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전 티키타카 되네…LAA에도 커쇼가 있었다
토토군
0
87
0
2023.06.21
▲ LA 에인절스 투수 리드 뎃머스는 LA 다저스 선발 '전설' 클레이튼 커쇼 앞에서도 주눅이 들지 않고 당당하게 제 공을 던졌다.
▲ LA 다저스 투수 클레이튼 커쇼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LA 에인절스에도 클레이튼 커쇼(35·LA 다저스)가 있었다. 리그 최고의 왼손 투수로 꼽히는 커쇼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의외의 박빙 승부가 펼쳐졌다.
에인절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다저스전에서 0-2로 패했다.
이날 에인절스 타선을 상대 선발 커쇼에게 번번이 막혀 별다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이후 8회초 구원 투수 크리스 데븐스키가 연이어 실점하며 LA 지역 라이벌전(프리웨이 시리즈)에서 무릎을 꿇었다.
양 팀은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커쇼는 7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는데, 에인절스 선발도 만만치 않았다. 리드 뎃머스(24)도 커쇼만큼 뛰어난 투구로 다저스 타선을 압도했다. 뎃머스의 최종 성적은 7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눈길을 끌었다.
▲ 뎃머스(48번)은 에인절스가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특급 유망주다.
뎃머스는 커쇼와 공통점이 있다. 두 선수 모두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선수라는 점과 왼손 투수라는 것이다.
뎃머스는 2020년 1라운드 전체 10순위, 커쇼는 2006년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아마추어 시절 특급 재능으로 불렸던 만큼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데뷔를 치렀다. 뎃머스는 2년차, 커쇼는 3년차에 빅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해 뎃머스는 25경기 모두 선발 등판해 7승6패 129이닝 평균자책점 3.77 122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21로 가능성을 증명했다. 지난해 5월10일에는 구단 역사상 최연소(22세 306일)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첫 10경기에서는 승리 없이 3패 50⅔이닝 평균자책점 5.15로 잠시 흔들렸지만, 최근 3경기에서는 18⅔이닝 평균자책점 0.96으로 제 궤도에 오른 듯 보인다.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은 경기 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인터뷰에서 "그의 투구 중 최고였다. 또 다저스 라인업을 고려할 때 그가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을 보여줬고, 훌륭한 투구를 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뎃머스 역시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이날 호투는) 아마 오랜만에 느껴본 최고의 경험일 것이다. 팀에게 좋은 결과를 전해주고 싶었고, 커쇼 역시 포기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최선을 다했다"고 얘기했다.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 커쇼, 그리고 그에 당당히 대적했던 뎃머스. 에인절스의 미래로 불리는 그가 팀 선발진의 한 축으로 성장할지 궁금하다.
◆뎃머스 2023시즌 성적
13경기 1승5패 69⅓이닝 평균자책점 4.02 84탈삼진 WHIP 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