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반하장…소트니코바 “2014년 도핑검사, 문제 없었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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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2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당시 소트니코바가 금메달을 획득,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7·러시아)가 다시 입을 열었다. 12일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지난주 내내 나와 우리 팀, 주변 사람들은 갑자기 부풀려진 미디어 보도에 대한 견해를 듣기 위한 엄청난 양의 전화와 메시지를 받았다. 모두 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런 정보가 항상 인용되고 많은 조회 수를 얻을 것이란 걸 이해한다. 언론은 내가 금지된 약물을 사용했다고 한다. 그렇게 하면 안 되지 않느냐”고 전했다.
적반하장이다. 논란의 발단이 된 것은 소트니코바의 말이었다. 최근 러시아 한 유명 SNS 채널에 출연해 “2014년 도핑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고 밝혀 파문이 일었다. “두 번째 샘플에선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징계받지 않았다”고도 밝혔다. 소트니코바는 이에 대해 “2014년을 돌아보면 재판을 받아야 했지만 문제는 없었다. 도핑 샘플에 긁힌 자국이 발견됐던 것”이라면서 “그때나 지금이나 국제도핑 관리 시스템에선 아무런 의문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당시 소트니코바가 금메달을 획득, 은메달을 딴 김연아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
소트니코바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다. 판정 시비 속에서 224.59점의 높은 점수를 획득, 김연아(219.11점)를 누르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2016년엔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공개한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 도핑 보고서에서 소트니코바의 소변 샘플이 훼손된 사실이 드러나 의혹을 자아내기도 했다.
소트니코바는 “그 누구도 가장 중요한 것을 뺏을 수 없다. 2014년 소치, 시상대 위에서 보낸 시간, 러시아의 국가, 팬의 눈, 그리고 놀라운 느낌까지. 조국을 위해 가치 있게 행동했다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본인이 직접 나섰지만 의심의 눈초리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러시아가 상습적인 금지약물 투여로 국제 스포츠계로부터 징계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더욱 신뢰가 떨어진다. 대한체육회는 소트니코바의 도핑 의혹과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재조사를 요구하기로 했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에서 관련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해당 자료와 과거 사례 등을 모아 보낼 것으로 보인다. IOC가 대한체육회 요구를 받아들여 재조사에 나선다면, 2014년 수집한 소트니코바의 1, 2차 샘플을 다시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