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더 연장된 데이원의 운명, 기로에 선 프로농구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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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31
KBL 제공
바람 앞의 등불이었던 프로농구 고양 데이원의 운명이 딱 보름간 말미를 더 얻었다. 사상 초유의 ‘리그 퇴출’이라는 사태에 앞서 간신히 수명이 더 연장된 것이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뾰족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KBL은 31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열린 제28기 제5차 임시총회 및 이사회가 끝난 뒤 “데이원이 연봉 체불과 추후 구단 운영 방안에 대한 구체적 조치를 6월15일까지 이행하지 못할 경우 6월16일 오전 7시에 임시총회 및 이사회를 열어 데이원의 구단 자격을 심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에 열린 이사회에 올라온 안건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데이원 선수단의 존폐 여부였다. 데이원에서는 정경호 단장과 박노하 대표, 백두원 사외이사 등이 이사회에 참석해 현재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했고, 이후 데이원을 포함한 10개 팀 단장들이 2시간이 넘는 회의 끝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KBL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전체적인 이사회 분위기는 썩 좋지 못했다. 하지만 데이원에서도 심혈을 기울여 준비를 해온게 느껴졌다”며 “부산시와 연고지 협약을 체결한 문건, 그리고 네이밍 스폰서 후보 기업 몇 군데를 소개하며 적극적으로 향후 구단 운영 계획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2021~2022시즌 후 운영을 포기한 고양 오리온 농구단을 인수해 데이원스포츠라는 법인을 앞세워 프로농구에 뛰어든 데이원은 캐롯손해보험을 네이밍 스폰서로 유치하며 ‘캐롯’이라는 팀명으로 출범했다. 하지만 가입비에 해당하는 특별회비를 지연 납부한 것을 시작으로 선수와 직원들이 월급을 몇 개월씩 미루는 등 재정 문제가 크게 불거졌고, 결국 지난 3월 캐롯손해보험이 후원 계약을 중단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도 데이원은 창단 첫 시즌을 5위로 마친 뒤 플레이오프에서 4강까지 오르는 투혼을 발휘했다.
데이원 선수들의 투혼은 농구 팬들 사이에서도 칭송을 받았지만, 구단 운영은 그와는 별개의 문제였다. 데이원은 지난달 포항시와 연고지 이전 문제를 논의했으나 운영자금을 내겠다는 기업이 없어 계획이 무산됐다. 의구심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부산시와 연고지 이전문제를 논의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이날 이사회에서도 데이원과 부산시의 연고지 협약 문건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재정 문제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정해진게 없다는게 문제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이날 데이원에서 현재 채무 상황에 대해서도 공개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농구단을 운영하는데 이 정도 금액도 지불할 수 없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만큼 데이원의 재정, 그리고 운영 능력이 큰 의심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데이원은 네이밍 스폰서를 유치할 기업으로 2곳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2곳 모두 부산에서 견실한 기반을 갖춘 기업으로 충분히 농구단 지원이 가능하다. 그래도 확정된 것이 아니라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 다만 임금 체불의 경우에는 외국계 투자 회사로부터 자금을 조달받아 6월15일까지 해결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데이원은 극적인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만약 최악의 상황으로 흘러가면, 2023~2024시즌부터 프로농구는 9개 구단 체제로 바뀔 수 있다. 데이원에 소속된 선수들의 운명도 한치 앞을 장담할 수 없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바람 앞의 등불이었던 프로농구 고양 데이원의 운명이 딱 보름간 말미를 더 얻었다. 사상 초유의 ‘리그 퇴출’이라는 사태에 앞서 간신히 수명이 더 연장된 것이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뾰족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KBL은 31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열린 제28기 제5차 임시총회 및 이사회가 끝난 뒤 “데이원이 연봉 체불과 추후 구단 운영 방안에 대한 구체적 조치를 6월15일까지 이행하지 못할 경우 6월16일 오전 7시에 임시총회 및 이사회를 열어 데이원의 구단 자격을 심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에 열린 이사회에 올라온 안건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데이원 선수단의 존폐 여부였다. 데이원에서는 정경호 단장과 박노하 대표, 백두원 사외이사 등이 이사회에 참석해 현재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했고, 이후 데이원을 포함한 10개 팀 단장들이 2시간이 넘는 회의 끝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KBL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전체적인 이사회 분위기는 썩 좋지 못했다. 하지만 데이원에서도 심혈을 기울여 준비를 해온게 느껴졌다”며 “부산시와 연고지 협약을 체결한 문건, 그리고 네이밍 스폰서 후보 기업 몇 군데를 소개하며 적극적으로 향후 구단 운영 계획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2021~2022시즌 후 운영을 포기한 고양 오리온 농구단을 인수해 데이원스포츠라는 법인을 앞세워 프로농구에 뛰어든 데이원은 캐롯손해보험을 네이밍 스폰서로 유치하며 ‘캐롯’이라는 팀명으로 출범했다. 하지만 가입비에 해당하는 특별회비를 지연 납부한 것을 시작으로 선수와 직원들이 월급을 몇 개월씩 미루는 등 재정 문제가 크게 불거졌고, 결국 지난 3월 캐롯손해보험이 후원 계약을 중단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도 데이원은 창단 첫 시즌을 5위로 마친 뒤 플레이오프에서 4강까지 오르는 투혼을 발휘했다.
데이원 선수들의 투혼은 농구 팬들 사이에서도 칭송을 받았지만, 구단 운영은 그와는 별개의 문제였다. 데이원은 지난달 포항시와 연고지 이전 문제를 논의했으나 운영자금을 내겠다는 기업이 없어 계획이 무산됐다. 의구심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부산시와 연고지 이전문제를 논의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이날 이사회에서도 데이원과 부산시의 연고지 협약 문건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재정 문제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정해진게 없다는게 문제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이날 데이원에서 현재 채무 상황에 대해서도 공개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농구단을 운영하는데 이 정도 금액도 지불할 수 없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만큼 데이원의 재정, 그리고 운영 능력이 큰 의심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데이원은 네이밍 스폰서를 유치할 기업으로 2곳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2곳 모두 부산에서 견실한 기반을 갖춘 기업으로 충분히 농구단 지원이 가능하다. 그래도 확정된 것이 아니라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 다만 임금 체불의 경우에는 외국계 투자 회사로부터 자금을 조달받아 6월15일까지 해결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데이원은 극적인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만약 최악의 상황으로 흘러가면, 2023~2024시즌부터 프로농구는 9개 구단 체제로 바뀔 수 있다. 데이원에 소속된 선수들의 운명도 한치 앞을 장담할 수 없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