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항공권에 1시간 비디오 미팅, 19세 김지수 원한 브렌트포드의 정성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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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1
▲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진출에 기여한 센터백 김지수가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브렌트퍼드 입단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 위해 출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해 여름 팀 K리그와 토트넘의 친선전에서 맞붙은 김지수와 손흥민(맨 왼쪽부터). 이 그림을 올해부턴 잉글랜드에서 볼 가능성이 커졌다 ⓒ곽혜미 기자
▲ 김지수는 초대형 수비수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인천공항, 조용운 기자] 19세 센터백 김지수(성남FC)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이 임박했다.
김지수는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런던으로 향했다. 김지수는 프리미어리그 클럽인 브렌트포드와 입단 합의를 끝낸 상황.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는대로 계약서에 사인한다. 역대 한국 선수 15호 프리미어리거이자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중앙 수비수의 탄생이 마무리 단계다.
김지수는 지난해 준프로 신분으로 K리그1에 데뷔해 주목받았다. 신장 192cm의 건장한 체격을 갖춘 김지수는 패스가 정확해 빌드업 능력이 탁월하다. 나이에 비해 노련한 수비력으로 프로 첫해 19경기를 뛰며 한국 축구의 미래로 발돋움했다. 최근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참가해 4강 진출을 이끌어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유럽의 눈도 일찌감치 사로잡았다. 성장 가능성을 본 다수 클럽이 러브콜을 보냈다.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도 김지수를 눈여겨본다는 소식이 들릴 정도였다. 그러나 공식 레터를 성남 구단에 보내면서 적극성을 보인 건 브렌트포드다. 바이아웃인 70만 달러(약 9억 원)를 지불할 뜻을 밝히며 영입 제안서를 제출, 합의를 이끌어냈다.
브렌트포드는 김지수를 영입하기 위해 정성을 다했다. 입단 과정에 대해 "브렌트포드가 내 어린 나이를 주목하며 성장 가능성을 본 것 같다. 내 경기를 많이 본 것 같았고 1시간가량 비디오 미팅을 준비한 것을 보고 마음이 확실하게 기울었다"라고 설명했다.
▲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상대하는 김지수 ⓒ연합뉴스/AP
▲ 김지수는 지난해 성남 FC 소속으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이번 출국 역시 브렌트포드는 김지수와 에이전트 외에 아버지의 항공권도 제공하는 준비성을 보였다. 김지수는 "구단이 아버지도 일주일 일정으로 항공권을 마련해줬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브렌트포드로 향한 김지수의 자신감은 넘친다. 어릴 때부터 프리미어리그를 최고의 무대라 생각하며 꿈을 키워온 김지수는 "아직은 부족한 게 많다. 배운다는 마음으로 가겠다"면서도 "브렌트포드도 날 선택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부딪혀보고 이겨내려는 마음가짐으로 도전하겠다"라고 다부진 모습을 보여줬다.
7월 미국에서 진행하는 프리시즌부터 브렌트포드 일원으로 뛰는 김지수는 1군 진입이 목표다. 김지수는 "개막전을 바로 뛴다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토트넘 홋스퍼와 경기라 주목을 받을텐데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팀 K리그로 토트넘을 상대할 때 워낙에 유명한 선수들이 많아 믿기지 않았는데 지금은 경쟁하러 가는 자리다. 경기장에서 맞붙어보고 싶다"라고 도전 의식을 숨기지 않았다.
▲ U-20 월드컵에서 경쟁력을 보여준 김지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