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쉽게 안 떨어진다" 호언장담의 이유, 로이스터 때도 못한 것을 하고 있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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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4
▲ 롯데는 신구조화와 더 안정된 경기력을 앞세워 상위권에 진을 쳤다 ⓒ롯데자이언츠
▲ 달라진 뒷심으로 승률 6할 이상을 유지 중인 롯데 ⓒ롯데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3년 KBO리그의 흥행과 이슈를 주도하고 있는 구단은 롯데다. 2017년 이후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가보지 못했던 롯데는 올 시즌 초반 SSG‧LG와 선두 싸움을 하며 화끈한 부산 팬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지난 3년간 큰 기대를 모았지만 성적은 그에 미치지 못했던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많은 돈을 쓰며 전력을 보강했다. 팀의 약점이었던 센터라인을 보강하며 승부를 걸었다. 여기에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즉시전력감들을 방출 시장에서 긁어모았고, 그간 하위권에 처진 대가로 눈물겹게 모았던 유망주들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경기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항상 봄에 잘하다 날이 더워지면 처지는 그래프를 그려 '봄데'라는 오명도 안고 있는 롯데다. 올해도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롯데는 착실하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3일까지 29승18패(.617)을 기록하며 선두 SSG에 2경기, 2위 LG에 1경기 뒤진 3위다.
안치용 '스포타임 베이스볼' 위원은 롯데가 그간의 오명을 뒤로 하고 당분간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유는 허무하게 지는 경기가 없어서다. 롯데의 하락세는 대부분 수비 실책이나 어이 없는 미스 플레이에서 나오는 패배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았다. 분위기를 타는 팀이었고, 전력은 그만큼 강하지 않다 보니 연패가 길어지면서 팀이 압박감을 받고, 그것이 성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그런 부분이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다는 게 안 위원의 진단이다. 안 위원은 "어이 없이 지는 경기가 줄어들었고, 그에 따라 롯데가 말하는 기세가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사실 항상 선수층은 괜찮은 팀이었다. 올해는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고 즐겁게 야구를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당분간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롯데의 달라진 점을 뽑았다.
그런 롯데는 근래 들어 구단 역사의 가장 즐거웠던 '부흥기'로 뽑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 시절(2008년~2010년)에서 해내지 못한 승수 페이스를 기록 중이다. 롯데가 6월 이 시점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오래간만인데, 승리를 쌓는 페이스는 오히려 당시보다도 더 빠르다.
▲ 롯데는 허무하게 패하는 경기는 줄어든 반면, 안정적으로 승리를 지키는 경기가 늘어났다 ⓒ롯데자이언츠
▲ 롯데의 기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게 일반적인 시선이다 ⓒ롯데자이언츠
2007년 이후 롯데가 첫 47경기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던 건 2008년으로 26승21패를 기록했다. 그 다음이 2015년의 25승22패다. 반대로 11번의 시즌에서는 첫 47경기에서 5할을 채 못했다. 로이스터 감독 부임기인 2009년과 2010년 또한 첫 47경기는 5할 승률을 약간 밑돌았다. 하지만 올해는 벌써 30승을 바라보고 있다.
롯데의 문제였던 수비 실책도 줄어들었고, 기동력도 좋아졌다. 여기에 뒷심도 강하다. 롯데는 올 시즌 전체 29승 중 역전승이 11승이다. 역전승의 횟수는 리그 3위다. 지키는 야구도 된다. 5회까지 앞선 경기에서는 19승3패,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는 27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도 초반 실점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역전을 만들어냈다. 일진일퇴의 공방 속에 9회 노진혁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거두며 연승을 기록, 팀 분위기를 이어 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물론 앞으로 롯데를 기다리고 있는 변수와 불안요소가 없는 건 아니다. 그러나 지금의 힘과 기세를 이어 갈 수 있다면 근래 들어 가장 좋은 성적과 순위도 기대할 만하다. 롯데의 최근 가장 좋았던 승률은 2011년과 2017년의 0.563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