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만에 결정했는데..." 슈퍼맨이 우승 후 LAL에 느꼈던 실망감
토토군
0
107
0
2023.05.29
하워드가 계약 협상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드와이트 하워드는 28일(이하 한국시간) 'Late Night Lake Show'에 출연해 2020년 우승 후 레이커스와 계약 협상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리그 최고의 센터로 군림했던 하워드. 그러나 쇠퇴기가 찾아오게 되고, 코트에서의 역할에 대해 많은 것을 내려놓은 뒤 2019-2020시즌 레이커스에 합류했다.
우승 반지가 없었던 하워드가 원한 것은 우승이었다. 주로 벤치에서 출격한 하워드는 평균 7.2점을 기록하며 팀 내 비중이 크게 줄었지만, 궂은일과 터프한 플레이로 승리에 기여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 팀원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응원 단장 역할도 톡톡히 했다.
특히 하워드는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니콜라 요키치를 상대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팀의 파이널 진출을 견인했다. 그의 활약을 곁들인 레이커스는 10년 만에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꿈에 그리던 우승을 차지한 하워드는 레이커스와 남은 커리어를 모두 레이커스에서 보내며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는 2년 계약을 원했지만 레이커스가 1년 계약만 제시했음에도 잔류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계약은 그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하워드는 "'레이커스가 내게 2년 계약을 줄까?'라는 고민을 했다. 우승을 차지한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고, 많은 걸 바라지 않고 은퇴하기 전까지 레이커스와 함께 커리어를 끝내고 싶었다. 내 커리어를 끝낼 안정적인 곳에 있고 싶었다. 하지만 에이전트가 레이커스는 내게 1년 계약만 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15분만 생각할게요'라는 답을 남기고 고민한 뒤 다시 전화를 걸어 계약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잘하면 팀에서 더 계약을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계약하겠다고 결정한 뒤 레이커스 잔류에 대한 게시글을 SNS에 올렸다. 하지만 에이전트가 다시 연락이 와서 레이커스가 내게 계약을 제안하지 않는 것으로 입장을 바꿨다고 말하며 게시글을 삭제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매우 실망하고 짜증났다"고 덧붙였다.
레이커스는 센터 포지션에 더 보강을 원했고, 하워드 대신 다른 선수의 영입을 추진했다. 그 과정에 대해 하워드는 "모욕적으로 느껴졌다"며 솔직한 감정을 털어놨다.
레이커스는 짧은 시간에 뒤집은 하워드의 자리를 마크 가솔, 몬트레즐 해럴 등으로 메꿨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나쁘지 않은 빅맨진이 구축됐지만 하워드의 터프함과 에너지 레벨을 그리워하는 시선도 분명히 있었다. 그리움은 레이커스가 2020-2021시즌에 우승 도전에 실패하며 더 커졌다.
협상 과정에서 큰 실망감을 느꼈지만 하워드와 레이커스의 인연은 1년 뒤에 다시 이어졌다. 필라델피아에서 한 시즌을 뛴 하워드는 2021년 여름 레이커스 컴백을 선택했다. 많은 레이커스 팬들이 하워드의 복귀를 반겼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