 눈여겨보고 있다. 큰 선택을 남겨둔 후배에게 이 코치는 “당연히 고민이 클 것이다. 주위에서 많은 이야기를 들을 텐데 부모님과 상의해서 신중하게 결정하기 바란다. 어느 무대로 가든 지금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장현석은…
생년월일 : 2004년 4월 24일
출신교 : 상일초-경주중-마산용마고
체격 : 키 1m90㎝, 몸무게 90㎏
포지션(투타) : 투수(우투우타)
2022년 성적 : 12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2.54(39와 3분의 1이닝 11자책점) 50탈삼진
직구 최고구속 : 157㎞
롤모델 : 제이콥 디그롬
출신교 : 상일초-경주중-마산용마고
체격 : 키 1m90㎝, 몸무게 90㎏
포지션(투타) : 투수(우투우타)
2022년 성적 : 12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2.54(39와 3분의 1이닝 11자책점) 50탈삼진
직구 최고구속 : 157㎞
롤모델 : 제이콥 디그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