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 2시간 만에 합격' 국해성 "우승으로 가는 롯데에 많은 도움을…" [인터뷰]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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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2
▲ 국해성이 롯데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의 출발점에 선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잘 나가는 롯데가 파워히터 국해성(34)을 영입해 날개를 달 수 있을까.
롯데는 22일 "외야수 국해성을 영입했다"라고 공식 발표하면서 "국해성이 장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스위치히터로서 외야진 뎁스 강화와 대타 자원 활용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영입 이유를 밝혔다.
이날 스포티비뉴스와 연락이 닿은 국해성은 "계약이 급하게 이뤄졌다. 롯데에서 선택해주셔서 감사하다. 지금 롯데가 성적도 좋고 우승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나도 이제 롯데의 일원이 됐으니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잘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롯데에 입단한 소감을 남겼다.
롯데의 국해성 영입은 그야말로 속전속결이었다. 롯데는 지난 20일 사직구장에서 입단 테스트를 진행했다. 갑작스러운 테스트였지만 국해성은 이미 '준비된 선수'였다. 독립리그 성남 맥파이스에서 뛰고 있었던 국해성은 최근에도 100% 몸 상태로 꾸준히 경기를 소화, 테스트를 진행하는데 아무런 걸림돌이 없었다.
국해성의 녹슬지 않은 기량을 확인한 롯데는 그 자리에서 즉시 계약을 제의했다. 테스트를 마치고 2시간이 흐른 뒤였다. 국해성은 그렇게 롯데의 일원이 됐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우리 팀에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같이 잘 해보자"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마침 이날은 롯데와 SSG의 경기가 열렸고 만원관중으로 가득찬 날이었다. 국해성은 직접 눈으로 롯데 팬들의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팬들의 열정을 보고 진짜 너무 깜짝 놀랐다. 진짜 야구를 사랑하는 분들이라는 것을 느꼈다"는 국해성은 "'야구 진짜 잘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음을 지었다.
우여곡절 끝에 프로 무대로 돌아왔다. 2008년 두산에 입단한 국해성은 매년 기대를 모으는 '거포 유망주'였으나 두산의 두꺼운 뎁스를 뚫기는 쉽지 않았다. 불운도 있었다. 천금 같은 기회가 오면 부상이 찾아오기도 했다.
결국 국해성은 2021시즌을 마치고 퓨처스리그 FA를 신청하면서 새로운 진로를 모색했으나 타팀 이적은 물론 두산과의 재계약마저 불발되면서 미계약자 신분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당시 다른 팀에 가서 새롭게 출발하자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고 두산과도 계속 이야기를 했지만 결국 3월 쯤에 계약을 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국해성은 "실망도 했고 '이게 현실이구나'라는 것도 느꼈다. 다행히 일찍이 독립리그로 와서 힘든 시간이 길지는 않았다"라고 밝혔다.
▲ 국해성이 두산 시절 타격하는 장면. ⓒ곽혜미 기자
독립리그에서의 생활은 국해성이 다시 프로로 복귀하는데 중요한 발판이 됐다. 지금도 국해성은 "신경식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많이 도와주셨다. 훈련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을 만들어주셨고 감사한 마음으로 훈련할 수 있었다"라고 말할 만큼 소중한 시간이었다.
마침 롯데는 외국인타자 잭 렉스가 무릎을 다쳤고 황성빈도 발목 부상으로 공백을 보이고 있는데다 한방을 갖춘 타자가 눈에 띄지 않아 국해성과 같은 파워히터를 보강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팀이 나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빨리 파악하고 그에 맞춰 준비할 것"이라는 국해성은 "1군에 가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국해성은 오는 23일 상동에 있는 2군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끝으로 그는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바로 두산 팬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인사가 그것이었다.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과분하게도 많은 응원을 받았다. 인사도 드리지 못하고 나왔다. 프로로 돌아오거나 은퇴를 하면 꼭 인사를 드리려고 했다. 정말 감사했다. 두산 팬들의 열정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새로운 팀에서 제 2의 야구 인생을 맞이했다. 이제 롯데 소속이지만 응원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