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사회인 야구 도중 폭행? 이 무슨 추태입니까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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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30
큰 점수 차이에서 도루했다는 이유로 '스파이크 하이킥'어린 선수들도 경기가 끝나면, 승패에 관계 없이 상대 더그아웃에 인사를 한다. 사진ⓒ김현희 기자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얼마 전, SNS를 통하여 충격적인 영상이 공개됐다.
장소는 사회인 야구가 열리는 남양주였다. 이곳은 남양주 한 리그가 열리는 장소로 평일에 직장 생활로 인하여 취미 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운 일반 야구팬들이 주말을 이용하여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그래서 토요리그와 일요리그로 나뉘어 경기를 진행하는데, 의외로 많은 팀들이 참가한다. 야구에 고픈 이들이 그라운드에서 직접 뛰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같은 취미를 가진 이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 사회인리그는 상당히 훌륭한 재사회화 공간이 될 수 있다.
그런데, 그 좋은 공간에서 어른으로서 차마 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져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양 팀이 사소한 오해로 인하여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는데, 한 사람이 느닷없이 스파이크를 신고 상대팀 선수를 향하여 공중킥(?)을 날린 것이었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큰 싸움으로 번질 수 있었지만, 이후 상황이 나름대로 잘 수습되어 경기는 종료됐다.
야구 좋아한다는 분들이
이 무슨 추태입니까?
해당 상황은 남양주 한 토요리그 B조 경기에서 일어났다. 큰 점수 차이로 경기를 앞서고 있던 A팀은 5회 초 공격서 첫 타자가 중전 안타로 출루한 이후 바로 도루를 시도하면서 무사 2루 상황을 만들었다. 이 당시 점수 차이는 14점에 이르렀다. 다만, 투수가 타자 몸쪽으로 제구가 안 되는 공을 던져 포수도 2루 송구를 할 수 없던 상황이었다. 이후 다시 득점이 터지면서 점수 차이는 더 벌어졌다. 벤치클리어링은 바로 A팀의 5회 초 공격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나왔다.
사회인 야구 폭행 상황 재구성. 정작 54번 선수가 폭행한 이는 도루를 한 10번 선수가 아닌 에먼 17번 선수였다. 사진=남양주 한 리그 유튜브 중계화면 캡쳐
갑자기 B팀 더그아웃 쪽에서 욕설이 나오면서 양 팀 선수들이 뒤섞이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상대 더그아웃을 향하여 돌진하던 54번 선수가 17번 선수에게 스파이크를 신은 채 폭행을 하면서 상황은 급속하게 냉각됐다. 상황이 진정 국면에 들어가도 54번 선수는 "경기 끝나고 남아 XX"라며, 차마 글로 쓸 수 없는 욕설을 했다. 해당 영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유튜브에서는 '어린이라도 따라 나와 있으면 어떻게 하려고 저러는가?' 싶을 정도로 입에 담기 민망할 정도의 욕설이 들려왔다. 배울 만큼 배운 이들의 현장에서 이 무슨 추태인가 싶을 정도의 행태였다.
해당 영상의 댓글에는 대부분 폭행을 가한 이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그런데, 이와 관련하여 현장에 있었다는 사람의 설명도 있었다. 요점은 큰 점수 차이에 왜 도루를 하냐는 것이었다. 이에 상대 선수에게 폭행을 가했다는 것이다. 이에 피해자 쪽에서 사과를 요구했으나, 돌아 오는 답변은 "미안한데, 점수 차 나는데 그렇게 도루하면 앞으로 야구 못한다. 야구 계속 할 거 아닌가? 야구 못 하게 된다. 진짜 맞게 될 수 있다."라는 황당한 이야기였다. 이에 현재 경찰에 신고를 한 상황이라고 한다. 경찰 조사가 이루어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사과 한 마디를 통한 원만한 화해를 스스로 차 버린 행동에 대해서는 분명 상식적이지 않다.
사회인 야구는 분명 프로와 다르다. 프로였다면, 승패가 기운 상황에서 도루 하는 것을 자제한다는 암묵적인 약속이 있다. 그것을 메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도루를 못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한 암묵적인 약속이 규율에는 명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회인 야구의 경우 어떠한 일이 발생할지 모르는 변수가 많다. 5회 경기가 2시간을 훌쩍 넘길 만큼 긴 시간 진행된다. 따라서 두 자릿 수 점수 차이가 역전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도망갈 수 있을 때 착실히 도망가야 이러한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그런 점에 있어서 두 자릿 수 점수 차이에도 불구하고 추가 득점을 위해 도루를 한 행위는 적어도 사회인 야구에서는 박수를 받아야 한다.
사회인 야구나 야구 동호회는 돈을 받고 하는 것이 아닌, 일정 수준의 회비를 내고 취미 생활을 영위한다. 그러한 공간에서 물론 승리를 해야 기분이 좋은 법이다. 그러나 패했다고 해서 화를 낼 필요도 없다. 한 게임 잘 뛰었다는 감사함을 가지면 된다. 그런 점에 있어서 그라운드에서 함부로 폭행을 시행한 이들은 자체적으로라도 경기에서 배제를 시켜야 한다.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얼마 전, SNS를 통하여 충격적인 영상이 공개됐다.
장소는 사회인 야구가 열리는 남양주였다. 이곳은 남양주 한 리그가 열리는 장소로 평일에 직장 생활로 인하여 취미 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운 일반 야구팬들이 주말을 이용하여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그래서 토요리그와 일요리그로 나뉘어 경기를 진행하는데, 의외로 많은 팀들이 참가한다. 야구에 고픈 이들이 그라운드에서 직접 뛰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같은 취미를 가진 이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 사회인리그는 상당히 훌륭한 재사회화 공간이 될 수 있다.
그런데, 그 좋은 공간에서 어른으로서 차마 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져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양 팀이 사소한 오해로 인하여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는데, 한 사람이 느닷없이 스파이크를 신고 상대팀 선수를 향하여 공중킥(?)을 날린 것이었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큰 싸움으로 번질 수 있었지만, 이후 상황이 나름대로 잘 수습되어 경기는 종료됐다.
야구 좋아한다는 분들이
이 무슨 추태입니까?
해당 상황은 남양주 한 토요리그 B조 경기에서 일어났다. 큰 점수 차이로 경기를 앞서고 있던 A팀은 5회 초 공격서 첫 타자가 중전 안타로 출루한 이후 바로 도루를 시도하면서 무사 2루 상황을 만들었다. 이 당시 점수 차이는 14점에 이르렀다. 다만, 투수가 타자 몸쪽으로 제구가 안 되는 공을 던져 포수도 2루 송구를 할 수 없던 상황이었다. 이후 다시 득점이 터지면서 점수 차이는 더 벌어졌다. 벤치클리어링은 바로 A팀의 5회 초 공격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나왔다.
사회인 야구 폭행 상황 재구성. 정작 54번 선수가 폭행한 이는 도루를 한 10번 선수가 아닌 에먼 17번 선수였다. 사진=남양주 한 리그 유튜브 중계화면 캡쳐
갑자기 B팀 더그아웃 쪽에서 욕설이 나오면서 양 팀 선수들이 뒤섞이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상대 더그아웃을 향하여 돌진하던 54번 선수가 17번 선수에게 스파이크를 신은 채 폭행을 하면서 상황은 급속하게 냉각됐다. 상황이 진정 국면에 들어가도 54번 선수는 "경기 끝나고 남아 XX"라며, 차마 글로 쓸 수 없는 욕설을 했다. 해당 영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유튜브에서는 '어린이라도 따라 나와 있으면 어떻게 하려고 저러는가?' 싶을 정도로 입에 담기 민망할 정도의 욕설이 들려왔다. 배울 만큼 배운 이들의 현장에서 이 무슨 추태인가 싶을 정도의 행태였다.
해당 영상의 댓글에는 대부분 폭행을 가한 이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그런데, 이와 관련하여 현장에 있었다는 사람의 설명도 있었다. 요점은 큰 점수 차이에 왜 도루를 하냐는 것이었다. 이에 상대 선수에게 폭행을 가했다는 것이다. 이에 피해자 쪽에서 사과를 요구했으나, 돌아 오는 답변은 "미안한데, 점수 차 나는데 그렇게 도루하면 앞으로 야구 못한다. 야구 계속 할 거 아닌가? 야구 못 하게 된다. 진짜 맞게 될 수 있다."라는 황당한 이야기였다. 이에 현재 경찰에 신고를 한 상황이라고 한다. 경찰 조사가 이루어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사과 한 마디를 통한 원만한 화해를 스스로 차 버린 행동에 대해서는 분명 상식적이지 않다.
사회인 야구는 분명 프로와 다르다. 프로였다면, 승패가 기운 상황에서 도루 하는 것을 자제한다는 암묵적인 약속이 있다. 그것을 메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도루를 못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한 암묵적인 약속이 규율에는 명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회인 야구의 경우 어떠한 일이 발생할지 모르는 변수가 많다. 5회 경기가 2시간을 훌쩍 넘길 만큼 긴 시간 진행된다. 따라서 두 자릿 수 점수 차이가 역전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도망갈 수 있을 때 착실히 도망가야 이러한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그런 점에 있어서 두 자릿 수 점수 차이에도 불구하고 추가 득점을 위해 도루를 한 행위는 적어도 사회인 야구에서는 박수를 받아야 한다.
사회인 야구나 야구 동호회는 돈을 받고 하는 것이 아닌, 일정 수준의 회비를 내고 취미 생활을 영위한다. 그러한 공간에서 물론 승리를 해야 기분이 좋은 법이다. 그러나 패했다고 해서 화를 낼 필요도 없다. 한 게임 잘 뛰었다는 감사함을 가지면 된다. 그런 점에 있어서 그라운드에서 함부로 폭행을 시행한 이들은 자체적으로라도 경기에서 배제를 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