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누적→전완근 통증' 132억 계약 첫 해에도 규정이닝 경험 못하나
토토군
0
85
0
2023.06.03
▲ 구창모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NC 다이노스 투수 구창모(26)가 심상치 않은 조기 교체로 팀에 근심을 안겼다.
구창모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으나 공 5개를 던지고 ⅓이닝 무실점으로 교체됐다.
구창모는 1회 홍창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급하게 더그아웃에 신호를 보냈다. NC 김수경 투수코치와 트레이너진이 마운드를 방문해 이야기를 나눈 뒤 벤치를 향해 투구 불가 사인을 전달했다. 구창모는 최성영으로 급하게 바뀐 뒤 마운드를 내려와 병원으로 향했다.
NC 관계자는 "구창모는 왼쪽 전완부에 불편한 증세가 있어 교체했다.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NC는 선발투수가 갑자기 내려갔지만 2번째 투수 최성영이 무려 6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주면서 9-2 역전승을 거뒀다.
승리와 별개로 구창모의 부상이 심각하다면 NC에는 큰 문제가 된다. 구창모는 이날이 1군 복귀전이기도 했다. 이미 지난달 17일 SSG 랜더스전 선발 등판(5이닝 1실점) 후 왼쪽 팔꿈치와 어깨 피로 누적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구창모는 1군에 복귀하자마자 공 5개만 던지고 다시 이상 증세를 느꼈다.
큰 부상이 아니라면 다행이지만 던지는 팔에 불편감이 생긴 것이기에 회복이 아주 빠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창모는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한 뒤 올 시즌 9경기에 등판해 1승3패 47이닝 54탈삼진 14볼넷 19실점(17자책점)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했다.
사실 올해 NC는 어느 때보다 구창모에게 기대가 컸다. 구창모는 2015년 NC에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지명받은 뒤 2016년에 처음 1군에 데뷔했다. 그때부터 지난해까지 7년 동안 한 차례도 규정이닝을 채운 적이 없다. 최다 이닝은 2017년 115이닝이었다. 2021년에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때문에 시즌을 통으로 날렸다.
그럼에도 NC는 지난해 12월 구창모에게 6+1년 최대 132억 원의 비FA 다년계약을 안겼다. 보장액만 88억~90억 원이다. 규정이닝을 던져보지 못한 선수에게는 매우 파격적인 조건. 그 책임감 때문에 구창모는 WBC에서 '꾸준함의 대명사'인 양현종(KIA)에게 많은 이닝을 던지는 법을 계속해서 묻기도 했다.
▲ 구창모 ⓒ NC 다이노스
여기에 구창모는 이달 1일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최종합격했다.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12월에 입대해야 한다. 조만간 예비 엔트리를 정할 때 구창모가 건강한 상태여야 뽑힐 가능성이 높은데 계속 부상 소식이 들려오는 것은 그의 커리어에 악영향을 줄 여지가 많다. 군면제를 받지 못하면 다년계약 조건도 달라진다. 구창모는 2024년 말까지 FA 요건을 채울 경우 6년, 못 채울 경우 7년 계약이 된다.
132억 원이라는 몸값에 맞는 활약을 이어가기에는 첫 단추부터 구멍이 헐겁다. 구창모의 검진 결과는 빠르면 3일 들을 수 있다. NC는 구창모가 경미한 부상이라는 '희소식'을 들을 수 있을까. 구창모는 다시 한 번 부상을 이겨내고 첫 규정이닝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인가. 그는 올해 96이닝을 더 던져야 한다.